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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_도비라

 

서프라이즈01(수정)

2016년 8월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시작됐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만큼 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이 많았다.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브라질 정부와 국민, 각국의 선수들과 전 세계 스포츠팬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기업들이다. 올림픽은 스포츠마케팅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좋은 기회이기 때문. 특히 김연아, 이용대, 손연재 등 올림픽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우리나라 올림픽 스타는 누구일까?? 그를 활용한 광고도 있었을까?

 

올림픽 첫 메달 그리고 스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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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11회 하계올림픽. 일본은 217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 가운데 7명의 한국 선수가 섞여 있었다. 비록 일본 국기를 달았지만 올림픽 출전은 1932년 미국 LA 올림픽 이후 두 번째. 우리나라 선수들은 일제강점기라는 힘든 시기에 출전해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마라톤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것. 이 소식을 전하며 동아일보가 손 선수의 가슴팍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자국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갔지만 일본이 제공해준 사진만 보도할 수 있었던 암담한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언론인들이 일장기를 슬쩍 지워버린 것이었다.

사진 소동으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 첫 금메달을 딴 손 선수와 남 선수의 인기는 뜨거웠다. 경기 당일 사람들은 중계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우승이 확정되자 광화문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고 한다. 지금도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 힘을 얻는데 그때는 오죽했을까. 두 선수의 인기를 의식한 우리나라 기업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앞다퉈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올림픽 스타, 광고모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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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남승룡 양선수 우승축하. 건강한 체력, 견인불발하는 내구력의 근원은 오직 건전한 위장에서 배태된다. 건강한 조선을 목표하고 다같이 위장을 건전케 하기 위하여 활명수를 복용합시다.” 당시 동화약방(지금의 동화약품)이 우승 축하를 전하며 낸 광고문구이다. 이처럼 두 선수의 메달획득을 축하하는 문구를 넣은 광고가 많았다. 1936년 8월 22일자 동아일보 석간신문에는 ‘축 손기정군 오림픽 마라손(올림픽 마라톤) 우승’이라는 타이틀로 여러 광고주의 합동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8월 25일자 조간신문에서도 합동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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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카피를 내세운 광고도 있다. 일본 모리나가 제과의 카라멜 광고가 그 예이다. “오림픽 전사 손남(孫南,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 양군(兩君)의 세계제패를 축하합시다!!” 여기까지만 봤을 땐 다른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작은 글씨로 쓰여진 카피를 읽어보자. “조선이 나흔(낳은) 마라손왕 손기정, 남승룡 두 선수를 본받어 우리도 세게(세계)에 일홈(이름)을 날리기 위하야 모리나가 미르크 캬라메루(밀크 카라멜)를 먹고 어서어서 장성합시다.” 마치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카라멜을 열심히 먹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광고들 틈에는 “오림픽 선수들도 이미 복용 중”이라는 문구를 슬쩍 넣은 사기 광고도 있었다. 광고업계에서 당시 첫 스포츠 스타들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는 광고 모델료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첫 올림픽 스타가 탄생한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 리우올림픽에선 어떤 새로운 올림픽 스타가 탄생하게 될까? 그리고 그를 활용한 어떤 스포츠마케팅이 펼쳐질까? 궁금증과 설렘을 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한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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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e Angna says:

    예전 광고들 참 재밌네요ㅋ 우리 선수들 끝까지 힘내줬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