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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 가득하고 크리에이티브로 무장한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일기획 양영옥 ECD팀의 조용찬 프로입니다. 3월 제일세미나 연사로 여러분께 어떤 조언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이하 ‘제아페’)’를 준비하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선배로서 유용한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공모전 지원자의 심리 변화 진단’이라는 주제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제36회 제아페에서 ‘G마켓’ 과제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요. 오늘 세미나 주제가 노트에 받아 적을 만한 얘긴 아닌지라(^^) 편히 주고 받는 느낌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오늘 세미나 내용은 여러분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관심법 테마로 준비했습니다. 제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구성한 만큼 제일기획의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 유념해주세요!

 

오늘 처음 저를 만난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 바로 ‘저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제아페 대상을 타고 제일기획 입사를 했을까?’ 아닐까요? 사실 광고홍보학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이래 제 이력은 막 자랑할 거리가 하나 없기도 했습니다. 여럿 공모전에서 광탈을 경험했거든요. 2015년 6월 제아페 대상 수상은 제 공모전 지원 중 가장 큰 변화를 야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대단한 사람이 상을 타는 게 아니라, 상을 탄 사람이 대단한 것처럼(?) 된다’는 겁니다. 대상 수상 이면에 실패의 경험들을 살펴보면 꼭 특출난 재능이 있어야만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때 그때의 운과 여러분의 실력을 잘 조합해보세요. 누구나 수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아페 대상을 탈 수 있을까?’ 공모전을 앞둔 여러분에겐 초미의 관심사일 수도 있겠죠? 전 개인적으로 38회 동안 38팀이 대상을 수상했다면 38가지 방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즉, 정해진 정답은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이것만큼은 여러분이 기억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바로 ‘출발점은 브리프’에 있다는 겁니다.

제아페를 준비하는 여러분, 혹시 제가 수상했던 ‘지마켓’ 과제 기획서를 살펴보신 적 있으신가요? (^^) 무작정 공모 과제를 준비하기 전에 지난 수상작을 살펴보며 이를 분석하는 브리프 단계를 꼭 거쳐보세요. 과제를 향한 새로운 관점을 캐치해 어떤 아이디어가 수상에 주효했는지 살펴보는 거죠. 또한 여러분의 작품 역시 다양한 사람의 눈으로 브리프 ‘받아’ 다른 관점은 없는가? 부족한 점은 없는가? 살펴보는 단계도 중요하답니다!

과제를 받았다면 가장 먼저 땅에 꽂힌 막대기를 꼭 쥐고, 나비를 향해 손을 뻗어 보세요. 닿지 않는다면 생각해보세요. 잡아야 할 나비가 이 나비가 맞는지, 막대기의 위치가 여기가 맞는지 말이죠.

 

제아페는 물론 다양한 공모전에 지원하기 앞서, ‘개인 자격이 좋을까 팀을 꾸리는 게 좋을까?’ 다들 한 번 쯤은 고민해봤을 거예요. 만화 내용 중 각자의 지능지수(IQ)가 150이니 둘이 합치면 300이 될 거란 우스갯 장면도 문득 생각이 나는데요. 사실 머리가 네 개가 된다고 네 배 크리에이티브하다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관점이 네 개 생길 수 있겠죠. 그렇다면 혼자보다 무조건 팀을 구성하는 게 좋은가? 혼자라고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 명일 때 보다 네 배의 집중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조언드리고 싶은 건 자기 성향이 과연 개인으로 준비할 때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가, 팀원들과 협업할 때 시너지를 내는가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아페는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이디어가 막힐 땐 어떤 방법이 좋을까?’ 종종 받는 질문인데요. 이것만큼은 1의 반론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막혔다고요? 다 접고 노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하루든 말이죠. 무조건 옳고, 좋은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계속 매달리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방식은 없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기획을 디벨롭하는 과정 속에 꼭 휴식이란 솔루션을 추가해주세요. 은연 중 스치는 사소한 일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제일기획 입사를 위해 제아페 수상이 꼭 필요할까요?’ 제 입사 동기들 중 제아페 수상자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답니다. 제아페어서 상을 타야만 꼭 광고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죠. 돌려 생각해보면 제아페에서 상을 탄다고 꼭 광고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와 함께 입상한 친구들도 광고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기획 인턴십, 칸 라이언즈 참석의 기회 등 어디가서 자랑할 만한 나만의 스토리가 생긴다는 점을 저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제아페 준비를 통해 여러분만이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를 꼭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관심법! 바로 ‘공모전과 현업의 관계’에 관한 얘깁니다. 사실 광고를 사랑하는 분들의 도전도 많습니다만 공모전을 ‘단순히 즐거워서, 금전적 이득이 되니까’ 도전하는 분들도 많죠. 그런 후배님들을 보면 꼭! 반드시! 진지한 직업 탐구를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들은 충고 중 “광고 관련 학과 학생이나 동아리, 공모전 수상자들이 광고의 실제를 마주했을 때 실망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저 역시도 현업의 업무는 ‘자신의 부족함과 업무 속의 숨은 면면들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모전은 공모전대로! 즐길 줄 아는 자세로 광고에 대한 감각과 관심을 높여보는 것도 현업에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공모전을 앞둔 여러분의 심리 변화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져봤는데요. 과제 발표가 2월 초였고,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 별로 늦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지난 두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면 계속 그대로! 표류의 시기를 겪었다면 오늘부터라도 제아페를 비롯한 공모전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조용찬 프로의 3월 제일세미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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