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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미디어나 마케팅 플랫폼에 새로운 혁신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통적인 미디어와 마케팅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던 광고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디어 및 마케팅 플랫폼 관련 스타트업 사례와 동향을 통해 광고 마케팅에 불어오는 변화를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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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타트업과 네이티브 광고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꼽자면 단연 버즈피드다. 
버즈피드는 기사와 리스트를 합친 ‘리스티클(Listicles)’이라는 새로운 기사 형식을 
대중화시키며 주목받았다. 이젠 복스(Vox)나 바이스(Vice) 같은 해외 미디어 스타트업은 
물론 위키트리, 피키캐스트 등 국내 미디어들도 버즈피드처럼 ‘~하는 몇 가지’라는 
스타일의 기사로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미디어 스타트업이 바꾼 것은 단지 뉴스 형식만이 아니다. 
‘네이티브 광고’라는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은 미디어 종사자나 마케터라면 더욱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진짜 기사 옆에 기사와 똑같은 형태로 작성된 ‘네이티브 광고’나 ‘스폰서 콘텐츠’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 (좌)미디어 스타트업의 대명사로 통하는 버즈피드 기사와 리스트를 합친 
‘리스티클’ 형식을 대중화시켰다. ⓒbuzzfeed.com 
(우)도요타가 버즈피드를 통해 진행한 프라우스C 네이티브 광고. 
미디어 스타트업은 네이티브 광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buzzfeed.com  

도요타가 버즈피드를 통해 진행한 프리우스C 네이티브 광고는 이제 꽤 유명한 성공 사례가 됐다. 
지난 2012년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C를 홍보하기 위해 ‘가장 멋진 잡종 동물 20’ 
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멋진지 이 동물들을 살펴보고, 
프리우스C 같은 당신만의 하이브리드를 가져보라는 메시지다. 
네이티브 광고가 주요 수익원인 버즈피드는 지난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대비 지난해 광고 매출은 약 75% 성장했다고 한다. 

버즈피드의 성공 사례를 쫓아 다른 미디어 스타트업들도 네이티브 광고에 주목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네이티브 광고 수익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2년 전만 해도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광고와 배너광고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얻었던 것과 비교된다. 
최근엔 동영상 네이티브 광고도 뜨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을 통해 젊은 층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추세에 따른 변화다.

인도 및 중국 신흥시장 겨냥한 마케팅 플랫폼


 
▲ (좌)트위터가 인수한 인도의 모바일 마케팅 스타트업 집다이얼. 
SMS 문자와 전화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바꿔준다. ⓒyoutube.com/usesr/ZipDialVideos 
(우)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비주얼리드는 QR코드를 상품 구매나 
브랜드 정보 제공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visualead.com 

트위터는 최근 인도의 모바일 마케팅 스타트업 집다이얼(ZipDial)을 인수했다. 
아직 고성능 스마트폰과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흥 시장에서 
광고 수익을 확대해 보려는 목적이다. 

집다이얼은 SMS 문자와 전화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바꿔 주는 데 특화돼 있다. 
특히 부재중 전화를 마케팅 포맷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재중 전화로 마케팅을 한다고 하니 언뜻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신흥 시장에선 상대방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지만(받지 않으니)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 부재중 전화가 대단히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한다.

집다이얼은 클라이언트의 전화번호를 사용자들에게 광고해 준다.
사용자들은 관심 있는 기업에게 전화를 걸고 비용이 들기 전에 재빨리 전화를 끊으면 된다. 
클라이언트들은 집다이얼을 통해 전화를 다시 걸거나 프로모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텔레마케팅으로 걸려오는 전화도 귀찮은데 누가 스스로 광고를 받으러 전화를 걸까 싶지만, 
기업들이 유명 연예인의 음성 메시지를 남기거나 스포츠 게임의 라이브 업데이트처럼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이미 P&G, 펩시, 디즈니, KFC같이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이 집다이얼의 고객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올해 첫 투자처로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주얼리드(Visualead)를 선택했다. 비주얼리드는 QR코드 기술을 가진 회사다.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nlineto-Offline) 시장을 겨냥한 QR코드 
기술로 약 200개 국가에 50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특히 그냥 네모 조각이 랜덤하게 배열된 기존 QR코드와 달리 디자인이 가미된 
QR코드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에게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미 유행이 지나간 느낌이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위챗)이 2년 전부터 QR코드를 상품 구매나
브랜드 정보 제공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도 O2O 구매를 늘리기 위해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 광고에서 사고 싶은 제품을 보고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아이템이 바로 온라인 쇼핑 카트에 담기는 식이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중국의 쇼핑 대목인 싱글스 데이(Singles Day) 때도
고객들이 빠르게 매장에 진열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QR코드를 사용했다.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서비스들


 
▲ (좌)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간단 메시징 앱 요(YO)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businessinsider.com
(우)이미지 공유 사이트 임거는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는 등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imgur.com 

지난해 국내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소개된 초간단 메시징 앱 요(YO)가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요는 친구에게 ‘요’라는 푸시를보내는 것이
기능의 전부인 서비스다. 요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 따라서 “굿모닝”, “점심은 먹었어?”, 
“어디쯤이야?”라고 무궁무진하게 해석될 수 있다. 간단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런 요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에 요를 보내면 스타벅스는 근처에 매장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NBA는 최근 하이라이트 경기를 보여주고 버즈피드는 인기 있는 기사를 보내주고 있다. 
쿠폰을 보내주는 업체도 있다. 이 밖에도 GE, USA투데이, 스탠포드, 모토로라,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씨넷, LA타임즈 등 요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과 브랜드가 상당하다.

이미지 공유 사이트 임거(Imgur)도 광고 플랫폼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임거는 1억 5000만 액티브 유저를 보유하고 있고 또 매달 페이지뷰는 600억 건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임거는 최근 핀터레스트 출신 마케팅 전문가 스티브 파트리치를 새 마케팅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전환해 보려는 시도에 들어갔다. 
최근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용자들이 이미지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임거가 이미지 기반 저널리즘을 위한 호스팅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클라이언트들이 이야기를 
담은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거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광고 제품을 베타테스트 해보기 위해 10~12개 광고 파트너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국내 마케팅 스타트업은 O2O가 대세

국내 마케팅 스타트업들은 O2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얍(Yap)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앱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사용자 위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등을 발급해 주고 또 적립 쿠폰을 
찍어 주는 스마트 도장 기능과 바코드를 통한 모바일 소액 결제 기능도 갖췄다. 
지난 6월 출시된 후 5개월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퍼플즈는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 단말기 ‘레코’와 고주파 활용 ‘사운드태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블루투스와 음파로 스마트폰에 할인 쿠폰 등을 전송할 수 있다. 
B2B 플랫폼이기 때문에 앱에 O2O 기능을 추가하고자 하는 기업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짜이서울’, 유명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할인 정보를
알려주는 스타트업 엠버스의 ‘써프라이즈’, 저렴한 비용으로 당일 호텔
예약이 가능한 ‘핫텔’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타트업만 있냐, 1인 창작자도 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까지 도맡아 하는 1인 창작자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이들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블로그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유통까지 시킨다. 
수백만 명의 독자를 몰고 다니는 스타급 1인 창작자도 여럿 등장했다. 
게임 채널을 운영하는 인기 1인 창작자 ‘양띵’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90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도 1인 창작자를 육성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세계적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으로 글로벌 파워 크리에이터 선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제일기획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신규 사업 전담 조직인 비욘드 제일 본부를 신설하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장(디캠프 센터장)을 지낸 스타트업 전문가 
이나리 상무를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제일기획은 업종 간 영역 파괴와 
급속도로 발전하는 IT기술 등 급변하는 트렌드를 리드하기 위해 사내 공모 형태의 
신규 사업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의 연장선으로 본격적인 신사업 조직을
구축한 것이다. 비욘드 제일 본부는 제일기획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 투자도 검토한다.

이처럼 미디어 스타트업과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은 전통적인 미디어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던 광고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은 바야흐로 혁신을 선점해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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