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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뜨듯한 방에 엎드려 만화책이나 실컷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 많이 드실 겁니다. 특히 80~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사라진 동네 단골 ‘만화방’에 대한 추억은 잊을 수 없으실 텐데요.

한동안 사라졌던 만화방이 추억과 향수를 안고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예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말이죠. 청년들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은 만화방의 변신을 소개합니다.

 


▲ 신식 만화방 모습, 이미지 출처: 연극보다 만화, 망원만방

우리나라에 만화방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 이후 1980~1990년대 한국만화가 전성기를 맞으면서 만화방도 함께 성장했는데요.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던 그 시절, 인기 있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만화방이었죠.

그러던 것이 1990년대 후반 들어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우후죽순 늘어난 비디오와 만화책 대여점의 등쌀에 밀려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그 추억을 담은 만화방이 만화카페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어둡고 퀴퀴한 공기로 가득한 과거 모습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만화책 외에도 커피나 떡볶이, 라면 같은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어 인기라고 합니다. 지금 함께 가봐요!

 


▲ 연극보다 만화 내부 모습, 이미지 출처: 연극보다 만화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 연극이 아니라 만화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습니다. 만화카페 ‘연극보다 만화’인데요. 은은한 조명과 센스 있는 인테리어만 보면 만화방이 맞나 싶을 정도죠. 이곳 주인장도 만화를 좋아해 어렸을 적부터 만화방에 꽤나 자주 갔었다고 하는데요. 만화카페도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에 만들게 됐죠.


▲ 벌집 공간, 이미지 출처: 연극보다 만화

“만화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공간을 만들자”라는 이곳 주인장의 바람처럼 만화방 곳곳에는 아늑한 공간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벌집 공간입니다. 겉에서 보면 벌집 모양으로 생긴 이 공간은 예쁜 조명과 쿠션으로 꾸며져 있어 편하게 기대거나 누워서 만화를 볼 수 있고, 휴식도 취할 수 있죠. 이 외에도 전기히터와 이불이 붙어 있는 일본 테이블 코다츠 자리도 인기인데요. 따뜻한 아랫목에 삼삼오오 모여 만화책에 빠졌던 추억을 느낄수 있답니다.

 


▲ 망원만방 내부 모습, 이미지 출처: 망원만방

빼곡히 들어찬 만화책이 인상적인 이곳은 망원동에 위치한 ‘망원만방’입니다. 로맨스, 호러, SF, 액션 등 꽂혀 있는 만화책만 해도 2만여 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만화에만 푹 빠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주인장의 모토처럼 이곳은 동네 만화방의 귀환을 꿈꾸던 이들에게 그저 반갑기만 한데요. 특히 ‘만화 그리기 수업’ 등을 통해 만화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죠.


▲ 만원만방 음악존, 이미지 출처: 망원만방

망원만방에서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만화책을 보거나 잠시 쉬고 싶다면  카페에 비치된 앨범을 음악존에서 들으면 되는데요. 만화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방답게 오픈 기념으로 어쿠스틱 공연 등을 진행하기도 했죠.

주전부리를 먹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이곳의 별미는 라면 외에도 망원 시장의 명물 고로케와 식혜 수정과 등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로컬푸드를 판매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에서 선택하게 된 메뉴인데, 고로케와 식혜의 반응이 좋답니다.

 


▲ 콩툰 내부 모습, 이미지 출처: 콩툰

만화방의 인기로 최근엔 24시간 만화카페도 생겼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콩툰’이 바로 그곳. 이곳은 한자리에서 먹고, 쉬고,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는데요. 때문에 학생들의 모임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 없답니다.


▲ 콩툰 우체통, 이미지 출처: 콩툰

이곳은 손님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콩툰 우체통’을 마련했는데요. 만화방 안에 있는 빨간 우체통에 직접 쓴 편지를 넣으면 100일 후에 우편으로 배송해 준답니다. 종이 만화책도 보고, 손 편지도 써보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죠.

이웃 여러분~ 달라진 만화방의 모습, 어떻게 보셨나요? 시간당 2천 원이면 편한 자세로 누워서 만화책을 실컷 볼 수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으니 느긋하게 즐기기에 이만한 휴식이 또 있을까요.

세월이 흘러 만화방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예나 지금이나 청춘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이번 주말은 동네 만화방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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