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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스웨덴 스톡홀름의 지하철 오덴플랜역은 피아노 선율로 가득했습니다.
피아노 건반의 옷을 입은 출입구 계단이 보행자의 발걸음에 맞춰 피아노음을 흘려보냈기 때문이죠.
흥미로운 인터랙션에 빠진 보행자들은 피아노음을 듣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계단을 이용하는 보행자는 평소보다 66% 가량 증가합니다.

이 피아노 계단은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이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재미(fun)는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유쾌한 인터랙션을 이용한 것이죠.
오덴플랜역 피아노 계단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나갔고 폭스바겐 캠페인은 성공을 맛봅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오덴플랜역은 또 다른 인터랙션으로 보행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스웨덴 제약업체 APOTEK hjartat의 옥외광고가 그 주인공이죠.
어떤 인터랙션을 이용했는지 영상으로 먼저 만나볼까요?
 
 


 


 

지하철 오덴플랜역 플랫폼에 디지털 스크린이 설치됩니다.
화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잠시 후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서자 화면 속 여성의 머리카락이 마구 휘날립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옥외광고판과 다름없는 디지털 스크린이지만 내부에 초음파 센서를 부착해
화면 속 여성이 마치 실제 지하철역 플랫폼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스웨덴 제약회사인 APOTEK은 새롭게 런칭한 헤어제품 브랜드 apolosophy를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지하철역 옥외광고를 기획했습니다.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설 때 발생하는 강한 바람에
여성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생동감 넘치는 헤어를 표현한 것이죠.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광고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각종 SNS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고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How to advertise like GOD’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APOTEK이라는 제약회사와 apolosophy 제품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APOTEK의 헤어제품 광고는 폭스바겐의 피아노 계단 캠페인 보다 더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바람과 생동감 넘치는 여성의 머리카락을 apolosophy 제품과 명확히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47초 남짓한 영상에는 이 시대의 마케팅 시스템이 집약적으로 스며들어 있습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UX(사용자 경험)을 덧입힌 인터랙션, SNS를 통한 확산이 그것이죠.
소비자들은 지하철역에서 광고를 보며 유쾌함을 느끼는 1차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그치지 않고
이를 SNS로 전파해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며 2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냅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 UX 인터랙션, SNS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반응하며 서로를 빛내주는 것입니다.

인터랙션에 익숙한 모바일 세대는 자신과 브랜드 간에 이뤄지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브랜드도 자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apolosophy 광고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직관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유쾌함까지 선사했으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인터랙션을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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