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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시죠?  
 
참 어리석고 뻔한 질문 같네요. 혹시라도 이 질문에 아주 진지하게 “일을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더 드릴 
말씀은 없네요.  
 
“주말에 뭐하고 노세요?”라고 다시 묻는다면 어떤 답들을 하실지요? 호이징하의 혹은 김정운 교수의 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잘 노는 것에 대한 담론이 우리 삶에 파고든 것은 반가운 일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노는 것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애석한 것은 초광속 스피드 시대에 살다 보니 과거에 1시간 걸렸던 일을 10분 혹은 빠르면 1분 안에 해결하고, 발품을 팔아 
직접 전달하고 대면해서 해결했던 많은 상황을 파일 첨부 후 이메일 보내기 버튼 하나로 종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우리에게 ‘덤’인 양 주어지는 것 같지만 정작 그렇게 세이브(Save)된 소중한 시간 동안 정말 멋지게 
놀면서 여유와 평온을 자신에게 선사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한 ‘잉여’ 시간 만들기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잘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 줄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잘 논다는 것은 의미 없이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닌  
기억에 남는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경험이라고 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는 우리는 정말 그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잘’ 놀아야 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결국 우리가 매일 같이 씨름하는 솔루션이나 아이디어나 스토리의 원천은 나 혹은 내 동료가 직접 경험한(혹은 노는) 일이나 그 경험과 
연관된 여러 느낌과 교훈, 후일담 등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곳간인 것이고, 필요할 때마다 그 경험의 곳간으로부터 빼내서 써야 하는 
소중한 곡물인 것입니다. 곳간이 비어 있으면 결국 아이디어는 없는 것이겠네요.
 
실연의 아픔, 여행의 감상, 땀의 가치, 가을바람과 봄바람의 미묘한 차이 등 우리가 빚어내야 할 새롭고 값나가는 이야기들의 
소스(Source)들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잘 놀았느냐에 달린 일이라고 주제넘게 말해 버리고 말았네요.
그러고 보면 ‘일을 노는 것처럼 하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들은 진정한 고수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근데, 정말 여러분은 주말에 뭐하고 노세요?  
 
ddallgo.kang@samsung.com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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