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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세대와 젊은 세대는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을까?

 
10대 이후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주 앉아 한 시간 이상 이야기 나눠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잔소리’라고 치부하며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은지는 얼마나 오래되셨나요?  
 
보통 실버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는 문화적, 경험적, 정치적으로 견해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급변하는 사회의 영향으로 두 세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서로의 의견을 외면해 마침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일기획은 그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고 싶었습니다.  
 
젊은 세대는 실버 세대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 실버 세대는 젊은 세대의 개성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경험하게 한다면 조금은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때문에 이 공익 캠페인은 TV와 신문이라는 전통매체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소통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세대 갈등을 푸는 소통형 공익 광고 
 
지금까지의 공익광고는 TV나 신문광고를 통해서 일방적으로 일반인들을 계몽하려 했었습니다.  
실버 세대의 이야기도, 젊은 세대의 생각도 한쪽으로만 흐르고 있었죠.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통합 캠페인을 생각했고, 매체의 역할을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TV와 인쇄물을 통해서는 캠페인 자체만 알리고, 실버 세대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캠페인 사이트(www.silvertalk.org)를 제작해서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실버톡 캠페인 사이트를 통해 자세한 캠페인의 내용을 알리고, 실버톡 스토리텔러와 크리에이터의 추천 및 참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지속적인 캠페인 현황도 바로 바로 업데이트 돼 누구나 사이트에 방문하기만 해도 전 과정을 함께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실제 지난 1월 19일, 홍대 디자이너스 라운지에서는 ‘실버톡 콘서트’를 마련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사랑하는 거리에 실버 세대를 초청해서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젊은 아티스트들은 직접 실버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질문도 하며 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 갔습니다.  
 

  
 
우리를 웃고, 울리고 영감 받게 할 4명의 스토리텔러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누구보다도 뜨겁게 인생을 살아온 4명의 실버 세대, 스토리텔러를 먼저 선정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노노강사. 양경복 할아버님입니다.  
젊은 시절 마도로스를 꿈 꾸었지만 고등학교 기계 선생님이 되었고, 퇴직 후 지금까지 글을 모르는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서 지혜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신 거죠.  
 
 

 
두 번째 주인공은 아동성폭력 예방 시니어 인형극단, 그랜드파파마마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인 ‘아동성폭력’에 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형극으로 쉽게 전해주고 계신  할머님들의 평균 연령은 70세가 넘지만, 목소리 연기부터 유행에 맞는 인형옷의 제작까지 20대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신 ‘꿈 아이 학교 선생님’, 황한규 할아버님입니다.  
어린 시절 본 군복의 멋스러움에 군인이 되어, 평생을 엄격한 규율 속에 사시던 할아버님은 퇴임 후, 우연한 기회로 ‘꿈 아이 학교’의 교사가 되셨습니다. 지금은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딱지치기, 비석치기, 제기차기도 하며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뜻 깊은 삶을 살고 계십니다.  
 

 
마지막 주인공은 50년 만에 꿈을 이룬 실버넷 기자. 송선자 할머님입니다.  
여고 시절의 꿈은 기자였지만, 졸업 후에는 꿈과 거리가 먼 경리 일을 하셨고, 결혼 후 아이들을 기르며 꿈은 잊고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다 예순 아홉, 가슴 깊이 묻어둔 꿈이 이제 현실이 된 것입니다.  
가슴 속에 품은 꿈을 잊지 않고 산다면 꿈은 언젠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라고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네 분의 스토리텔러는 각자 개성에 맞게 유창하고, 유쾌하게 또 대로는 엄격하게, 감동적으로 저마다의 경험과 지혜를  전해주셨고
그 이야기들은 젊은 세대의 동기가 되어 여러 블로그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버톡 캠페인은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버 세대의 이야기에서 영감 받은 50여 명의 젊은 크리에이터

 
온, 오프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한 젊은 크리에이터들은 ‘실버톡 콘서트’에 직접 참여해 실버 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전해듣고,  
영감을 받아 동영상, 일러스트, 설치물, 푸드 아트, 의상 제작 등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며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제품 디자이너는 ‘시야를 넓히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답니다.’라는 송선자 할머니의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시야를 넓혀주는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시침, 분침, 초침이 분리된 세 개의 시계를 통해 시간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넓은 시야로 보게 된다는 콘셉트입니다.  
 

 
 
그런가 하면 비누조각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는 황한규 할아버님의 ‘지하철을 타고, 천안에 가서 온천도 하고 춘천도 가는 것이 낙이니 빼앗지 말아 달라’하시던 안타까운 그 당부의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비누조각을 만들었습니다.
실버 세대를 고독한 지하철 여행자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시장 곳곳에 작가가 직접 지하철 여행을 경험한 후 담아온 사운드와 함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또, 노노강사 양경복 할아버님에게 영감을 받은 금속 공예가는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 수업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을 아름답게  
접목한 장신구를 디자인했습니다.  
 
이 외에도 스토리텔러 네 분에게 추천받은 음식을 요리하고,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숟가락에 음식을 디스플레이해서 음식으로 소통하는 푸드아트, 그랜드파파마마의 스토리를 담은 한 편의 단편 영화, 송선자 할머님을 취재한 잡지, 실버톡 콘서트에게 영감을 받아 음악으로 풀어낸 어쿠스틱 기타 연주 등 재미있고 유니크한 창작물들을 선보였습니다.
 

서울시, 실버톡 캠페인에 동참하다

 
실버톡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실로 뜨거웠습니다.  
1회 전시가 진행되기도 전에 서울시에서 2회 전시 요청이 들어온 것입니다.  
캠페인의 뜻에 응원을 보내고 동참하게 된 것이지요.  
먼저 진행되고 있던 공익광고에 시(市)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실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두 번 째 전시를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4월 11일부터 24일까지 선보이게 됐습니다.  
 

실버톡, 새로운 소통의 방향을 제시하다

 
현재 실버톡 사이트는 일 평균 4000여 명의 방문으로, 지금까지 10만 여명이 누적 방문하며 이 새로운 소통에 하나 둘씩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노인 한 명에게는 도서관 하나만큼의 깊이와 지혜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앞으로도 이런 지속적인 소통 캠페인을 통해 젊은이들이 살아있는 도서관과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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