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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습니다.
그래도 간혹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기라도 하면 ‘벌써 봄이 오는건가?’ 기대도 하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계절이 변하기 시작하면 무섭게 변해가죠. 여지가 없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생각해 봅시다. 누가 1등이고 누가 2등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순위가 변해가고 있고,
신제품 발매 시기는 1년에 한 번에서 분기별 한 번으로 빨라지고 있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3G기술이 대세였던 것 같은데
이미 LTE 사용자가 50%에 육박한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절의 변화처럼 여지없이 세상은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럼, 우리가 하는 광고업은? 혹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들은 어떠한가요? 앞서 기술한 변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작게 혹은 크게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느끼고 있는 지 궁금해집니다.  
관점을 바꿔서 우리에게 일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들은 어떤가요? 가끔 주말에 서점에 가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새 책 코너를
볼 때마다 조금은 놀라고는 합니다. 그 이유는 클라이언트들의 신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대문입니다.
 
생각해보면 한두 해의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서전부터 인맥 관리, 경영 철학, 소비자 심리, 사례 모음집까지,
그 범위도 너무나 넓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그들 나름의 노력의 결과물들이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한 가지를 잘해서 되는
세상은 아니니까요.
 
그리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광고 일에 몸 담으며, 제가 하는 일에 스스로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같이 일하는
스태프나 혹은 클라이언트를 리드하는 주도권이었습니다.
 
같이 진행하는 캠페인 관련한 일은 물론이거니와 그 외의 대화, 최신 유행하는 영화, 게임의 평부터 숨겨진 맛집을 비장의 카드로
소개하거나 하다못해 시시콜콜한 가십거리까지 서로 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일상의 여러 측면에 대한 작은 재미와 배려까지도 리드하는
것에 쾌감을 가지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참 부족한 저를 봅니다. 일에 매몰돼 시야도 좁아지고, 문제를 문제 안에서만 보게 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치우쳐져서 중요한 다른 것에 대한 노력이 줄어든 탓이겠죠. 일을 일로서만 보는, 조급함과 편협함이 세월과 함께 어느새 저를
점령해 버린 듯합니다.
 
세상이 어찌 보면 무섭게 변해가고 있고, 클라이언트들도 그 변화에 적응하려고 새로운 방법들을 끊임없이 찾아가고 있는데 왠지 저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은 혼란스럴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일은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에게 솔루션을 바라고 의뢰하는 사람들은 저만치
앞서가려고, 또 세상의 변화에 맞춰 가려고 하고 있는데, 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그들을 과연 리드할 수 있을까요?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사실 두렵기까지 합니다.
 
계속 살펴보고, 뜯어보고, 채우고, 버리고 다듬는 일을 쉬지 않고 해야 하겠습니다.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고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끊임없이 살피면서 말입니다.
 
이번 주말에 바로 서점 투어라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베스트셀러 서가도 둘러보고, 패션잡지도 한 권, 관심있는 분야의 신간도
몇 권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지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변화가 시작되는 계절, 3월이니까요.
 
 
ddallgo.kang@samsung.com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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