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Trend

제일기획 사보, 시대를 관통하며 흐르다

1970년대, 광고 산업의 여명을 밝히다 제일기획 사보는 1975년 10월 창간됐는데, 제1호부터 1983년 12월에 발행한 제96호까지는 주로 논단이나 특별 좌담회, 연구 리포트 등이 무게감 있게 다뤄졌다. 논단에서는 광고 회사의 역할, 광고 업무의 합리화, 광고 목표와 효과, 광고 효과의 극대화 등 주로 광고 회사의 정체성과 역할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또한 광고 업무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점이 주를 이뤘다. 1976년 7월호에 실렸던 좌담회에는 제일기획 공채 1기생들이 모여 ‘광고 산업의 역군이 되자’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1970년대는 국내에서 광고 산업이 막 시작되는 여명기였기 때문에 광고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였다. 1977년 3월호의 좌담회 주제인 ‘기업이 크면 광고 회사도 큰다’, 1979년 2월호의 ‘광고 평론가가 본 오늘의 한국 광고’ 등에서도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사회 속에서 광고 산업의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1970년대의 사보는 세계 광고계 동향을 꾸준히 소개했다. 광고 산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해외 광고계에 대한 기사 비중이 매우 높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보의 역할도 자문했는데, 제50호였던 1979년 11월호에서는 ‘광고 전문지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별 좌담회가 열렸다. 이 좌담회는 사보를 단지 한 기업에서 발행하는 홍보지가 아니라 광고 산업 발전에 일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