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스크린 광고만 해 봤니? | 제일기획 블로그
2019.06.05. 14:00

인구 5천만의 대한민국에서 ‘천만 영화’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다. 벌써 올해만 하더라도 전국을 왕갈비통닭에 빠지게 했던 <극한직업>에 이어, 스포일러 금지령이 엄중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과거보다 천만 영화가 잦아진 데에는 배우, 감독 등 영화 내적 요인뿐 아니라 외적 요인, 특히 극장의 변화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 스크린 수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는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눈에 띈다. 이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가 대형 스크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미디어와이드뷰에서는 다양한 극장 광고의 종류를 알아보기로 한다.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광고 소재가 훨씬 집중도를 높이고, 모델이 출연하는 영화에 앞서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주목도를 올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극장 광고를 집행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극장 광고를 집행할 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정확한 데모 타깃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영관 자체가 특정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다면 어떨까?
CGV는 연중 어린이/가족 영화만을 상영하는 Kids관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밝게 맞춘 상영관 내 조도나 어린이 체형에 맞춘 좌석 등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모들을 위한 라운지 공간도 있다. 메가박스 역시 유사한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영관 래핑이나 포토존 등 프로모션 부스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키즈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그런가 하면 파인 다이닝을 즐기며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상영관에서 하이엔드 타깃을 공략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지난해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메가박스의 부티크관을 통해 20년 만에 바뀐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영화가 시작되는 것처럼 커튼이 열리면서 로고가 공개되는 순간 관객들은 잊고 있던 버버리 백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이엔드 타깃과의 긴밀하고 특별한 접촉을 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딱 맞는 미디어 전략이었다.


▲ 메가박스 부티크관 × 버버리 캠페인

 

기본적으로 영화를 보러 올 때 사람들은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무엇이든 즐길 준비가 돼 있다. 이 관객들이 영화만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본 극장들은 이제 매점 외에도 즐길 거리들을 상영관 안팎으로 채워 넣기 시작했다. 매점에서 파는 다양한 콤보 상품은 그 자체로도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가 됐고, 로비에서부터 이어지는 브랜드 체험은 종종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한다.


▲ 극장 × 브랜드 콜라보 사례(좌측부터 BYC, 멘토스)

지난겨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을 모으면서 장기 상영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 마케팅 사례를 만들어 낸 브랜드는 내의 전문 브랜드 BYC였다. 프레디 머큐리의 상징과도 같은 흰 러닝 셔츠가 CGV 상영관의 좌석을 빼곡히 덮고 있는 사진을 접한 소비자들은 열심히 ‘좋아요’를 누르며 친구들을 태그하곤 했다.
최근 메가박스의 로비에 설치된 멘토스 슬라이드도 흥미롭다. 탈 때 약간 창피하지만 너무 꿀잼이라 또 타고 싶다는 이 미끄럼틀은 매점에서 판매되는 멘토스 콤보 상품과 함께 샘플링 중심의 프로모션 행사보다 더 효과적으로 바이럴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 다룬 특별 상영관이나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상영관의 수는 아직 제한적이다. 그러나 점차 그 수를 늘려가는 추세이고, 해외 극장과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될지 안 될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극장 문을 두드려 보자.

※ 자료 출처: 제일기획 ACR, 각 매체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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