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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여행의 목적

      ‘여행(旅行)’! 듣기만 해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묘한 매력이 있는 말입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장소가 어디라도, 누구와 가더라도 여행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일이 그러하듯 여행에도 목적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크게는 개인적 ‘휴식’이거나, 회사의 ‘업무’라는 카테고리로 묶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는 같은 ‘일상에서의 일시적 벗어남’이라는 것에서 동일하지만, 우리가 기다리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얻게 될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휴식’과 ‘출장’을 바라보는 그 시선의 차이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얼마 전에 다녀온 출장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일정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에 다녀왔는데 베트남 출장은 ‘업무’적 성격이 강해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만, 중국과 일본은 매우 달랐습니다. ‘업무’적 성격보다는 ‘새로운 것의 발견’이라는 목적이 강해서 단순히 견문을 넓히고 경험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동행을 했던 동료들과의 대화도 그렇고 그곳에서 보았던 컨퍼런스도 그렇고 서로 주고받는 질문들까지 목적이 묻어 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기존의 비슷했던 형태의 여행이나 출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었고, 새로운 뿌듯함을 얻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진행의 순서나 내용이 이전과 완전히 달랐을까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느낀 새로움은 어디로부터일까요?  이유는 아마도 목적이  단순했다는 것과 명확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단순하고 명확한 목적에 맞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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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디지털에 대한 생각

        하늘이 너무 예쁜 계절입니다. 얼마 전까지 덥다 덥다 했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에 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가까운 미래에 로봇 격투기가 흥행을 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생활하는 한 남자와 아들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디선가 본 듯한, 어찌 보면 흔한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보는 내내 저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전반에 숨어 있는 인간 삶의 고민들과 갈등,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인간적인 면들과 함께, 기계와 관련된  스토리지만 기계가 줄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가 다르게 우리는 디지털화된 업무 시스템과 더불어 일을 하고 있고 우리가 하는 모든 업무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의해 관리되고  때론 통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시스템은 더 정교화되고 더 복잡해지겠지요.   우리가 하는 기획 업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이언트는 효율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고 기획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기획자도 있습니다. 물론 대세의 중요성은 알고 있고,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디지털을 떼어 놓고 특정 캠페인의 기획 방향을 고려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매일 체험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혹시  디지털 메시지를 만들고 발신하면서 그것을 소비하는 대상이 바로 ‘사람’이라는 부분을 잊고 단지 기술적인 부분에만 천착하는 기획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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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잘 놀고 있나요?

   여러분도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시죠?     참 어리석고 뻔한 질문 같네요. 혹시라도 이 질문에 아주 진지하게 “일을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더 드릴  말씀은 없네요.     “주말에 뭐하고 노세요?”라고 다시 묻는다면 어떤 답들을 하실지요? 호이징하의 혹은 김정운 교수의 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잘 노는 것에 대한 담론이 우리 삶에 파고든 것은 반가운 일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노는 것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애석한 것은 초광속 스피드 시대에 살다 보니 과거에 1시간 걸렸던 일을 10분 혹은 빠르면 1분 안에 해결하고, 발품을 팔아  직접 전달하고 대면해서 해결했던 많은 상황을 파일 첨부 후 이메일 보내기 버튼 하나로 종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우리에게 ‘덤’인 양 주어지는 것 같지만 정작 그렇게 세이브(Save)된 소중한 시간 동안 정말 멋지게  놀면서 여유와 평온을 자신에게 선사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한 ‘잉여’ 시간 만들기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잘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 줄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잘 논다는 것은 의미 없이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닌   기억에 남는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경험이라고 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는 우리는 정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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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나의, 너의,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위하여

    이제는 너무 진부하리 만큼 회자된 1만 시간의 법칙, 다 아시죠?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더해지면 1만 시간이 돼 특정 분야의 아웃라이어(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무엇인가를 지속해 왔다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될 것이고,   소위 ‘전문가’라고 불려도 될 듯한데, 어떠세요?    자, 우리의 하루를 자세히 한번 살펴봅시다.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을 대략 8~10시간이라고 가정하고,   그런 패턴으로 1년 더 나아가 그것의 10배인 10년! 시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시나요?     그럼에도 ‘전문가’ 타이틀을 흔쾌히 내어 주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매우 아쉽게도 말이죠.   왜 그럴까 고민해 봅니다. 우선 투입되는 시간의 총량만큼이나 질을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 중 우리가 매진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에 얼마만큼의 양질의 시간이 투입되고 있는지를 챙겨 보자는 거지요.    우리 업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의를 예로 들어 봅시다.   회의 주최자가 관련 스태프에게 회의 안건과 시간, 장소를 알리고 협의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는 것들부터 시간의 이슈가 결부됩니다.   회의 주최자는 미리 이틀 전 이메일을 통해 시간, 장소, 인원, 안건이 담긴 문서를 관련 스태프 6명에게 보냈습니다.    약속한 시간인 아침 10시에 6명의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회의 시간에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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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자기 개발에 대하여

    여러분은 ‘자기 개발’ 많이 하십니까? 음, 먼저 대형 서점의 한쪽 서가를 빼곡히 채운 자기 개발에 당당히 성공한 사람들의 비전(秘傳)들을 들춰 보는 일부터 하면 되겠지요? 자 이제, 다이어리를 빳빳하게 펴고 월 단위, 주 단위 계획을 촘촘하게 세웁니다.   점점 가슴이 벅차 옴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 끓어오르는 열정을 삭이지 않고 인기 있다는 주말 외국어 강좌에 등록하고, 새벽 운동을 시작합니다.   연초에 우리 회사가 제작한 자양강장제 광고가 떠오르네요. 여러 번 경험으로 얻은 나름의 생각, 왜 자기 개발은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일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간혹 눈물겹고 귀감이 되는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많은 자기 개발의 몸부림이 작심삼일,  방향 선회 혹은 잠정 중단으로 가는 이유는 첫째, 현실의 ‘나’와 붙어 있지 않은 ‘자기 개발’ 시도인 경우입니다.    동료 하나가 “선배가 몇 달 전부터 야간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나 자신을 위해 저도 대학원에 다닐까 고민 중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다시 물었죠. “왜 대학원을 가려고?” 근본적인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답을  못하더군요. 외국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에게 있어 꼭 필요한 스킬이라는 것에 반론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주위의 영향에 따라 휩쓸리는 것이 아닌 나로부터, 나의 현실에서 비롯된 니즈와 바람이었느냐는 거죠.     단순하게 ‘무엇을 배워 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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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건강한 선순환 구조 만들기

     1주일 넘게 심한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좀처럼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아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건강할 때, 아님 초기에라도 대처를 했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을 텐데 그 시기를 놓쳐 이 고생을 하고 있다니, 후회막심입니다.   이번 감기를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감기는 앞으로 ‘잘 관리해야지’하고 맘먹으면 되지만 회사는 워낙 다양한 파트가 복잡하게 운용되는 조직이라 한번 병들면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 잘 관리하고 꾸준하게 컨디션을 유지하여 오래도록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를 흔히 ‘Great Company’라고 부릅니다. 20년 동안 많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하면서 ‘아, 정말 좋은 회사구나!’라고 느꼈던 적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한두 가지 이유 때문에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느낄 때에는 세 가지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비전입니다. 즉,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모두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러한 비전을 조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상호 간에 적절하게 소통하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약해지는 순간을 감지하는 센싱 기능이 뛰어나 나빠지기 전에 적극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과 회사가 각각 ‘훌륭한 나(Great Me)’와 ‘훌륭한 회사(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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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변화가 시작되는 계절

     날씨가 춥습니다. 그래도 간혹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기라도 하면 ‘벌써 봄이 오는건가?’ 기대도 하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계절이 변하기 시작하면 무섭게 변해가죠. 여지가 없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생각해 봅시다. 누가 1등이고 누가 2등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순위가 변해가고 있고, 신제품 발매 시기는 1년에 한 번에서 분기별 한 번으로 빨라지고 있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3G기술이 대세였던 것 같은데 이미 LTE 사용자가 50%에 육박한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절의 변화처럼 여지없이 세상은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럼, 우리가 하는 광고업은? 혹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들은 어떠한가요? 앞서 기술한 변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작게 혹은 크게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느끼고 있는 지 궁금해집니다.   관점을 바꿔서 우리에게 일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들은 어떤가요? 가끔 주말에 서점에 가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새 책 코너를 볼 때마다 조금은 놀라고는 합니다. 그 이유는 클라이언트들의 신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대문입니다.   생각해보면 한두 해의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서전부터 인맥 관리, 경영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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