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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모내기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회사 은퇴 후 귀농한 대학 선배와 오랜만에 차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해후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선배의 농사 이야기로 한참 동안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선배의 농사 얘기가 생경하고,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직접 농사를 하지 않는 우리들에게 벼농사란 봄에 파종하고, 몇몇 단계를 거쳐 가을에 수확해 고슬고슬 밥상에 오르는 것 정도이지,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중요한 단계는 알기가 힘들지요. 이번에 저는 새삼 ‘이앙’이라는 단계에 주목했습니다. 쉽게 풀면 이앙은 모내기입니다. 모내기는 들어보셨죠? 직파하지 않고 모판에서 미리 싹을 틔운 모를 어느 정도 자라면 논에 옮겨 심는 과정을 말하지요. 이 모내기(이앙, Transplantation)법은여러 이점으로 인해 벼농사의 생산량의 증가를 가져오게 했고, 조선 시대에는 인구증가율에도 기여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도 수전 농업을 하는 지역은 이 모내기를 통한 벼농사를 하고 있구요.  난데없이 벼농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이앙법을 끌어대는 것은… 아마도 올 연말연시에도 어떤 의식(儀式)처럼 갖게 될 우리들의 새해 목표 세우기와 그에 따른 일상의 변화(혹은 거창하게 혁신)들과 연결지어 고민하게 되어서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한 해를 정리하며우리는 지난 한 해를 정리하는 동시에 2014년에 이루고픈 소망과 목표를 노트에 적어 보고, 머릿속에 다짐하겠지요. 매년 의례적으로 맞이하는 연말연시가 아니라 조금 더 생산적이고, 조금 더 보람 있었던 한 해였다고 느끼기 위해 우리의 한 해 계획과 세부 목표에도 모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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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절묘한 타이밍

    ’참 절묘한 타이밍이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 결과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습니다만 ‘도채체 왜 이 순간에’라는 탄식과 함께 ‘절묘한 타이밍’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와 비슷하게, 뭔가 일이 안 풀리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하나의 문제가 불쑥 생기거나, 일상의 진행이 나에게만 유독 불공평하게 진행될 경우 우리는 ‘머피의 법칙’을 자주 인용하곤 하지요. 대형 마트에 가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섰는데, 내가 선 줄만 느리게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사실 알고 보면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이미 증명이 된 경험적 확률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업무 현장에도 ‘절묘한 타이밍’은 존재합니다. 이상하리만큼 안 좋은 일은 꼭 ‘절묘한 타이밍’에 찾아오곤 하지요. 오늘 발표를 해야 하는 광고 아이디어가 갑자기 경쟁사에서 먼저 제안됐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오랜 고민과 작업 끝에 이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준비했던 모바일 앱이 바로 전날 타사를 통해 론칭 되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업무 영역에서 혹은 스태프에 의해 잘 진행되던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럴 때면 이러한 작은 실수나 사고들이 단지 ‘절묘한 타이밍’을 빌어 느닷없이 찾아와 내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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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파트너십 네트워크

        세상에는 수많은 프로 스포츠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희로애락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제는 어느 나라 못지 않은 프로 스포츠가 있으며, 특히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됐습니다. 그런데 ‘글로벌’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골프가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야구를 포함한 많은 종목들을 절대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 선수들은 물론 올해 개막전과 2번째 대회까지 우승한 한국 LPGA 여자 선수들은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  했습니다. 나름 골프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어 중계도 보고, 좋은 스윙을 하려고 연습도 하곤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 공을 치는 것이니 뭐가 그리 어렵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잘해 보려고 연습장에 가서 연습을 하고 또 해보지만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 그래도 변함없는 진리는 몸에 힘을 뺄수록 정확하고 멀리 공이 날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아무리 수정을 하고 고치려고 해도 안 된다는 것이죠. 되더라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효율이 나지 않고요.   골프 시합을 보면 최종 결정은 선수 혼자 하고 그 플레이에 대한 책임도 혼자 지지만 그 옆에는 항상 캐디가 붙어 다니며 프로선수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시합이 없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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