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히든스토리] 잊혀지지 않는 꿈의 여행, 삼성전자 <메모리즈>

  꿈을 잘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현오. 꿈을 연구하는 실험에 참여해 자신의 꿈 속에서 만난 연극 배우 주은에 대해 설명한다. 이야기를 듣던 연구원 K와 M에게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삼성전자 <두개의 빛 : 릴루미노>, <별리섬>을 잇는 웰메이드 단편영화 <메모리즈>가 7월 2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감독, 배우, 미디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상영회를 가지고 동시에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묘한 긴장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1분 1초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몰입도가 높은 영화 <메모리즈>.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메모리즈>에 집중해서 감상해보시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상을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글들을 감상 전에 먼저 읽지 마세요!!)     하나의 꿈, 두개의 기억. 잊혀지지 않는 꿈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잘 감상하고 오셨나요?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이 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영화 <메모리즈>는 메모리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꿈과 기억에 대한 다채로운 상상력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꿈을 일상처럼 생생하게 기억해 일러스트로 그리는 주인공 현오가 꿈을 실험하는 연구에 자원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이전과 좀 다르고 낯설던 이번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꿈에 나타난 연극 배우 주은에 대해 설명하다 그는 이 꿈에 대한 비밀을 전해 듣게 되죠.   감성 판타지를 그리는 스토리텔러, 김종관 감독 & ‘김무열, 안소희’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만남 <페르소나-밤을 걷다>,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등 전작을 통해 일상의 인연과 기억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서정적인 연출로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세계를 구축해 온 김종관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로 일상, 관계에…

Theme Essay

감염병 시대의 ‘관계 맺기’

흥미롭게도 ‘던바의 수’를 지지하는 증거가 상당히 많다. 신석기 시대 수렵 채집 공동체의 인구는 150명 정도였다. 던바가 인구 기록을 구할 수 있는 20개 원주민 부족의 규모를 확인했더니, 인구가 평균 153명이었다. 공교롭게도 던바의 고향인 시골 마을의 평균 인구도 150명이었다. ‘던바의 수’가 유명해지자 미국, 오스트리아 등의 과학자들이 함께 온라인 게임의 가상공간에서 게임 참여자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3년 6개월에 걸쳐 게임 참여자 사이에 나타나는 동맹, 제휴, 거래, 경쟁 등의 인간관계 기록을 검토했다. 흥미롭게도 동맹의 크기에 상한선이 없었는데도 가장 큰 동맹의 구성원이 136명을 넘는 경우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째 전 세계가 야단법석이다. 특히 어버이날 요양 시설의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 안타까운 사정을 뉴스로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까지 예방 접종에 필요한 백신도, 바이러스를 제압할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뿐이어서 생긴 일이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적다. 국내 유행이 잠잠해질 만하면 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설사 지금의 유행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가을과 겨울에 두 번째 유행이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코로나 유행이 끝날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한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다수의 과학자는 코로나19 유행이 가까스로 잡히고 나서도…

인생, 무상(人生務想)

나는 나에게 주목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하기 이전부터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여러 ‘관계’로 묶여 있다. 더욱이 SNS는 시공을 뛰어넘어 타자와의 관계망을 무한대로 확장시킨다. 일면식도 없는 뉴요커와 친구가 되고, 그의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믿는다. ‘인별그램(Instagram)’이나 ‘얼굴책(Facebook)’ 팔로워 수가 스팩 중 하나가 된 세상이다. 하지만 정량적 관점이 아닌 정성적 관점에서 보면, 그런 인연의 끈이 행복을 담보해 주는 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SNS를 통해 ‘타자’와의 관계 형성에 시간을 소비하는 동시에 ‘나’에 집중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에세이집 『타인은 나를 모른다』는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관계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나’를 타인이 내 방식대로 이해해 줄 거란 헛된 희망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굳이 책으로 읽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평범한 진리를 곧잘 잊고,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이라 해도 결국 타자는 나와 같지 않기 때문에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자신의 속도로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다면 나답게 산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김수현의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회 심리학적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이 에세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