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제작의 밤_안상헌 프로] 나만의 속도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안녕하세요? 저는 ‘속도’라고 합니다.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년 시절 100미터 달리기에서 스포츠는 물론 자동차의 성능, 연애와 성공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세상사는 저를 기준으로 돌아가니까요. 광고 크리에이티브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저와  빨리 친해지는 사람이 각광받죠. 뭐든지 빨리 적응하고, 뽑아내고, 달려가는 그런 부류 말입니다. 그래서 저를 두고 희비가 엇갈립니다.   어떤 사람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속도를 내 아이디어를 펼쳐 나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밤을 꼬박 새워도 진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앉은 자리에서 카피와 섬네일이 술술 나오는 데 반해 어떤 사람은 변비 걸린 듯 뭐하나 나오려면 한참 걸리기도 하죠. 어떤 사람은 총알처럼 빠르게 승진하고 어떤 사람은 가는 세월이 더디기만 합니다. 어떤 사람은 팀장이 돼 팀원들이 나를 못 쫓아온다고 답답해하고  어떤 이는 팀장님만 너무 앞서 간다고 푸념을 합니다.    따지고 보면 광고라는 게 원래 나 자신보다 남의 속도에 맞추는 게 숙명이라서일까요? 언제부턴가 자신만의 속도를 잊은 채 남에게  맞추려고 하는 게 상식처럼 됐습니다. 그래서 가끔 숨이 벅찰 때가 있기 마련이죠. 오늘도 숨 가쁘게 달리고 계신 여러분께 저 ‘속도’가  아주 굼뜨고 느릿느릿한 이야기 하나 권해 드릴게요.    라는 책입니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는 어느 날 갑자기 바이러스성  희귀병으로 온몸이 마비돼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지내게 되는데요. 그녀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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