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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il's up Ⅲ

사소함을 사수하는 브랜드

종이팩 우유는 고관여 제품이 아니다. 대형마트 매대를 채운 수많은 종이팩 우유 사이에서 소비자는 가치보다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아무리 뛰어난 ‘원(One)’도 ‘원 플러스 원’ 못 이긴다. 기승전 원플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격을 낮출 순 없기에 각 제품은 저마다 얼마나 위대한지 어필하기 바쁘다. 웬만해선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큰 이야기, 빅 모델을 써 가면서. 따라서 광고를 만들 때 여느 종이팩 우유 브랜드 매니저라면 “더 쎈 거 없어?”라고 묻기 쉽다. 하지만 매일우유는 달랐다.     매일우유는 거대 담론이 아닌 소소한 소비자의 일상에 주목했다. 사실 우유는 꽤 불편한 물건이다. 그것도 입구부터. 잘못 분리된 쌍쌍바처럼 잘못 뜯긴 종이팩 우유가 얼마나 많았나. 잘 열었다면? 둘 곳이 마땅찮다. 한번 개봉한 우유는 눕힐 수 없으니 세워 둬야 하는데 알다시피 한국 모든 가정의 냉장고는 음료 칸이 부족하다. 그뿐인가. 손대면 톡 하고 쏟아지는 문제, 냉장고에 며칠 두면 김치향 머금은 ‘김치우유’가 되는 문제 등 끝이 없다. 이 ‘당연한’ 불편함을 다른 우유는 묻었고, 매일우유는 물었다. “우유, 이렇게까지 불친절할 일인가?”   스스로 답변도 찾았다. 종이팩 우유의 갖가지 불편함을 패키지로 해결한 게 매일우유 후레쉬팩이다. 먼저 뚜껑이 생겼다. 돌려서 따는 형태라 열고 따르기 쉽고, 개봉 후에도 눕혀서 보관 가능하다. 톡 치면 쓰러질 지언정 쏟아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