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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레시피] 007 네버 다이-리뉴얼 마케팅의 핵심

  저성장기로 본격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 시장에 이렇다 할 새바람이 불지 않는다. 인기가 있다 싶으면 무한복제처럼 미투 제품들이 줄지어 나올 뿐이다. 경제 불황으로 시장은 작아지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자연스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에 검증받았던 제품을 리뉴얼함으로써 신제품 시장에 활기를 주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관성의 법칙을 깨야 하는 이유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인지도와 인기가 업계에 퍼진 지 몇 년이 지나는 동안 업사이클링은 유행처럼 번졌고,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마크 제이콥스, 빈스, 존 바바토스 등의 브랜드 의류를 제작하고 남은 고급 가죽을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 A-ZERO는 그 자투리 가죽으로 다른 제품을 만들어 파는, 너도나도 다 하는 업사이클링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그 자투리 원단을 A4, A3 사이즈로 재단해 간단한 툴킷과 함께 제공할 뿐이다. 무엇이든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A-ZERO는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툴킷을 제공해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미지: 필자 제공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웹사이트에 샘플 사진과 함께 간단한 제작 가이드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긴 했으나, 완제품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A-ZERO는 스토리가 있는 고급 원단을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창작욕을 북돋워주고, 소비자에 의해 업사이클링이 완성되도록 그 과정을 상품화했다. 마치 마크 제이콥스의 가죽옷을 직접 만드는 것과 같은 묘한 만족감을 주는 이 쿨한 스토리텔링은 런던과 파리의 소비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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