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제작의 밤_안상헌 프로] 존경받고 싶은 사람, 존경하고 싶은 사람

         안녕하세요? 저는 ‘존경’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평생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의 하나가 저 ‘존경’이라지요?    사람이 중요한 광고 크리에이티브에서 선배는 후배에게 더더욱 저 ‘존경’을 받기를 원하죠(후배들은  선배로부터 제 동생인 ‘존중’을 받고 싶어 하고요).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이 옛날 같지 않다’, ‘막상 후배가 되어 보니 존경할만한 선배 크리에이터가 드물다.’   이렇다 보니 저 ‘존경’은 이러다가 옛날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마치 입사지원서에서 마지막 써본 거 같은 거죠. ‘존경하는 인물은? OOO.’   이렇듯 저에 대해 목말라하는 분들이 많은 시대, 저의 존재를 오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한마디 하렵니다. 저 ‘존경’은 그 사람의 스펙이나 업적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의 영어 닉네임 ‘respect’의 어원을 아시나요? ‘다시’라는 뜻의 ‘re(=again)’. 그리고 ‘보다’는 뜻이 ‘spect(=look)’가 합쳐져서 존경이라는 의미의 ‘respect’가 되었답니다. 말 그대로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죠.   옛날 고대 유럽에서는 ‘다시 얼굴을 맞대고 싶은 사람’을 ‘존경’의 의미로 썼나 봅니다. 거창한 해석을 갖다 붙이지 않아도 그게 당연한 일일 겁니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고요. 크리에이티브란게 태생적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일인지라…

마케팅 레시피

꽃보다 진심, 다양성을 외치는 브랜딩의 힘

과자 브랜드 허니 메이드(Honey Maid)는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가족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는 <This is wholesome> 캠페인을 펼쳤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이 캠페인을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그러자 허니 메이드는 부정적인 글들을 모두 수집한 후 한 장씩 인쇄해 ‘LOVE’라는 글자 조형물을 만드는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 광고는 마지막에 “다행스럽게도 우리 캠페인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10배나 많다”고 얘기하며, 캠페인을 지지하는 메시지들이 담긴 종이를 돌돌 말아 이미 완성된 LOVE라는 글자 주위에 둘러쌌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듯 생각이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는 부정적 글을 남겼던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감동을 준 것으로 보인다. ▲ 허니 메이드의 <This is wholesome> 캠페인 ▲ 허니 메이드의 <Love> 캠페인   영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메이키즈(Makies)는 최근 조금 특별해 보이는 인형들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청각 장애로 보청기를 하고 있는 흑인 인형 헤티, 시각 장애로 안경을 쓰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유색 인종 인형 에바,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큰 분홍 반점이 있는 백인 인형 멜리사 등 여러 인종에다가 외모도 제각각인 인형들이었다. 이 인형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장애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는 부모들의 목소리(#ToyLikeMe)에 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