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광고로 생각하기_오혜원 프로] 꾸준히 오랫동안 잘하는 법

   ‘한 번 잘하기는 쉽다. 아니 쉽진 않겠지만 어쩌다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꾸준히 잘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게 오래도록  광고하면서 제가 깨닫게 된 당연한 진리입니다. 그리고 뭐든 처음에 잘했을 때 쏟아지던 관대한 칭찬은 다음에 아무리 잘해도 그만큼  쉽게 얻을 수 없는 법이기도 하고요. 왜 히트하는 영화나 시리즈물의 2탄이 가장 고비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세상의 기대와 평가의 무게를  견디기 어렵다는 뜻이겠죠.      칸에서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웨스턴(Westone)’이라는 낯선 이어폰 브랜드인데다가 좀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홍콩 베이스의 광고라서 호기심을 갖고 광고를 지켜봤습니다.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 차있을 법한 레스토랑, 거리의 악사가 부는 트럼펫 소리가 머리를 울릴만한 지하철 통로는 물론이고,  저마다 겨루듯 떠들고 있는 지하철 안의 모든 사물들이 소리를 흡수해주는 흡음재로 완벽하게 둘러싸여 있는 거 보이시죠? 악기 소리나  음악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음악 연습실이나 오디오 룸의 벽에 붙이는 푹신한 스폰지 소재의 그 흡음재로 소리를 낼만한  모든 사물을 완벽히 랩핑 해놓은 비주얼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시선은 이내 바닥에 툭 무심히 던져 놓은 듯한 이어폰에  꽂히게 되지요. 아! 외부의 잡음을 완벽하게 차단해준다는 얘기구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는 제품의 콘셉트에 충실했고 아트디렉터의  실행력도 꽤 수준 있어 보였습니다. ‘뭐 이만하면 잘했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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