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0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테마 심리학

마음에게 이유를 묻다

가심비 중심의 소비 행동 85년 동안 악어 로고를 사용해 온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는 얼마 전 악어 대신 원숭이, 돌고래, 코뿔소 등 10여 종의 다른 동물들을 로고로 사용한 티셔츠를 발매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가격은 모두 180달러로 동일했지만, 로고별 한정 판매 수량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라코스테가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실행한 <Save Our Species> 캠페인의 일환으로, 판매 수량을 실제 지구상에 남아 있는 해당 동물의 수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로고를 포기했음에도 이 제품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제법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다소 비싸고 객관적인 품질 수준은 그리 높지 않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심비’ 중심의 소비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유 그렇다면 소비자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브랜드는 어떤 것일까? 행동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유에 근거한 선택 이론(reason-based choice theory)” 에 따르면, 소비자는 구매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하기 쉬울 뿐 아니라, 타인에게 그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소비자가 브랜드의 존재 이유에 스스로 공감할 수 있고, 자신의 소비에 대한 타인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브랜드의 성패는 결국…

테마 심리학

감정은 결국 선택이다?

나는 좋은데 너는 싫은 이유 A라는 아이돌 그룹에게는 두터운 팬층이 형성돼 있다. 반면에 안티팬들도 만만치 않다. 동일한 대상에게 누구는 환호성을 날리고 누구는 악플을 날리는 이런 상반되는 현상이 왜 벌어지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감정’ 때문이다. 감정에는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이 있다. 긍정 감정은 늘 좋은 생각과 좋은 느낌, 좋은 감정을 일으킨다. 반면에 부정 감정은 항상 나쁜 생각과 나쁜 감각, 나쁜 감정을 야기한다. 이러한 감정은 대인 관계에서나 일을 기획하고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항상 유발된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은 언제 어떻게 발현되는 걸까? 사회심리학에서는 이 문제를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금전적으로 이득이 생기거나 어떤 관계에서 정신적으로 이익을 얻었을 때 우리는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고, 반대로 해를 입었을 때 싫은 감정이 생긴다. 도덕심리학은 선악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언가 옳은 일을 하거나 그것을 목격했을 때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른 일을 하거나 그른 것을 봤을 때 싫은 감정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인지심리학에서는 ‘사람은 성격이든 스타일이든 취미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자신을 닮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긍정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행복, 기쁨, 즐거움, 만족, 희망 등의 긍정 정서가 높은 사람은 늘…

테마 심리학

기존에 없는 범주에 대해 인간은 왜 매력을 느끼는가?

범주,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 도대체 그런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로 심리학적인 대답은 간단하다. ‘범주(Category)’라는 것 자체가 우리 인간이 지니는 본능적 현상이라는 데 그 실마리가 있다. 범주란 무엇인가? 명사다. 그리고 우리는 전혀 다른 두 대상을 같은 명사로 부르는 매우 독특한 언어 활동을 한다. 무슨 이야기냐? 아래를 보자. 왼쪽과 오른쪽 어느 것이든 우리는 ‘새’라고 부른다. 당연한 대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심리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문을 던진다. 도대체 전혀 다른 위의 두 모습을 어떻게 우리는 같은 종류, 즉 범주로 묶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그래야만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효율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이다. 만일 위 두 사진 어느 것이든 그 명사 이름을, 즉 범주를 모른다면? 우리는 매번 그것을 묘사하거나 서술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범주를 좋아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해서 범주적 판단을 하고 싶어 한다. 범주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아래와 같은 추상화를 보면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인간은 새로운 범주를 갈망한다 어떤 대상을 보고 범주 이름을 대답하지 못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왜? 내가 그 대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범주 이름을 말할 수 있으면 한결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