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9. 17:00

소개팅 자리에서 서로 마주 앉은 남녀 사이에 이런 말이 오고 갑니다. 영화 좋아하세요? 클래식 좋아하세요? 야구 좋아하세요? 마치 취향 목록을 작성하기라도 하려는 듯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연쇄 질문이 이어집니다. 아마도 그 기저에는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심리적 거리감을 줄여 주고, 상대를 빨리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싫어하는 걸 묻는 사람은 드뭅니다. 우리는 왜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질문하지 않는 걸까요? ‘취향 = 좋아하는 것’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똬리 틀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사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취향(趣向)이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을 뜻합니다. 영어로 표현했을 때도 ‘Taste’, ‘Liking’, ‘Preference’처럼 좋아하는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러나 체감적으로 보면 취향에는 분명히 ‘하고 싶은 것’ 못지않게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속해 있지요.

르누아르의 그림 속에 나오는 여인들도 아름답지만, 황재형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광부의 초상에서도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미(美)’가 단지 표면적인 황금 비율만이 아니듯 취향 역시 그러합니다.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남들이 다 짜장면을 시킬 때 “싫어, 난 짬뽕!”이라고 말하면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취급됐지요.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전부 싫다고 말할 때 혼자서 “난 좋아!”라고 말하면 눈칫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저 호불호를 말했을 뿐인데 불만이 많거나 반골 기질이 있는 사람으로 폄하됐지요. 우리는 오랫동안 평균적인 것에, 대세에 순응하도록 종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호불호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싫존주의’의 시대입니다. 남들이 좋아해도 내가 싫으면, 남들이 싫어해도 내가 좋으면 그게 나만의 ‘가치’이고, 그러한 나만의 가치가 매우 중요해진 세상입니다.

『Cheil』 매거진은 지난 2월호에서 ‘Convince’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얻은 가짜가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살펴봤습니다. 3월호의 키워드는 ‘Contend’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My Way’를 주장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경향에 대해 짚어 보고 있습니다.

‘Convince’와 ‘Contend’ 사이에는 의식의 전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면 세상의 외연이 그만큼 넓어집니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려면 이 넓어진 외연을 진정성 있게 끌어안아야겠지요.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이든 싫어하는 것이든.

2018.03.09. 17:00

동일한 대상이나 사건 앞에서 어떤 이는 호감을, 어떤 이는 혐오를 느낀다. 그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또한 호감과 혐오는 각각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까?

나는 좋은데 너는 싫은 이유

A라는 아이돌 그룹에게는 두터운 팬층이 형성돼 있다. 반면에 안티팬들도 만만치 않다. 동일한 대상에게 누구는 환호성을 날리고 누구는 악플을 날리는 이런 상반되는 현상이 왜 벌어지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감정’ 때문이다.

감정에는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이 있다. 긍정 감정은 늘 좋은 생각과 좋은 느낌, 좋은 감정을 일으킨다. 반면에 부정 감정은 항상 나쁜 생각과 나쁜 감각, 나쁜 감정을 야기한다. 이러한 감정은 대인 관계에서나 일을 기획하고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항상 유발된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은 언제 어떻게 발현되는 걸까? 사회심리학에서는 이 문제를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금전적으로 이득이 생기거나 어떤 관계에서 정신적으로 이익을 얻었을 때 우리는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고, 반대로 해를 입었을 때 싫은 감정이 생긴다. 도덕심리학은 선악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언가 옳은 일을 하거나 그것을 목격했을 때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른 일을 하거나 그른 것을 봤을 때 싫은 감정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인지심리학에서는 ‘사람은 성격이든 스타일이든 취미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자신을 닮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긍정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행복, 기쁨, 즐거움, 만족, 희망 등의 긍정 정서가 높은 사람은 늘 좋은 감정을 갖지만 반면에 화, 분노, 불안, 압박, 경멸 등의 부정 정서가 높은 사람들은 대개 나쁜 감정을 갖는다고.

말하자면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자신과 공통분모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좋고 싫음의 감정이 유발되는 것이고, 긍정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개인의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가 좋고 싫음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감과 혐오는 동전의 앞뒤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사람에게는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이 공존한다. 어느 쪽으로 감정이 기울어지든 그 선택은 자유다. 여기서 잠깐 늙은 추장과 손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추장이 손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분노, 불안, 슬픔, 이기심, 질투, 탐욕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기쁨, 겸손, 사랑, 인내, 친절, 평안을 가지고 있단다.”

그러자 손자가 물었다.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녀석이 이긴단다.”

추장의 말처럼 우리 내면에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부정 감정과 더불어 긍정적인 태도로 상황의 밝은 면에 주목하는 긍정 감정이 공존하며 이를 매 순간 경합한다. 이때 자신이 먹이를 주는 감정이 이긴다. 동전의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의 영향력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 중 어떤 감정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까? 이 문제는 수학 공식처럼 명확한 답을 도출하기 어렵다. 좋은 감정이 항상 옳고 싫은 감정은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은 삶의 질을, 조직은 성과를 우선하듯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차이는 있지만,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정 감정도 적절하고 유용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분노하며, 자신이나 가족에게 해를 입힐지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장을 풀지 않는 태도는 마땅히 가져야 하며 삶의 질에 큰 도움이 된다. 적당한 부정 감정은 현실을 정확하게 깨닫게 해 주며, 공정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다만 긍정심리학의 권고는 새겨들을 만하다. 긍정심리학에서는 행복과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부정 감정을 줄이고 긍정 감정을 키우라고 권장한다. 부정 감정은 기분을 나쁘게 해서 사고를 경직시키고 위축시켜 시야를 좁게 한다. 반면 긍정 감정은 기분을 좋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서 창의성과 수용성, 자발성을 길러 주며,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 확장시켜 시야를 넓게 한다. 이러한 긍정 감정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스스로 열게 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2018.03.09. 17:00

대중에게 비난 받는 것보다 잊히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심리가 있다. 차라리 욕을 먹더라도 존재감이 각인되는 쪽이 더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미움과 힐난은 관심의 또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브랜드의 세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애증’을 대조시켜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다.

청국장, 홍어회보다 ‘마마이트’

유니레버의 ‘마마이트(Marmite)’는 이스트 추출액으로 만든 일종의 잼이다. 주로 영국 사람들이 토스트를 먹을 때 발라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달콤한 딸기잼이나 사과잼과는 거리가 멀다. 식욕이 전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우중충한 색과 독특한 향, 짠맛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국장이나 홍어회 정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마마이트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스타가 있다. 바로 마돈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돈나는 “마마이트를 먹는 게 최고의 악몽”이라고 말했을 만큼 마마이트의 ‘사생팬’이 아니라 ‘안티팬’이다. 마돈나 정도의 팝스타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아마 사내에서 긴급비상대책 회의가 한 번쯤 열렸을 법도 하다. 하지만 마마이트는 마돈나보다 더한 안티팬들의 무수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팔리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의 독설을 은근히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Love it or Hate it’

마마이트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 동안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브랜드를 싫어하는 안티팬들에게 구구절절 해명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껏 싫어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마마이트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별도의 콘텐츠를 함께 올려놓을 정도다.

▲자사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와 싫어하는 소비자를 대별시켜 놓은 마마이트 홈페이지. Ⓒmarmite.co.uk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마마이트 보드게임. ⒸPants On Fire Games Ltd

레이디 가가의 <Telephone>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 미러클 휩(Miracle Whip)은 미국 크래프트의 샐러드 드레싱 브랜드로, ‘양극화(Polarizing)’를 공공연하게 표방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미러클 휩은 자사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각기 의견을 펼치는 <Take A Side> 캠페인을 벌여 주목받았다. 이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모두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We’re not for everyone)”라는 것. 여기에 더해 미러클 휩은 “당신은 우리 편이냐?”고 노골적으로 묻는다. 미러클 휩은 이 질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1년여 동안 찬반 투표를 실시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러클 휩의 <Take A Side> 캠페인.

 

지지자를 결집하라

마마이트는 왜 자신들을 혐오하는 소비자들까지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마케팅을 펼쳤을까? 미러클 휩은 왜 안티팬들의 활약을 부채질했을까? 이는 1960년대 초반 심리학자 스토너(Stoner)가 제기한 이론에서 출발한 ‘집단 양극화 현상(Group Polarization)’과 관련 있다. 집단 양극화란 집단의 의사 결정이 개인의 의사 결정보다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이행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한 사람의 개인으로는 ‘그저’ 좋아하는 정도였지만, 좋아하는 그룹에 속하고 나서부터는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심리적 효과를 말한다. 집단 양극화는 집단 간 대립 구도가 설정되면 추구하는 방향이 더 극명하게 갈라진다.

싫어하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활동을 부각시킴으로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브랜드 혐오 소비자들을 불쏘시개 삼아서 지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더욱 강화하는 방법이다.

안티팬들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특정 소비 계층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마케팅으로 핵심 고객층의 지지도를 더욱 결집시킨 사례도 있다. 노동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 음료 브랜드인 스트롱보우(Strongbow)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타깃을 개척하는 대신, 현재 지지 소비자층의 결집을 시도했다. 고된 하루 일을 끝낸 노동자들이 말쑥하게 차려 입은 신사들을 향해 거칠게 말하는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소득층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통해 전통적인 지지자들은 더욱 확고한 결속력을 보였다.

▲스트롱보우의 <Hard Earned> 캠페인.

 

1인 100색의 시대,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맥도널드의 사례는 또 다른 시사점을 던져 준다. 201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감이 커져 갔다. 그동안 패스트푸드업계의 강자로 군림하면서 파죽지세로 성장해 왔던 맥도널드는 이른바 ‘정크 푸드’의 대명사가 되면서 힘든 시기를 맞게 됐다. 맥도널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메뉴의 다양화,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러한 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에 버거킹은 주력 메뉴인 와퍼에 계속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갔다. 극심한 매출 감소로 철수한 프랑스 시장에 15년 만에 다시 진출한 버거킹은 줄을 서서 사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맥도널드가 부진을 떨쳐버리기 시작한 건 2015년 스티브 이스터브룩 현 맥도널드 CEO가 취임하면서다. 자체 조사 결과 맥도널드에서 이탈한 소비자들이 찾아간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식 브랜드가 아니라 경쟁사 브랜드였다. 다시 말해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맥도널드는 소비자들이 맥도널드를 좋아했던 바로 그 이유, 즉 저렴하고 간편한 전통적 햄버거로 다시 복귀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감 여론 속에서 상반된 전략을 택했던 맥도날드와 버거킹. Ⓒmcdonalds.com, Ⓒbk.com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대표 강점(Signature Strength)’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투자하기보다는 강점을 발전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사례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1인 100색의 시대다. 국민 자동차, 국민 냉장고 같은 이름으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처럼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된 시대에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얘기는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 복잡한 개성의 시대, 모두가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해당 브랜드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더욱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비용 측면이나 효율 측면에서 훨씬 나은 마케팅 방법일 수 있다.

2018.03.09. 17:00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다른 사람과 내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기죽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당당히 표현한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그 모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그렇게 사는 게 남는 장사다.

싫어, 원래 해야 하는 것은 없으니까!

미혼(未婚)이란 말은 결혼은 원래 해야 하는 것인데, 아직 하지 않았거나 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혼이 인생의 절대 법칙? 그렇지 않다는 뜻에서 등장한 말이 바로 ‘비혼(非婚)’이다. 비혼은 “당연하지!”에 “어째서?”라는 반기를 들고, 자신의 자발적 선택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요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막대한 결혼 비용이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그게 주된 요인은 아니다. 혼자 살아도 대세에 지장 없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며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결혼해라”와 “싫어요” 사이에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덕질’의 시대, 나 좋을 대로 산다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아름다운 말이다. 사실은 당연한 말인데, 당연해야 할 것이 당연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온 탓에 이 말이 새삼 아름답게 다가온다.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룬다는 건 일상에 여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최근 그 여백의 많은 부분이 취미 생활로 채워지고 있다. 생산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던 시대에는 좋아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허락되지 않았다. “놀 시간이 어디 있어? 일해야지, 일!” 그러나 가치를 소비하고 그 소비를 통해 자신을 주장하는 시대에는 취향이 존재의 근거가 된다.

 

2018.03.09. 17:00

2018.03.09. 17:00

#DoWhatYouCant.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자는 이 말은 이번 삼성전자 평창동계올림픽 캠페인의 키 메시지이자,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준비하면서 우리 제일러와 클라이언트가 공유한 도전 정신의 메시지였다.

 

의미가 남달랐던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삼성 홍보관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제일러의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17일간 뜨거운 겨울 이벤트의 랜드마크이자 아이코닉한 장소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번 홍보관은 30년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와 함께해 온 삼성 모바일 제품과 우리 제일러들의 모든 아이디어와 노력이 깃든 삼성 모바일 마케팅의 역사를 보여 주는 스페셜 전시가 입구에 마련돼 더욱 그 의미를 살렸다.

삼성전자의 혁신적 제품과 첨단 기술력으로 개발된 여러 가지 솔루션들은 홍보관 구석구석을 채우며 체험 마케팅의 정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입증했고, IoT 기술을 통해 삼성전자의 첨단 가전 제품들과 모바일 제품들이 하나로 연동되는 가정에서의 융합 솔루션을 구현해 관람객들이 미래의 가정을 체험하고 다가올 30년 또한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프로그램들은 버디(Buddy)라는 앱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게 기획됐으며, 그에 따라 관람객 중심의 레이아웃 및 동선 구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체험 마케팅 플랫폼에서 넓은 전시관 곳곳을 관람객들이 스스로 찾아 다니며 즐기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약 13만 명의 입장객을 통해 입증했다.

 

3,069㎡, 그 이상의 여행을 시작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3,069㎡(약 930평)의 면적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기업들이 운영하는 홍보관 중 최대 크기다. 물리적인 크기도 크기지만, 2016 리우올림픽 이후 양적,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체험 솔루션들과 삼성 갤럭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들이 참관객들을 안내한다.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Pioneer’s Playground’라는 콘셉트 아래 크게 3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 갤럭시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소개하는 리빙 아카이브(Living Archive) 개념의 ‘Unbox Samsung Zone’, 갤럭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Connect Zone’, 갤럭시 제품을 이용해 동계 올림픽 경기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Play Zone’이 그것으로 참관객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여행하듯 즐거운 경험을 누릴 수 있다.

▲ 삼성 갤럭시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소개하는 Unbox Samsung Zone 모습.

▲ 갤럭시 제품 체험 공간인 Connect Zone.

▲ 갤럭시 제품을 매개로 동계 올림픽 경기들을 체험할 수 있는 Play Zone.

Unbox Samsung Zone은 크게 4개의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 모바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히스토리월(History Wall)과 삼성 제품 디자인의 태동 및 모티브를 통한 철학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풀어낸 디자인월(Design Wall), Advanced Technology를 위한 삼성전자의 장인정신을 디테일하게 전시한 크래프트맨십(Craftsmanship)과 삼성전자의 올림픽 기여 및 후원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올림픽 헤리티지(Olympic Heritage)가 그것이다. 이 Unbox Samsung Zone을 1층과 2층을 관통해 10m 높이로 감싸 안은 Glowing Cube는 올림픽 파크 저 멀리 밖에서도 24시간 은은하게 빛을 발하며 참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Unbox Samsung Zone 여행을 마치고, Connect Zone에 도착하면 다양한 최신 삼성 모바일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핸즈온 테이블이 펼쳐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참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곳 중 하나는 키즈 전용 테이블이었다.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색색깔의 키즈 전용 스툴에 앉아서 갤럭시 Note 8으로 일러스트레이션에 컬러를 입히고, Tab A를 이용해 장난감 레고를 움직이는 체험은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또한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삼성 블루와 블랙 앤 화이트 메인 컬러의 조합을 기본으로 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재, 패브릭 소재, 그리고 쿨한 느낌의 블랙 메탈, 유리 등 다양한 텍스처가 어우러지도록 오랜 기간 세심하고 디테일하게 설계됐다. 덕분에 참관객들은 쇼케이스 곳곳을 거닐며 섬세하게 디자인된 공간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또 다른 세상

Unbox Samsung과 Connect Zone 여행을 마치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Community Square 계단 근처에 도착하면 장장 가로 10m, 세로 6.5m 높이의 LED 미디어 스크린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올림픽 기간 내내 이 곳은 가장 힙플레이스 같은 공간이었다. 요즘 유니크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아방(Abang) 일러스트레이터,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각광받고 있는 임수민 작가의 강연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올림픽 개폐막식과 경기를 중계하며 말 그대로 쇼케이스 운영 시간 내내 얼라이브한 곳이 되었다.

▲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서 힙플레이스 역할을 한 Community Square.

Community Square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마침내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또 다른 세상, VR Wonderland가 펼쳐진다. 2층 Play Zone은 VR을 이용해 스켈레톤,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크로스 컨트리 등 다양한 동계 올림픽 종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솔루션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캠페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체험 중 하나는 ‘인류의 달 탐사(Mission to Space)’였다. 세계 최초로 달의 중력을 실현한 4D 가상현실 솔루션이었는데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우주 여행을 구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인피니티 모먼트(Infinity Moment)는 갤럭시 노트 8 올림픽 에디션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5면의 거울에 비출 도형 등을 고르면 반사 효과를 통해 무한히 펼쳐진 만화경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번 들어가면 헤어나오기 힘들 만큼 임팩트가 큰 체험 공간이었다.

▲ 우주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4D 가상현실 솔루션 ‘인류의 달 탐사’.

▲ 만화경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인피니티 모먼트.

 

올림픽 스피릿 그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체험 플랫폼을 구현한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클라이언트와 모든 제일러들에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신으로 도전하게 했던 장이었다. 이전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솔루션들을 기획해서 실제로 구현하고, 참관객 중심 프로그램과 레이아웃을 기획해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을 구현하기까지 하루하루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도전의 결과는 쇼케이스 오픈 첫날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추구해 온 브랜드 철학, 그리고 VR 및 첨단 솔루션이 결합된 최초의 쇼케이스 체험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글로벌 확산의 롤모델로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국내외 VIP 및 일일 평균 1만 명이나 되는 참관객들로부터 올림픽 최고의 쇼케이스라는 찬사를 이끌어 낸, 말 그대로 ‘Do What You Can’t’ 메시지를 곳곳에 전파한 캠페인으로 각인된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제일러들은 다음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어떤 플랫폼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까?

2018.03.09. 17:00

한국적 자연주의 브랜드 한율의 2018년 첫 커뮤니케이션 품목은 ‘서리태 새결크림’이었다. 2016년 출시돼 이미 한율의 인기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달라진 제품 콘셉트와 한층 어려진 브랜드 타깃 때문에 신제품 론칭을 준비할 때처럼 많은 고민과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우리는 조금 특별한 곳에서 캠페인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실제 제품의 원료가 자라나는 곳이자 혹독한 겨울 날씨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곳. 바로 영월의 서리태밭에서.

# 서리태의 에너지를 담은 겨울 보습 크림
서리태 새결크림이 새롭게 가져가게 된 콘셉트는 ‘겨울 보습 크림’. 하지만 이미 비슷한 콘셉트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경쟁자들이 많았기에 자칫하면 우리 제품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남들에게는 없고 우리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찾아야 했다.

한국의 자연이 가진 힘을 전하는 한율의 제품답게, 서리태 새결크림에도 에너지 넘치는 천연 원료가 들어 있다. 제품명에도 나와 있는 서리태. 날씨가 추워지면 시들어버리는 다른 식물과 달리 서리태는 차가운 서리를 견뎌 내며 알차게 영근다. 그야말로 겨울 피부를 위한 힘을 갖고 있는 최적의 원료인 것이다.

우리 타깃인 2534 소비자의 경우 화장품의 원료와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데이터 분석까지 더해져, 원료인 서리태 자체에 집중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실제 제품의 원료인 영월 서리태를 부각시켜 보기로 했다. 영월의 혹독한 환경을 이겨 내며 생명력을 품게 된 서리태가 들어간 크림임을 알고 나면 겨울 크림으로서의 정체성도 확고해지고, 제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영월 서리태밭에 스튜디오를 세워 콘텐츠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 한율 서리태밭 스튜디오

이전 캠페인보다 한층 어려진 타깃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올해 서리태 새결크림 캠페인은 디지털 채널에서 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캠페인의 큰 아이디어까지는 나왔으나 아직 남은 숙제가 있었다. 어떤 방식의 콘텐츠로 우리 이야기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보통의 영상 광고 콘텐츠는 이번 캠페인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서리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타깃들에게 주입식으로 서리태의 놀라움을 얘기해 봐야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보게 되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는 것. 이 두 가지 조건에서 출발한 생각들은 하나의 아이디어로 귀결됐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짧은 스낵커블 영상에 익숙한 2534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웹 예능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영월 서리태밭에 세워진 서리태밭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예능 형식의 콘텐츠로 담아내고, 디지털상에 똑같이 개설된 서리태밭 스튜디오에서 그 콘텐츠가 온에어된다는 캠페인의 구조가 완성됐다.

 

# 어서 와, 이런 캠페인은 처음이지?

이번 캠페인은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예능 콘텐츠의 문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제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에 참여한 감독과 작가를 섭외해 협업을 진행했다. 광고 티를 덜 내면서도 원료와 산지, 제품의 이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에피소드를 구성하기 위해 여러 번의 콘티 수정을 거쳤다.

핫한 셀럽들이 여럿 후보군에 올랐지만 메인 모델은 헨리로 결정됐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자연스러운 매력과 예능감으로 콘텐츠 분량을 알차게 채워 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영월의 강추위 속에서도 프로페셔널함을 잃지 않고 라디오 방송 진행, 루프스테이션 연주, 바이올린 콘서트를 멋지게 마무리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리고 1월,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서리태 밭 디지털 스튜디오를 통해 릴리즈됐다.

▲ 제1화 <헨리, 화장품 모델 되다> 편

▲ 제2화 <한율 서리태밭 스튜디오> 편

▲ 제3화 <내 마음의 콩콩콩 By 헨리> 편

▲ 제4화 <헨리의 콩서트 in 영월> 편

▲ 제5화 <헨리메이드 스페셜 키트> 편

화장품 광고에서는 거의 시도된 적 없는 예능 형식의 콘텐츠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다음 편이 궁금해 영상을 계속 시청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료와 제품에 대해 알게 됐다는 기분 좋은 반응들도 이어졌다. 한율에서는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스페셜 키트를 실제로 출시해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페셜 키트 완판 소식을 듣는 것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영상 조회수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새롭다”, “브랜드가 훨씬 젊어진 것 같다”, “이제 서리태가 뭔지 알 것 같다”라는 댓글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서리태밭 스튜디오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율은 앞으로도 영타깃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층 더 젊고 생기 있는 브랜드로 탈바꿈해 갈 예정이다. 한율이 한국의 대표 자연주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서 와, 이런 캠페인은 처음이지?

2018.03.09. 17:00

제일기획 TF팀을 이끌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의 제작단장을 맡아 기획 및 연출을 성공리에 마친 이도훈 마스터를 만났다. 올림픽과 더불어 ‘2002 한일월드컵’ 개막식,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폐막식까지 ‘세계 3대 스포츠 빅이벤트’의 제작 감독, 총연출감독으로 모두 참여한 그의 소감과 제작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

먼저 전 세계인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런 ‘국가 메가이벤트’는 통상 그 준비 기간이 2년 이상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라서 마치고 나면 긴 여행을 다녀온 듯합니다. 여행이 길어지면 동행한 사람들의 장점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본성을 새삼 자각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 작업의 속성도 그렇죠. 저를 비롯해 팀원들도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이제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성사된 평창동계올림픽과 제일기획의 인연이 각별합니다. 개최까지의 과정은 어땠나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비딩이 2003년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있었는데, 당시부터 삼성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 시작이었죠. 제일기획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와 함께 3번에 걸친 전 유치 과정에서부터 유치 전략 기획 및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제작, 연출했습니다. 그래서 제일기획도, 또 저 개인적으로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사명감을 갖고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결실을 보게 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일기획 TF팀과 연출 제작단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요?

제일기획을 주축으로 5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서 ‘연출 제작단’을 꾸렸습니다. 제작단 인력 400여 명이 제작 총괄팀과 개폐회식 연출팀, T&A(Tech & Art)팀, 운영팀, 관리팀 등으로 세분화시켜 기획부터 제작∙연출∙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 작품을 만들어 냈죠. 특히 제작 총괄을 맡은 제일기획 TF팀은 이벤트 연출 콘텐츠의 기획 제작은 물론 회계 관리와 법무 업무까지 포괄하면서 5,000명이 넘는 출연진 퍼포머들의 섭외 및 숙식에서부터 안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총괄 지휘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TF팀에 속했던 후배들을 보며 놀랐던 점이 있습니다. 올림픽 개폐막식 같은 국가 규모의 글로벌 이벤트에는 전 세계에서 스태프들이 모이기 마련인데, 어느 순간 보니까 우리 제일기획 후배들이 각 담당 파트에서 리더가 되어 그들을 지휘하고 있더군요. 물론 고생이야 됐겠지만, 그 경험을 통해 크게 성장하기를 바랐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것을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제일기획 TF팀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Dreams Come True’란 말이 있죠? 저희는 꿈을 실현시키는(Come True)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말이 쉽지, 주어진 예산 범위 안에서 전 세계에 산재한 전문업체 중 적임자를 찾아내 선정하고 발주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대작업이었습니다.

저희 역할을 또 다른 말로 비유하자면 ‘빙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개폐회식 당일 관객들이나 전 세계 시청자들이 최종적으로 보는 장면은 수면 위로 떠오른 빙산의 ‘일각’ 10%이었지만, 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백스테이지의 수많은 스태프들은 마치 바닷물에 잠겨 보이지 않지만 빙산의 일각을 떠 받치고 있는 90%의 거대한 아랫부분 역할을 해야 하지요.

 

메가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 어떤 원칙과 콘셉트를 적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늘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준비하기에 앞서 단계별로 고민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개최국(대한민국)의 정체성(Identity), 둘째는 그 아이덴티티의 현대적이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Value)화, 그리고 셋째는 그렇게 정리된 가치의 미래 비전(Vision)화 작업입니다. 프로젝트를 풀어가는 첫 번째 단추인 아이덴티티의 경우 저는 대한민국의 DNA를 ‘흥’이라고 봐요. 외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놀라는 대목이 있어요. IMF 구제금융 때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하고, 환경 재난이 발생한 현장에서 거침없이 달려가 자원봉사를 하며, 2002 월드컵 때는 어떻게 그렇게 전 국민들이 하나 되어 질서 있고 사고 하나 없이 응원 축제를 자발적으로 벌이느냐는 것이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움직이는 이 ‘흥’이 바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인 것이죠.

다음 단계는 이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가치화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저는 ‘전통이란 전하여져 통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의 전통을 현재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재창조한 뒤 재배치해야 공감의 설득력을 얻고 새로운 가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전 세계인이 감동할 수 있는 비전으로 풀어내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화자찬에 그치고 마니까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남북한의 평화’라는 키워드로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보편적 감성에 다가가려 했습니다. 이 원칙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개최국(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 가능한 동시대의 비전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이번 개폐회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꼽는다면요?

첨단 IT Korea의 이미지를 인문학적 스토리로 풀어낸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다섯 아이들이 허공에 자신의 꿈을 낙서하고 퓨처게이트로 들어가서 자신이 꿈꾸던 미래를 살게 되는 장면이죠. 어릴 적 낙서를 즐겼던 저의 체험을 녹여낸 장면이라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정한 장면보다 새삼스럽게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몰랐던 사실은 아니지만, 이벤트의 완성은 ‘관객의 에너지’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죠.현장에는 리허설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인터랙티브하는 상생의 기운이 있거든요. 당일 행사가 치러지는 장면마다 200%의 퍼포먼스가 나왔고, 그때마다 희열을 느꼈습니다.

 

함께 추위를 견디며 고생한 TF팀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제가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이벤트에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이 있습니다. 시드니올림픽부터 아테네, 토리노, 베이징, 밴쿠버, 런던, 리우 등 올림픽 현장에서 개폐막식을 다 봤었거든요. 그를 통해 엄청난 경험과 학습이 축적됐죠.

마찬가지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후배들도 좋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은 더 특별한 면이 있죠. 대개의 올림픽 개폐막식에선 자국 스태프보다 해외 스태프들이 더 많거든요.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우리 스태프가 90%였어요. 올림픽 개폐막식 참여 경험이 많은 외국 스태프들이 “자국(대한민국) 스태프들이 주축이 되어 이렇게 성공적으로 훌륭하게 치러낸 케이스가 없었다”며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제일기획 TF팀원들과 함께했던 전 제작단 이벤트 후배 스탭들에게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가까운 미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올해 초 브랜드익스피리언스 솔루션 본부의 본부장이 되었는데, 이제 본부원들과 함께그간 쌓은 경험들을 살려 갤럭시 관련 국내외 프로젝트 등 클라이언트를 위한 멋진 작품을 만들어 가야죠. 그리고 후배들이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도록 작으나마 씨앗이 되어 제 힘을 보탤 작정입니다.

2018.03.09. 17:00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AI 음성 인식 디지털 비서들이 우리 생활 속에 벌써 자리 잡았다. 더 늦기 전에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러한 기술의 사회적, 윤리적 영향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술 발전의 이면에 무엇이 있나

그리스 신화 속 프로테우스는 모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예언력을 지녔다. 그러나 예언을 들으려는 자들에게 붙잡히는 것이 싫어 여러 형태로 변신하며 도망다녔다고 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딘 쿤츠(Dean Koontz)의 1973년 작 「악마의 씨(Demon Seed)」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프로테우스는 시간이 흐르며 악마로 거듭난다. 이 소설은 IoT, 커넥티드 홈, AI의 도래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술이 인간의 문화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 즉 기술 발전의 이면에 숨겨진 공포 또한 예측했다.

인류는 매혹과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기도 한 기술에 따른 속도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프로테우스와 기술이 인류 종말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쿤츠의 45년 전 예언을 믿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소수의 회의론자에 속할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 뿌리 내리는 AI 기술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70%에 달하는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 IBM의 왓슨(Watson), 구글의 홈(Home), 삼성의 빅스비(Bixby),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 애플의 시리(Siri) 등 학습을 통해 배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똑똑해지고 더욱 강력해지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여럿 존재한다.

AI 음성인식 디지털 비서들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벌써 우리 주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의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이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미국에서만 2,200만 개의 아마존 에코가 판매됐다고 한다. 게다가 아마존은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천 대의 에코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포레스터는 또한 2022년까지 하나 이상의 음성인식 디지털 비서를 구비한 미국 가구의 수가 6,630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생활 속에 기술이 자리 잡길 원함을 분명히 보여 줬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도 포함된다.

경제계도 이런 행보를 따르고 있다. TD 뱅크는 최근 AI 업체 Layer 6를 1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대출 및 신용카드 한도 높이기, 대금 납부, 투자 상품 확인 및 투자 등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 상상해 보라. 게다가 사업 기회까지 늘어날 것이다. AI와 음성 기반 AI는 복잡한 내부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수익성을 높인다.

 

윤리적 고민이 시급하다

하지만 인간은 진보된 기술을 가정으로, 자동차 안으로, 주머니 안으로 조용히 들여오면서도 문화와 산업적 측면에서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윤리적 영향에 대해 고심하지 않았다. 기술에 대한 윤리적 고민은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이나 빨리, 혹은 그 이상으로 서둘러 진행돼야만 한다. 게다가 누가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가? 정부, 실리콘밸리, 기업이나 브랜드의 책임인가? 아니면 기술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대중의 책임인가?

인류가 감동적인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무한한 가능성에 도취돼 그 비용과 이로 인해 상실되는 인간 경험의 가치를 계산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나아갈 방향도, 목적지도 알 수 없게 된다. AI와 기계학습의 개발 및 채택은 이제 시작 단계다. 브랜드와 에이전시는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미래 설계를 도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인류는 신화 속 프로테우스에게서 해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주의만 기울인다면 쿤츠의 프로테우스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 이 칼럼은 캐나다의 온라인 매체 「Strategy Online」에 게재됐습니다.

2018.03.09. 17:00

KT ‘87.8 요금제’ 편 _ TV 광고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 편 _ TV 광고

 

잡코리아 알바몬 ‘사장님, 힘내세요’ 편 _ TV 광고

 

코웨이 ‘요즘 신혼 요즘 침대’ 편 _ TV 광고

 

신한은행 SOL ‘강다니엘’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9 ‘티저 #3’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Air Conditioner Art & Science Video _ 인터넷

 

삼성전자 UHD TV Q1 PROMO _ ONLINE VIDEO _ 인터넷 [제일 필리핀]

 

삼성전자 Galaxy J2 Pro _ 인터넷 [제일 필리핀]

 

2018.03.09. 17:00

제일기획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아시아 양대 크리에이티브 광고회사로 선정

제일기획은 글로벌 광고업계 평가보고서인 「건 리포트(Gunn Report)」가 발표한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순위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광고회사로 선정됐다. 「건 리포트」는 글로벌 광고업계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매년 전 세계 40여 개의 유명 광고제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 순위를 발표한다. 제일기획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네트워크 순위에서 역대 가장 높은 15위를 기록했으며, 2015년 톱 20에 진입한 이후 매년 순위가 오르고 있다.

 

스페인법인 <War Correspondents on Breast Cancer> 캠페인 화제

<War Correspondents on Breast Cancer>는 삼성전자가 스페인 유방암협회 후원의 일환으로 10년째 이어 온 기획 캠페인으로, 스페인법인은 퓰리처상 종군기자 마누 브라보(Manu Brabo)와 함께 유방암과의 전쟁을 담은 13분 길이의 영상과 책을 제작하고 전시회를 진행했다.

2018.03.09. 17:00

2017년 국내 광고 시장은 여러 정치 이슈와 지상파 파업 등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사상 처음으로 시장 규모 2조 원을 돌파한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16년 대비 1.8% 성장한 11조 1,295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10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PC 광고 시장이 지상파TV 광고 시장을 추월하는 등 디지털 광고가 강세를 보이며 방송 광고 시장과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였다(2016년 6.1% → 2017년 0.8%).

 

디지털 광고 시장, 나 홀로 성장

주요 매체별로 상세히 살펴보면, 2017년 디지털 광고 시장은 2016년 대비 13.5% 성장한 3조 8,402억 원으로 방송, 인쇄, OOH 광고 시장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나 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매체별 점유율에 있어서도 2016년 대비 3.6%p 증가한 34.5%를 기록했다. 모바일 광고비는 2016년 36.3% 성장한 데 이어 2017년에도 27%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2조 2,15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가 전년 대비 36.7% 성장해 모바일 광고 시장 내 점유율 52.7%를 기록하며 검색 광고(47.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모바일을 통한 방송 다시 보기 등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국내외 주요 미디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PC 광고 시장은 디지털 광고 예산이 모바일 광고에 집중되는 현상으로 인해 전년 대비 0.8% 하락한 1조 6,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 대비되는 방송 광고비

지상파TV 광고 시장은 2016년 대비 12.1% 감소한 1조 5,223억 원을 기록했다. 여러 정치적 이슈로 인한 마케팅 활동 축소 및 장기간 파업이 광고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상파TV 광고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13.7%까지 낮아졌고, 광고 시장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4위로 하락했다.

반면 케이블TV/종합편성채널 광고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종편의 성장에 힘입어 2016년 대비 5.2% 성장한 1조 8,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도에서 강세를 보였던 종합편성채널은 시사, 뉴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콘텐츠까지 성공을 거두며 광고 집행이 늘었으며, 케이블 TV 시장에서는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킬러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낸 MPP(복수채널사업자)의 광고 집행이 증가했다.

OOH 광고 시장의 경우 2016년 대비 0.7% 감소한 1조 24억 원을 기록했다. 옥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옥외 광고는 2016년 대비 3.4% 감소한 반면 매년 천만 관객이 넘는 대작들이 나오고 있는 극장 광고는 2017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2016년 대비 1.3% 성장했다. 교통 광고는 공항, 버스 등의 광고비 증가로 2016년 대비 0.5% 성장했다.

 

2018년 대한민국 총광고비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3%로 전망했고, IMF 등 여러 기관의 발표 역시 올해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2월), 러시아 월드컵(6~7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9월)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호재 속에 올해 국내 광고 시장은 2017년 대비 4.2% 성장한 11조 6,00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