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1. 09:02

차별과 편견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런 자신들을 힙하고 트렌디하게 여기는 이들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브랜드들도 사회적 담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길 원한다. ‘최애’ 브랜드가 자신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지지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은 ‘다양성의 포용’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가 가난한 이웃, 배려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브랜드의 생각과 태도를 궁금해하는 이유는 뭘까? 기업이나 브랜드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이 훼손된다고 믿어서다.
얼마 전 유시민 작가는 <알쓸신잡> 시즌3에서 다양성 포용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밝혔다. 그의 말인즉슨, “우리나라는 참 개인을 무시한다. 모두가 관계망 속에 존재해야 하고, 관계망을 벗어나면 인정을 못 받기 때문에 삶이 괴롭다고 생각한다”는 것. 유럽의 공동체가 개인주의의 기반 위에서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과 상반된다는 얘기다.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혼동하며 꺼려 왔다.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은 저서 『생각의 지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확연히 다른 시선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리스에서 개인의 자율성이 중요했다면, 중국에서는 조화로운 인간관계가 중요했다”고.
그의 분석처럼 우리가 관계 지향적 특성을 가졌다면, 일찌감치 단단한 공동체적 가치관이 구축됐어야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획일화, 서열화, 다양성 부족, 주류적 가치를 향한 맹목적 경쟁 같은 부정적 특징을 가진 사회로 진화해 왔다.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하면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던 우리 사회에 ‘똘레랑스(Tolerance)’란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제시된 것은 1995년 발간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 의해서였다. ‘남민전’ 사건으로 프랑스에 거주하다 귀국했던 저자 홍세화는 이 책을 통해 ‘차이’를 차별, 억압, 배제의 근거로 삼지 말라는 똘레랑스의 메시지를 당시의 담론으로 던졌다.
물경 25년 전 똘레랑스가 언젠가 사라질 이데올로기가 아닌 영원히 요구되는 최소한의 배려임이 역설됐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당시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다양한 목소리가 사회적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인식하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차이’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마크로빌엠브레인이 2018년에 실시한 <사회적 다양성 관련 인식 및 태도 조사>에 의하면, “내 가족 중 누군가가 동성애 성향을 보였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해는 하겠지만 주변에 일부러 알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얼마 전 이슈가 됐던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정부가 엄격하게 심사해서 난민 수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기 시작했지만, 사회적 약자와 다양한 소수자를 향한 차가운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누가 ‘정상’이고 ‘주류’이며 무엇이 ‘상식’인가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마치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처럼 우리는 다양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안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소설 속 주인공 바틀비는 사회 부적응자로 인식될 수도 있고, 자본주의에 의해 내몰린 힘없는 노동자로도, 월가의 욕망과는 반대로 허기진 삶을 선택한 흔치 않은 사람으로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극소수에 속하는 그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그의 판단과 결정도 존중돼야 건강한 사회이다.

 

다양성의 포용이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밝힌 흥미로운 책이 있다. 미국의 도시를 사례로 들면서 도시 발전의 요소를 3T(Technology, Talent, Tolerance) 이론으로 설명한 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의 책 『Who’s Your City?』가 그것이다. ‘세계의 경제 엘리트들은 어디서 사는가’란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저자는 흥미롭게도 “도시의 번성 정도는 ‘게이 지수(Gay index)’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도시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재능’, ‘포용성’이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도시 구성원들의 포용성이 높아야 재능 있는 사람이 모여들고 기술 혁신이 이뤄진다는 것. 특히 어느 사회에서나 제일 마지막까지 차별당하는 소수 집단이자 전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들이 살만한 곳에 대한 정보 교환을 하는 게이들이 선택한 도시가 번성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어느 도시에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기회가 더 열려 있거나 혹은 닫힐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공간을 포용성 지수가 높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업을 외면하거나 조직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는 현상은 포용성 높은 사회를 만들어 발전하고픈 집단적 무의식 때문일 것이다

2019.03.11. 09:21

‘착한 소비’란 개인의 소비 행위가 이웃, 사회, 나아가 환경에까지 미치는 효과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윤리적 소비를 말한다. 개도국의 농민들에게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거나 어린 노동자를 착취한 제품 또는 잔인한 동물 실험을 한 제품을 사지 않는 불매 운동, 환경 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거나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착한 소비의 사례들이다.

다양하게 확산되는 착한 소비

착한 소비 운동의 역사 자체는 우리나라에서도 짧지 않다. 그러나 착한 소비가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감을 얻고 의미 있는 규모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의 ‘2017 착한 소비 경험 및 관련 인식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이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면 약간 비싸더라도 살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소비자가 68%였다. 또한 두 명 중 한 명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고, 세 명 중 한 명꼴로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약자가 생산한 제품을 구매해 봤거나 지역 공동체나 생산자를 살리는 소비에 동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의 내용과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제품 사용과 사회적 배려 계층이 생산하는 제품의 소비 외에 서비스 분야에서의 착한 소비 증가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결혼식이나 돌잔치, 생일 잔치의 행사 규모를 줄이거나 온라인으로 행사를 대신하고 하객들의 축의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거나 환경을 위해 나무를 심거나 하는 것이다.
기업 직원들은 거창한 연말 회식을 줄이고 그 비용으로 봉사와 재능 기부라는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행사를 하는 경우에도 하객을 위한 답례품을 친환경 제품이나 공정무역 제품, 사회적 기업 제품으로 마련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제품 가격의 일정액을 사회에 기부하거나 환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것도 트렌드이다. 신발을 하나 살 때마다 제3국 어린이들에게 신발 하나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탐스슈즈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신발을 살 때마다 기부에 동참하는 착한 소비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소비 욕망은 물론 이타성도 만족시키고, 나아가 해당 제품을 통해 본인의 사회적 의식을 과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새로운 모델로 음식점이나 신용카드사, 통신사, 화장품 회사, 여행사 등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 탐스슈즈 이후 유사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늘었다. Ⓒ instagram.com/TOMS

착한 소비에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들은 기업을 상대로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도록 압박하기도 한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경우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사도록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 왔는데, 이를 수용해 일정 비율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늘날에는 정부 기관이나 일부 기업도 기관 운영이나 생산에 필요한 재료의 일정 비율을 취약 계층이나 지역 생산자에게서 우선 구매하거나 정당한 가격을 보장하며 구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이에 보답한다.


▲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starbucks.com

 

확대, 지속돼야 할 트렌드

착한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그 증가세는 실질적으로 아직 미미하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아직은 애매한 착한 소비의 의미이다.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친환경 제품은 환경에 도움이 돼서라기보다 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공정무역의 이점은 때로 로컬 소비의 지향점과 엇갈리고 의약과 화장품, 축산 산업에서의 동물 보호 문제는 안전성이나 비용 문제와 공존하기 어렵다.
다른 하나는 착한 소비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관련 제품에 대한 불신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2/3 이상이 착한 소비가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연, 천연 재료를 활용했다고 그린워싱을 하는 제품들이 많은 영역에서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소비는 확대되고 지속돼야 할 트렌드다. 몇몇 앞선 선진국들이 누려 왔던 방식대로의 발전을 앞으로 다른 저개발국 사람들이 같이 누리려면 지구가 7개 필요하다는데, 우리가 가진 지구는 하나뿐이다. 개인적 소유욕과 소비 욕망을 무한하게 허용하는 식의 발전은 단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착한 소비는 제3세계가 선진국의 풍요를 누리면서 비용은 줄이고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발전 모델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착한 소비에 대한 합의가 어렵더라도 우선 작더라도 실천 가능한 소비 사례들을 발굴해 보자. 대학생들에게 소비 과정에서 나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착한 소비의 사례를 찾아보게 했더니 커피숍에서만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왔다.

소비자가 돈을 쓰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은 대단한 사회적 파워이자 권리이다. 소비자가 화폐 투표(dollar vote)를 통해 사회와 기업을 망하게도 하고 흥하게도 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소비자는 절대 ‘갑’이다. 성숙한 소비자는 개별적인 구매 행동이나 소비 행동이 가져오는 사회적 영향을 간과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소비자이다. 소비자의 작은 착한 소비가 기업을 움직이고 사회와 정책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하고 풍족한 일상 생활은 지구상의 누군가가 그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풍성한 수확을 위한 과도한 화학 비료의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기도 하고 편리한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의 사용 때문에 바다 생물들이 고역을 치르기도 한다. 지구 반대편을 돌아 우리에게 오는 신기하고 이국적인 제품들은 개도국의 어린 노동자를 착취한 것이거나 잔인한 동물 실험의 결과를 거쳐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소비 행위에 선과 악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볼 겨를 없이 소유욕과 물질적 풍요로움의 혜택을 당연시하면서 지금까지 달려 왔다. 이제는 우리의 끝없는 소유욕과 소비 욕망을 숙고해 보고 착한 소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2019.03.11. 09:37

오늘날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브랜드의 외침이 소비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주목받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을 테마로 하는 브랜딩의 힘에 대해 살펴보자.

과자 브랜드 허니 메이드(Honey Maid)는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가족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는 <This is wholesome> 캠페인을 펼쳤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이 캠페인을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그러자 허니 메이드는 부정적인 글들을 모두 수집한 후 한 장씩 인쇄해 ‘LOVE’라는 글자 조형물을 만드는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 광고는 마지막에 “다행스럽게도 우리 캠페인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10배나 많다”고 얘기하며, 캠페인을 지지하는 메시지들이 담긴 종이를 돌돌 말아 이미 완성된 LOVE라는 글자 주위에 둘러쌌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듯 생각이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는 부정적 글을 남겼던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감동을 준 것으로 보인다.

▲ 허니 메이드의 <This is wholesome> 캠페인

▲ 허니 메이드의 <Love> 캠페인

 

영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메이키즈(Makies)는 최근 조금 특별해 보이는 인형들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청각 장애로 보청기를 하고 있는 흑인 인형 헤티, 시각 장애로 안경을 쓰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유색 인종 인형 에바,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큰 분홍 반점이 있는 백인 인형 멜리사 등 여러 인종에다가 외모도 제각각인 인형들이었다.
이 인형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장애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는 부모들의 목소리(#ToyLikeMe)에 귀를 기울인 결과였다. 이후 덴마크의 장난감 회사 레고(LEGO)도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 피규어를 출시하는 등 신체의 불편함을 약함이 아닌 다양성으로 바라보게 하려는 여러 브랜드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Toy Like Me> 캠페인

▲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메이키즈의 인형들과 레고의 ‘Fun in the park – City People Pack’에 들어 있는 피규어 Ⓒ all3dp.com / Ⓒ perkins.org

 

하지만 다양성과 포용을 주제로 하는 브랜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먼저 브랜드의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이때 진정성의 판단 기준은 ‘일관성’이다. 이는 브랜드의 태도가 한결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모든 여성들이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온 한 비누 브랜드는 비누의 미백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흑인 여성이 입었던 셔츠를 벗으면 백인 여성으로 바뀌는 광고를 내보냈고, 곧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가수 리아나(Rihanna)는 이 브랜드의 유색 인종 차별을 반대하며,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 펜티뷰티(Fenty Beauty)를 출시해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펜티뷰티는 기초 화장품의 색상이 11가지 정도인 타 브랜드들과 달리 무려 40가지나 되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며,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 다양한 피부색을 배려한 펜티뷰티 제품들 Ⓒ instagram.com/fentybeauty

인도의 지도자 간디는 “내가 살아온 삶이 나의 메시지다(My life is my message)”라고 말한 바 있다. 소비자가 브랜드의 주장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늘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브랜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를 깊은 공감 없이 캠페인의 소재로 성급하게 사용할 경우, 상업적인 의도로 해석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반대하는 흑인들의 인권 시위를 주제로 캠페인을 제작한 한 음료 브랜드가 “인권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며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던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며 해당 캠페인을 중단해야 했다.
반면에 하이네켄의 <#OpenYourWorld>는 호응을 얻었다. 이 캠페인은 실험 참가자들을 통해 자신과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사람들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며 큰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시류에 편승하는 대신 현실에 신중하게 다가서서 자신의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하이네켄의 <#OpenYourWorld> 캠페인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단순히 포용하기보다 그들의 약점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재해석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할 때 더 많은 소비자들이 열광할 수 있다. 호주의 엠마 리남(Emma Lynam)이라는 20대 여성은 어릴 적부터 다운증후군, 자폐증, 청력 손실, 구개열 등의 신체적 장애를 겪으면서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이 됐다.
어떤 직업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우려와 달리 그녀는 퀸즐랜드 신용조합에 취업, 기밀 문서 파기 전문가가 됐다. 읽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가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보안 업무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운증후군 환자들의 성실함과 인내력은 반복적인 일을 잘 참아 내고 소화하는 데 꼭 필요한 역량이었다. 그녀의 숨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추가로 4개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한다.

▲ 베트남 Reaching out tea house

베트남의 작은 마을인 호이안에는 리칭아웃 티 하우스(Reaching out tea house)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은 ‘소리 없는 카페’라는 독특한 브랜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종업원들이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어, 손님은 테이블에 놓인 연필로 글을 쓰거나 도장을 찍은 종이를 건네야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소음이 거의 없는 매우 조용한 카페가 될 수 있었고, 다른 카페가 가지지 못한 독특한 차별점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깊게 공감하고 그들의 장점을 찾아 진정성 있게 포용하려는 마케팅의 노력은 분명 큰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겉으로 ‘하는 척’ 하는 브랜드와 진짜로 ‘하는’ 브랜드를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9.03.11. 09:46

2019.03.11. 09:52

아름답고 독특한 것들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여기에 더해 실용성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 누군가는 무용한 것들을 사랑한다고 했으나, 사려 깊은 배려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유니버셜 디자인이란 사회적 약자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디자인을 말한다. 한마디로 성별, 연령, 국적, 장애 유무 등에 상관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디자인이 단지 ‘아름다운 것’이 아닌,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휠체어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싱가포르의 장애인 지원센터 Enabling Village Ⓒ enablingvillage.sg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5%에 달하는 수치.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는 장애인들의 패션에 관심을 가지며, 이들이 옷과 신발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어댑티브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어댑티브 패션은 ‘옷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가르친다


▲ 장애 아동을 위한 첫 컬렉션 이후 성인용 컬렉션까지 선보인 타미 힐피거 Ⓒ 타미힐피거(usa.tommy.com)

 

스리랑카 출신의 여성 이레샤 페라리 대표가 이끄는 이주 여성 자조 단체 ‘톡투미’. 이곳에서는 다양한 봉사 활동과 다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만드는 모니카 인형과 라자코끼리 쿠션의 판매 수익은 국내외 취약 계층과 해외 아동의 교육 환경 개선, 이주 여성들의 자립에 보탬이 되고 있다.


▲ 누구나 참여해 만들 수 있는 인형과 쿠션 Ⓒ 톡투미(talktome.or.kr)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는 수익금의 50% 이상을 기부에 사용한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영감을 얻어 시작됐으며, 우리가 지켜 내야 할 가치를 디자인 제품과 콘텐츠에 담으며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한다.


▲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궁화 폰케이스 Ⓒ 마리몬드(marymond.kr)

 

 

에이드런은 양육 시설의 아이들에게 미술 시간을 제공, 아이들의 이야기를 패턴으로 표현해 낸 제품을 선보인다. 패턴과 상품의 수익 일부는 다시 아이들을 찾아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색다른 패턴들 Ⓒ 에이드런(withadren.com)

2019.03.11. 10:01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MWC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세계 미디어의 중심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각각 공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본고장 샌프란시스코를, 특히 애플이 아이폰 6와 아이폰 7을 공개했던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를 언팩 장소로 택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삼성 갤럭시 언팩 2019’가 열린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

우리는 혁신 제품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맞춰 그에 걸맞은 새로운 언팩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갤럭시 S10’ 4종,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3종을 동시에 선보이는 역대 언팩 최다 제품 발표로 제품별 차별화된 연출과 콘텐츠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역대급 디스플레이 구현

바닥 스크린, 천장 스크린 등 이미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을 지난 언팩들에서 시도했던 터라 스크린에 대한 고민은 프로젝트 초반부터 계속됐다. ‘10주년’, ‘갤럭시 폴드’를 상징하는 십자 모양의 LED 스크린으로 구현한 초대형 스테이지는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콘텐츠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고, 콘텐츠에 맞춰 프로그래밍된 키네틱 라이팅은 “내용을 떠나 보는 순간 역대급 언팩”이라는 한 블로거의 평가처럼 스케일과 이미지로 청중을 압도했다.

▲ 십자 모양의 LED 스크린으로 구현한 스테이지

 

갤럭시 폴드로 시작한 깜짝 오프닝

이번 언팩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적인 언팩의 포맷을 탈피한 데 있다. 기존에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대표이사의 키노트, 제품 프레젠테이션으로 이어지는 포맷을 이어왔으나 이번 언팩에서는 사상 최다 제품 론칭에 따른 관심 분산을 최소화하고 ‘S 시리즈’와 ‘폴드’의 전략적 비중 배분을 위해 ‘갤럭시 폴드’ 소개 영상으로 시작, 제품과 언팩 행사의 관심을 시작부터 고조시켰다.

▲ 갤럭시 폴드 소개 영상

 

갤럭시 10주년을 기념한 비전 선포

지난 10년간의 갤럭시 시리즈를 정리하기 위해 갤럭시 S1에서부터 S9까지 전 모델을 되짚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브랜드 비전을 선포하는 영상을 통해 과거 언팩과 같은 단순 제품 론칭 및 기능 전달을 넘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데모 구현의 적절한 예

매 언팩에서 데모 구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언팩에서는 시연을 위한 921만 구독자를 보유한 브라질 유튜버를 초청, 어도비 프리미어 러쉬를 현장에서 시현했다. 또한 내부 임직원을 활용한 ‘갤럭시 폴드’ 시현으로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소개함은 물론 사용 편의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데모를 위한 별도 부스를 마련해 현장에 방문한 게스트는 물론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는 소비자들에게도 몰입감 있는 영상을 제공, 이번 언팩 행사의 묘미 중 하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10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매 언팩마다 새로운 도전을 해 왔고 때마다 무대 연출과 콘텐츠, 체험존, 현장 운영 등 전 분야에서 최고의 프로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번 최고의 성과를 내 왔다. 이번 언팩은 지난 성과들을 뛰어넘는 또 다른 도전이자 “Do What You Can’t”를 실현하는, 제일기획의 향후 1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특별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 갤럭시 S10 언베일링

▲ 인스타그램 CEO 키노트

▲ 갤럭시 언팩 2019 하이라이트 영상

2019.03.11. 10:14

검증된 팩트인 5년 연속 가입 1위, 그리고 단순한 가격 할인과 간편함이 아닌,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합리적 가격과 보상 서비스…. 우리만의 상품 경쟁력을 알리고자 시작된 제일기획의 캠페인을 소개한다.

 

흔들림 없는 압도적 1위로 화재보험 다이렉트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하지만 우리는 그 동안 직접적으로 1위를 내세우지는 않았다. 당연히 1위니까….
그러나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5년 연속 1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업계는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 감소, 보험료 인하, 판매 채널의 다변화 등으로 다이렉트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
5년 연속 No.1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무기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 내에서 세일즈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자! 그런 생각으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클라이언트와 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가 만나 일을 냈다

▲ <문전성시> 편

▲ <궁합> 편

▲ TV 광고 메이킹 영상

그리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업계의 획일화된 캠페인 속에서 캠페인마다 소비자들의 유쾌한 반향을 불러오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캠페인은 올해 한번 더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시장을 선도할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다음 캠페인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019.03.11. 10:24

제약 광고에 있어 반드시 놓쳐선 안 되는 게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약국에서의 지명 구매를 높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기억에 남도록 제품 이름을 지어 출시하기도 하고, 흥겨운 노래를 만들기도 하며,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그렇게 휘황찬란한 광고들 틈에서 지난 1월, 안티푸라민은 세상 차분한 광고를 온에어했다.

 

 

우리가 몰랐던 안티푸라민

1933년에 출시된, 국민 모두가 아는 그 약. 안티푸라민이 가진 86년의 서사를 과연 30초 광고 안에 모두 담아낼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우선 안티푸라민의 역사를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지금껏 언론에 보도된 안티푸라민에 대한 거의 모든 기사는 물론,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자서전과 다큐멘터리까지 찾아보며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게 됐다. 유한양행은 미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던 유일한 박사가 1920년대 당시 일제 치하에 있던 고국의 보건 환경에 충격을 받아 설립하게 됐다는 것, “건강한 국민만이 장차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나라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약업을 선택했다는 것, 비싼 수입 약품을 사용하지 못해 사소한 타박상에도 목숨까지 잃게 되는 동포를 보고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을 자체 개발했다는 것, 그리고 당시 외제 약품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무책임하게 광고한 것에 반해 안티푸라민은 제품의 기능과 사용법을 정확히 기재한 양심적인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까지.
한 편의 근대 소설과도 같은 유한양행과 안티푸라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역사 드라마를 만들려는 것도, 역사책을 쓰려는 것도 아닌, 그저 광고를 만들려는 것인데 말이다.

▲ 유한양행 다큐멘터리

 

우리가 알던 안티푸라민

새로이 알게 된 안티푸라민의 감동 스토리 덕분에(?) 광고 제작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안티푸라민이 진통소염제라는 사실과는 정반대로, 요즘 사람들은 안티푸라민을 의약품보다는 기능을 확실히 알 수 없는 ‘호랭이 연고’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배가 아프면 배에, 코감기엔 코밑에 바르는 할머니의 만병통치약….

사실 안티푸라민은 처음 출시됐던 연고제와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매김한 로션제 이외에도 에어파스, 롤파스 등 다양한 형태의 파스제로 제품군을 넓혔다. 2014년에는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걸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했다. 광고를 맡은 우리 팀에서도 “알고 보니 집에 안티푸라민 파스가 있더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니.
우리는 브랜드 스토리를 통시적인 가치로 표현하고, 제품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을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안티푸라민과 손흥민

청소년기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해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대표적 선수가 되기까지 노력과 변화를 게을리하지 않은 스포츠인. 계속해서 성장하며 어느새 한국 대표팀 주장이 돼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뛰는 손흥민….

광고 영상은 어둠 속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깜깜한 필드는 실전 경기를 위해 스스로를 다져 나가는 선수의 내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 외로운 길의 끝에서 침착했던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반전되며, 경기장으로 뛰쳐나가는 선수의 뒷모습과 안티푸라민 로션이 오버랩된다. 이에 “어제의 아픔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다. 이겨내다 나아가다”라는, 제품과 손흥민 선수의 연결고리를 표현한 멋진 카피가 더해져 지금의 광고가 만들어졌다.

▲ <이겨내다 나아가다> 캠페인 TV 광고 영상

일제 강점기에 출시된 안티푸라민이 아픈 국민을 치료하고 더 나은 국가를 만들 힘이 되고자 했던 것처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한국 국가 대표팀 주전으로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 선수가 넘어지고 굴러도 다시 일어나서 달리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것처럼….
안티푸라민의 광고도 일상을 ‘이겨내고 나아가며’ 사는 당신에게, 몸과 마음에 힘이 되길….

2019.03.11. 10:31

이번 호 미디어와이드뷰에서는 2018년 광고비를 통해 각 매체별 시장의 성적표를 확인하고, 이에 영향을 미친 내외적 요인을 분석해 2019년 매체 시장을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고자 한다.

 

2018년 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11조 7,0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이벤트와 같은 환경적 호재를 비롯해 CATV 및 종합편성채널의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디지털 광고 상품 다양화에 따른 모바일 광고 성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8년은 디지털 광고비가 전년 대비 14.4% 성장, 최초로 방송 광고비를 역전하면서 매체 광고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 방송 광고 시장: 엇갈린 명암, 지상파 시장의 약세와 CATV 및 종편의 성장 논의

2018년은 케이블 TV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성장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상파 TV가 전년 대비 5.8% 감소해 1조 4,425억 원을 기록한 반면 케이블 TV(종편 포함)는 전년 대비 6.4% 상승한 1조 9,6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블 TV(종편 포함) 광고비가 지상파 TV 광고비를 역전한 2016년 이후, 그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2016년 방송 매체 내 케이블 TV 점유율은 43.2%였지만, 2년 새 49.5%로 6.3%p 상승했고, 이에 반해 지상파 TV는 6.3%p 감소했다.

지상파 TV의 부진과 케이블 TV(종편 포함)의 성장에는 예상치 못한 스포츠 빅이벤트의 부진과 파업에 대한 후유증 등이 지상파 TV에 부정적 요인으로 일부 작용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상파 TV와 케이블 TV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이었다.
tvN의 <미스터 션샤인>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MBC+의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높은 시청률과 판매 호조가 있었고, JTBC의 <미스틱>, <스카이 캐슬>, TV조선의 예능 <맛> 시리즈의 성공 역시 케이블 TV와 종편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에 지상파 TV의 경우 MBC의 <나 혼자 산다>, SBS의 <미운 오리 새끼> 등 예능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드라마의 저조한 성적표로 광고비가 감소했다. 즉, 자체 제작 콘텐츠의 투자와 성패가 광고 시장 내 채널의 우위를 가른 것이다.

⦁ 디지털 광고 시장: 디지털 광고비 4조 원 돌파, 방송 광고비 첫 추월

2018년은 디지털 광고 시장이 총광고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4.4%라는 최대 성장률을 기록, 방송 광고비를 역전했다. 이는 디지털 광고 시장 집계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모바일의 강세가 공고하다. 전년 대비 2% 감소한 PC와는 달리, 모바일 광고는 전년 대비 26.4% 성장했다. 그 요인으로 맞춤형 광고 기술의 향상과 이에 따른 광고 상품 다양화를 통한 동영상 광고 및 검색 광고의 동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모바일의 강세는 광고비 내 단일 매체 기준 점유율로도 확인된다. 2017년 1위를 차지한 이후, 2018년에는 4.1%p 상승한 23.9%로 가장 큰 광고 시장임을 입증했다.

⦁ 인쇄 시장: 저성장 지속, 디지털 플랫폼 연계 등 새로운 사업 모색

인쇄 시장은 2018년에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인쇄 광고비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 7,376억 원을 기록했고, 그중 잡지가 전년 대비 10.3%로 대폭 감소했다(신문은 0.5%로 전년과 유사). 지난 5년간(2014~2018) 인쇄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른 인쇄 매체 이용 감소로 주요 3대 주간지(조선, 중앙, 동아)의 광고가 줄어들었고, 매거진 지면 광고 물량 역시 감소하면서 여성지 및 패션지들이 폐간, 매거진 시장이 전면 축소됐다. 잡지사들은 오히려 디지털 채널을 연계, 확대함으로써 광고 매출을 증가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 OOH 광고 시장: 교통 광고 확대와 자유표시구역 내 DOOH 론칭

2018년 옥외 광고 시장은 순풍이 불었다. 지난 2년간 1% 미만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17년 대비 3.2%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교통 광고가 전년 대비 12% 성장했는데, 이는 서울 버스 외부 광고의 판매 호조와 인천 공항 2청사 광고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6년 연속 관객수 2억 명을 달성한 극장 광고는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극장 매체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중소형 광고주가 디지털 등 대안 매체로 이동한 것이 일부 원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만한 이슈는 자유표시구역 내 론칭한 DOOH매체다. K-pop 스퀘어의 건물을 휘감은 81m 광고 영상, 브랜드 에비뉴에 늘어선 10대의 DOOH는 아직 광고비 규모는 작지만, 소비자와 광고주의 주목을 이끌었다. DOOH는 앞으로 양과 크기의 확장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자체 제작 콘텐츠

2018년 방송 광고 시장의 명암을 가른 주요한 요인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성과였다. 채널 영향력 하에 자기 복제적 콘텐츠로 버티던 과거의 전략은 넷플릭스 등이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에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상파 TV 연합 플랫폼 ‘POOQ’과 SKT 플랫폼 ‘옥수수’의 플랫폼 통합 시도로 대응하려고 하지만, 성과의 키는 플랫폼의 문제가 아닌 콘텐츠의 양과 질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의 교훈에 따라 방송사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각 채널의 자체 제작 콘텐츠 라인업을 통해 2019년 방송 채널의 성적표를 예측해 보자.

⦁ 5G 도입, 광고 상품 다양화

2018년 디지털은 방송 광고비를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 줬다. 여기에는 모바일 매체 강세에 디지털 데이터 분석 기술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 AI 기술이 접목된 데이터 추천 알고리즘 개발이 본격화되고, 맞춤형 콘텐츠 제공과 고도화된 타깃팅이 적용된 다양한 광고 상품이 출시돼 광고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즉, 광고 효과와 효율,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 광고주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특히 2019년 5G 도입은 광고 상품 다양화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 VR과 AR 등 리치 포맷의 광고 상품 출시를 예견하고 있어 광고 시장 내 디지털 강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디지털 매체 집행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디지털의 다양한 광고 상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할 뿐이다.

⦁ 디지털 옥외 매체(DOOH)

OOH 성장은 옥외 매체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달렸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2018년 K-pop 스퀘어 등 자유표시구역 내 DOOH 매체가 론칭되면서 구역 내 이동 인구의 노출뿐 아니라 주목과 몰입을 이끌어 냈다. 2019년에는 DOOH의 대형화 시도도 있어, 소비자와 광고주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DOOH의 확대는 단지 광고 매체 확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에서 검증된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접목될 수 있고, 그동안 시도되지 못한 광고 효과 측정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회의 확장성에 힘입어 광고주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9.03.11. 10:33

2019.03.11. 10:43

KT 5G 스마트팩토리 _ TV 광고

에버랜드 ‘튤립’ 편 _ TV 광고

KGC인삼공사 홍이장군 ‘우리 아이 평생 면역’ 편 _ TV 광고

동아제약 가그린 ‘입속 관리’ 편 _ TV 광고

2019.03.11. 10:49

제일기획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사내 공모전 수상작 담은 『발명광산』 발간

제일러들의 기상천외한 발명 아이디어가 담긴 책자 『발명광산』이 발간됐다. ‘발명광산’은 ‘발명하는 광고인들의 산으로 가는 아이디어’라는 뜻으로, 이 책자에는 사내 발명 아이디어 공모전 <발명생활>에서 수상한 4편의 수상작을 포함, 사내 온라인 투표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20개 아이디어가 담겼다.
제일기획은 임직원들에게 자유롭게 발상하는 기회를 제공해 재미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한편,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발명생활’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본사 직원수의 1/3에 해당하는 412건의 발명 아이디어가 접수될 만큼 호응이 높았다. 전체 응모작 중 최종적으로 10개의 아이디어가 선발, 발표회가 열렸으며 당일 현장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1회용품의 명칭을 ‘2회용’으로 변경해 재활용을 유도한 아이디어가 대상을 차지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 ❶네이밍만으로 재활용을 유도한 대상 수상작 ❷공중화장실 이용 시 예상되는 소요 시간을 화장실 문 밖에 표시하는 장치를 고안한 아이디어 ➌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으면 압축 공기가 전달돼 책상 위 화분에 꽃이 피는 자세 교정 유도 허리 쿠션 ❹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자녀의 손 모양으로 제작한 효자손

 

그레첸 월쉬, 맥키니 더럼 오피스 신임 매니징 디렉터 임명

제일기획의 자회사 맥키니(McKinney)가 자사의 오랜 베테랑인 그레첸 월쉬(Gretchen Walsh)를 더럼(Durham) 오피스 매니징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레첸은 최근 칸 라이언즈 수상에 빛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ClearChoice Dental, Jared, Choice Hotels 등 맥키니의 주요 신규 비즈니스 수주에 있어 우수한 리더십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그레첸 월쉬

 

▲ CarMax 캠페인

 

홍콩법인 CCO 폴 챈, 2019 뉴욕페스티벌 본선 심사위원 위촉

홍콩법인 폴 챈(Paul Chan) CCO가 올해 뉴욕페스티벌 본선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뉴욕페스티벌 심사위원은 크게 예선(Grand Jury) 및 본선(Executive Jury) 심사위원으로 구분되며,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들이 오는 4월 29일부터 5일 동안 뉴욕에서 본선 진출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폴 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