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il Magazine 2020. 8
편집실
데일 카네기, 피터 드러커, 스티븐 코비, 잭 웰치…. 이들은 한때 서점가를 풍미했던 자기 계발서의 전설들입니다. 1970년대에 등장해 1990년대 불붙기 시작한 자기 계발서 열풍은 2000년대 들어서도 호황을 이어갔습니다. 당시에는 10만 부가 넘게 팔린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가 수두룩했습니다. 출판 시장에서 ‘10만 부’는 영화로 치면 ‘천만 관객’쯤 되겠지요.
자기 계발서는 일제 강점기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입니다. 그의 자서전 중 계몽적인 구절들을 발췌해 잡지나 신문에 연재하기도 하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고 합니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식민지 조선의 청년들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지요.
지금은 어떨까요? 지난봄 한 출판 브랜드가 직장인 약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주로 읽는 책은 56.4%로 1위를 차지한 자기 계발서였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계발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장 안에서 당신의 모습은 평상시와 동일한가요?” 잡코리아가 올해 초 직장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놀랍게도 약 80%의 직장인들이 “나는 가면을 쓰고 일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출근 후 내 모습과 퇴근 후 내 모습이 다르다는 얘기죠. 드라마 <직장의 신>에 나오는 계약직 사원 미스 김은 자격증을 무려 170개나 보유한 능력자인데, 회사에선 칼같이 일만 하는 냉철한 캐릭터지만 칼같이 퇴근한 후에는 탱고를 추는 뜨거운 캐릭터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시인과 촌장’이 노래했듯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 안에 내재해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탐색하고 끄집어내며 발현시키는 것…. 요즘엔 이를 ‘멀티 페르소나’ 또는 ‘부캐’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사회적 성공을 위한 스펙 쌓기가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말 직장인들에게 “올해 가장 잘한 일이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취미와 특기를 만든 거예요”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과거의 자기 계발은 ‘나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은 열망에 가까웠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건물 벽을 유유히 기어올라갈 수 있는 능력, 어설픈 가장 스콧 랭이 상황에 따라 몸을 작게도 크게도 만들 줄 아는 능력…. 어떻게 하면 스파이더맨 슈트나 앤트맨 슈트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책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으나 “확고한 의지를 가져라”, “죽어라 노력해라”, “아침형 인간이 되라”처럼 뭐를 ‘하라’는 강요 앞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의 자기 계발은 결국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또 다른 나’를 자신 안에서 끄집어낼 뿐이죠. 해야만 하는 무엇이 아니라 하고 싶은 무엇을 향해 다가갑니다. 앞서 출판 브랜드의 설문 조사를 언급했는데, 그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장르는 바로 45%를 기록한 인문학·예술 서적이었습니다.
자기 업그레이드의 양상이 이렇게 달라진 데는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이 점차 어려워지는 사회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소확행’과 ‘워라밸’이 중요해지고 경제적 풍요보다 삶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는 욕구가 증가했기 때문일 겁니다.
낭만적 정열…. 바야흐로 자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욕망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몽주의 성향에서 자신의 창조적 가능성에 관심을 두는 낭만주의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일매거진 8월호에서는 ‘삶의 전방위적인 질적 향상’을 추구하며,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 계발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 살펴봅니다.
Cheil Magazine 2020. 8
정덕현(대중문화 평론가)
이른바 ‘부캐’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사람이 다양한 캐릭터로 분화돼 각각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 부캐의 세계. 무슨 이유로 이러한 개인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또한 이런 풍경은 우리 사회의 어떤 욕망을 담고 있는 걸까?
MBC <놀면 뭐하니?>는 국민 MC 유재석이 출연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드럼 연주로 얻은 캐릭터 ‘유고스타’를 계기로 이후 그는 트로트 신인 가수에 도전해 ‘유산슬’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분식점을 열고 라면을 끓여주면서 ‘라섹’이라는 캐릭터로 불렸다. 뿐만 아니라 하프 연주를 배워 ‘유르페우스’라는 캐릭터를 얻었고, 최근에는 여름 댄스 시장을 겨냥한 혼성 그룹을 결성하면서 ‘유두래곤’이란 캐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유재석 한 사람이 이토록 캐릭터를 많이 갖게 되자, 그간 보여 줬던 국민 MC로서의 유재석을 ‘본캐’, 확장된 캐릭터들을 ‘부캐’로 부르기 시작했다. 유재석으로부터 말미암은 부캐의 세계는 곧바로 국내 연예계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싹쓰리’ 멤버로 참여한 이효리는 ‘린다G’라는 부캐를 만들어 제주도로 내려가 무소유의 삶을 추구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개그맨 추대엽은 노래를 카피한다는 의미의 ‘카피추’라는 부캐로 인기를 끌고 있고, 개그우먼 김신영은 둘째 이모 ‘김다비’라는 부캐로 트로트 곡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 MBC
▲ 유재석의 부캐 ‘유두래곤’, 이효리의 부캐 ‘린다G’, 비의 부캐 ‘비룡’으로 구성된 그룹 싹쓰리.
그런데 왜 하필 부캐의 무한 확장일까. 여기에는 달라진 한국 사회의 변화들이 투영돼 있다. 그 첫 번째는 ‘개인의 확장’이다. 1970년대 개발 시대에 압축 성장을 일궈낸 힘은 개인보다는 가족을, 나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먼저 추구했던 가치관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가족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인 사고방식은 1990년대 IMF를 겪고 200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히 개인주의로 변화했다. 한번 직원으로 들어가면 평생을 책임져 주던 이른바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제 한국인들에게 중요해진 건 바로 나 자신이 됐다.
성장주의 신화가 깨지면서 막연한 미래의 성공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건 현재의 확실한 행복이었다. 이 합리적 개인들은 일이 중심이던 집단주의적 세계에서 빠져나와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했다. 이른바 ‘워라밸’이 직장인들의 새로운 가치관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일(Work)의 영역이 전부였던 과거에는 본캐만 존재했지만, 일 바깥(Life)의 영역도 중요해진 현재에는 그 다양한 세계를 탐험할 부캐들이 필요하게 됐다.
여기서 놀라운 건 때론 부캐가 본캐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영역만이 자신의 소명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이들은 의외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걸 부캐 활동을 통해 알아차리고, 어떤 기회를 만나면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도 한다. 유튜브 같은 디지털 공간은 이러한 부캐 활동을 폭발적으로 여는 역할을 했다. 항상 직장 개념 안에서만 살아왔던 이들이 1인 크리에이터라는 일종의 부캐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유튜브는 완벽하진 않아도 저마다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를 인정받게 해 줬다. 이처럼 부캐에는 합리적 개인주의를 추구하고 일만큼 일 바깥의 세계가 중요해진 한국사회의 변화가 투영돼 있다.
부캐는 또한 한국인들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했다는 걸 보여 주기도 한다. 즉 한 사람이 한 가지의 일관된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요되던 시대에서 이제는 한 사람 안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공존한다는 걸 인정하는 시대로 넘어왔다는 뜻이다. 2020년 트렌드 키워드로 등장한 ‘멀티 페르소나’는 바로 이런 한국인들의 새로운 관점을 잘 보여 준다. 멀티 페르소나란 ‘가면을 바꿔 쓰듯이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다층적 자아’를 의미한다.
한 가지의 일관된 정체성을 자아로 요구하던 과거에 이런 다층적 자아는 ‘정신적인 장애’처럼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가면은 가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숨겨진 또 다른 가능성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상황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는 다양한 가면을 갖고 있다는 건 그 사람이 가진 확장 가능성을 의미하게 됐다.
물론 부캐 이전에도 ‘멀티 플레이어’라는 개념이 있었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어가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일의 영역’이 강조된 것이라면, 부캐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취향과 취미의 영역에 가깝다. 그래서 멀티 플레이어의 시대에 다른 영역의 일을 넘보는 사람들은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취미나 취향 같은 다소 놀이의 영역에 해당하는 부캐의 세계에서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 사회가 부캐의 세계에 푹 빠져든 건 그간 집단에 의해 억압됐던 개인들이 자신의 또 다른 면모들을 드러내고픈 욕망 때문이다. 그들은 다양한 가면을 쓰고 등장해 이것도 또 다른 자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지금껏 본캐의 틀에 갇혀 있던 다양한 가능성들이 기지개를 켜는 순간 부캐의 세계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필자 정덕현은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방송인이다. 대중문화를 통해 시대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등의 저서가 있다.
Cheil Magazine 2020. 8
편집실
Cheil Magazine 202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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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자기 계발은 사회적 성공을 위한 스펙 쌓기에 목적이 있었고, 타인이 비교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목표에 접근하는 외형적 성공 대신 본질적인 내면의 성장을 위한 자기 계발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 수치를 통해 최근 불고 있는 자기 계발의 트렌드를 살펴본다.
사회적 성공보다 개인적 성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업글형 인간. 그렇다면 자신을 업글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평균적으로 10명 중 6명이 그렇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71.9%)이 여성(61.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69.0%), 40대 이상(68.6%), 20대(60.7%) 순서였다.
*통계 출처: <업글인간 트렌드 현황>, 잡코리아X알바몬 통계센터, 성인남녀 785명 대상, 2019년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기 계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60%), “시대가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52.8%),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51.6%), “변화가 빠른 사회에 잘 적응하고 싶어서”(47.8%) 등의 답변과 함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싶다”(47.6%)는 의견도 많았다.
*통계 출처: <평생직장 및 성인 교육시장 관련 인식 평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2018년
이 질문에 대해서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40대 이상은 “다양한 지식 섭취와 지적 세계를 확장하는 지식 업그레이드”를 꼽았으며(44.3%), 20대와 30대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의 경지를 개척하는 취미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한다고 대답했다(각각 34.0%, 32.8%).
*통계 출처: <업글인간 트렌드 현황>, 잡코리아X알바몬 통계센터, 성인남녀 785명 대상, 2019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 자기 계발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41.7%). 이들을 대상으로 학습 매체 선호도를 살펴본 결과 20대 중반~40대 초반까지는 인터넷 강의를 선호했으며 40대 중반~70대는 책이나 판서(板書) 학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대 중반~40대 초반까지는 개인 학습을, 40대 중반~70대는 집단 학습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 출처: <평생학습 개인 실태 조사>, 한국교육개발원, 2019년
사회적 성공과 개인의 성장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답변을 보면 달라진 세태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10명 중 4명이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10명 중 6명은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성공을 선택한 쪽이 약간 더 높았지만(50.2%), 30대(64.4%)와 40대 이상(67.6%)에서는 성장이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다.
*통계 출처: <업글인간 트렌드 현황>, 잡코리아X알바몬 통계센터, 성인남녀 785명 대상, 2019년 12월
Cheil Magazine 2020. 8
최지은 프로(소셜팀)
최근 SNS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놀기도 좋아하고 자기 계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M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의 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이래도 SNS가 인생의 낭비일까? 퍼거슨 감독, 의문의 1패 추가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연예인들의 부캐가 등장해 본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연예인들에게 저마다 사랑받는 부캐가 있다면 MZ세대에게는 똘똘한 SNS 계정이 있다. MZ세대는 ‘다꾸’하듯 나만의 취향, 나만의 인사이트, 나만의 디자인 감각으로 SNS 계정을 꾸미는 데 익숙하다. 특히 일상이나 공부, 운동, 덕질 등 취미나 관심사에 따라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일관성 있게 운영하기도 한다.
▲ MZ세대의 SNS 계정 활용 예시. 래퍼 이영지의 본계정 @youngji_02 및팬 소통 계정 @buljumeok_jjangssae
때로는 잘 만든 SNS 계정 하나가 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퍼스널 브랜딩 채널이 될 수 있다. SNS 계정을 취향이나 인사이트, 프로젝트 등을 아카이빙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나 인사이트 모음집처럼 꾸미는 것이다.
▲ 책, 콘텐츠, 인터뷰를 기록하는 생각노트 @think_note,
광고·마케팅 관련 뉴스 @marketing_note,
좋은 제품을 모아둔 계정 @_dgng_
전 배달의민족 마케터로 유명한 이승희 씨는 매일 일상을 기록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만들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한다. 그간 모아온 영감과 기록을 바탕으로 최근 『기록의 쓸모』를 출간하기도 했다.
▲ 『기록의 쓸모』 저자 마케터 이승희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본계정 @2tnnd, 영감노트 @ins.note, used.project @used.project,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백수 듀오 @donothingclub.seoul
또 다른 수집광 잡지 『GQ』의 아트 디렉터 김기열 씨는 여러 가지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이 모은 물건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다.
▲ 아트 디렉터 김기열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kimgiyeol 및 저서 『하찮은 취향』
SNS의 매체적 특성상 SNS 이용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인상 관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자신의 페르소나를 구축할 수 있다. SNS는 여러 자아를 표현하는 창구이자 가장 ‘자기다움’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잘 가꾼 SNS 계정을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최신 정보를 얻기도 하고, 한 분야를 꾸준히 디깅(Digging)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공스타그램 #열품타 #다이어트식단 #나이키러닝 #미라클모닝 #클로이팅챌린지의 공통점은? 누가 SNS에 올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인증샷과 함께 남기는 해시태그이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진 MZ세대는 SNS의 주요 기능인 ‘기록과 공유’를 자기 관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부, 운동, 식단 관리, 새벽 기상, 물 마시기 등 무엇이 됐든 매일매일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매일 무엇인가를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MZ세대들은 SNS에서 나만의 아무 ‘목표’ 챌린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 #공스타그램 #다이어트식단 #러닝스타그램 검색 결과 화면
하루의 공부량과 공부 시간을 기록한 스터디 플래너를 #공스타그램으로 인증하기도 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찍어 브이로그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학생들도 많다. 또 1년 365일 다이어트하는 프로 다이어터는 하루 세끼 식단을 찍어 #다이어트식단으로 인증하고, 유명 유튜버의 홈트레이닝 영상에 댓글로 출석 체크를 하기도 한다.
▲ #스터디윗미 #공부브이로그 #열품타1등찍기 유튜브 영상 리스트
MZ세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뭔가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SNS에 인증함으로써 그 과정 자체를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 매일매일 나만의 루틴을 실천하고 인증 콘텐츠를 업로드함으로써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가시화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스터디 플래너로 유명한 문구 브랜드 모트모트는 주요 소비자 Z세대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의 잘 꾸민 플래너를 리그램해 브랜드 계정에서 소개하기도 하고, 스토리를 통해 하늘 한 컷 챌린지 등 함께 수행하는 미션을 올리고, 모트트레인 등 목표 달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유튜브에서는 밤 9~12시까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ASMR을 틀어 주는 모트 독서실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모트모트 공식 계정 @motemote_official, 단기 목표 달성 프로그램 @motemote_allcl,
모트모트의 온라인 스터디 그룹 @motemote_rocket
▲ 모트독서실 실시간 라이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어려워졌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크고 작은 모임들이 운영되고 있다. 문토, 독립출판서점 오키로북스, 빌라선샤인 등 오프라인 기반의 커뮤니티에서도 SNS를 중심으로 함께 취미나 목표를 공유하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도 취업 준비, 부동산 스터디, 공부방 등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을 모아 오픈 카톡 방을 열어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카카오에서는 단기 목표를 세우고 100일간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커뮤니티 플랫폼 ‘카카오 프로젝트 100’을 베타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 카카오 프로젝트 100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같은 목표가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활발히 맞팔하다 보면 커뮤니티에 소속된 것과 같은 연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MZ세대들은 SNS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궁극적으로 각자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SNS에서는 이미 언택트가 진행됐을지도 모른다. MZ세대는 SNS를 통해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혼자 혹은 여럿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나다울 수 있는 SNS 자아를 만들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을 나누며 물리적으로 만나지 않고도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말이다.
제일기획 최지은 프로(소셜팀)
Cheil Magazine 2020. 8
신은수 프로(콘텐츠비즈니스 5팀)
PPL, 더 이상 감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PPL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놓고 PPL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 시청자들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PPL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또한 드라마나 예능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 PPL은 오히려 의도치 않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유튜브에서는 PPL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유튜버들이 PPL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트렌드를 살펴본다.
국내 슈퍼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어 낸 ‘슈스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따라 입고 싶은 패션을 선보이며 사복 여신’에 등극한 가수 강민경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슈스스 TV>와 <강민경 채널>을 통해 선보인 영상들에 협찬 받은 제품이 담겨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다.
두 사람은 곧 사과 의사를 표명했지만,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문제는 두 사람이 협찬받은 제품을 홍보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협찬받은 사실을 숨기고 그 제품을 자신이 직접 구매한 것처럼 추천했다는 데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의 이슈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특히 구독자 470만 명과 270만 명을 보유한 그야말로 먹방 여신, 문복희와 쯔양에 대한 구독자들의 실망감이 높았다. 문복희는 자신의 채널에 애매한 해명글을 올렸고, 쯔양은 사과문을 올린 후 돌연 은퇴 선언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먹방계의 여신이었기에 구독자들에게는 더 큰 상처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일로 유튜브 PPL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 유튜브 내 PPL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튜브의 PPL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낯선 행태가 아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특정한 제품을 사용하며 홍보하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유튜브 생태계의 교란자’라 불리며 구독자 40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백종원 역시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PPL 제품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한국인 최초의 이탈리아 유학생’으로 유명해진 패션 컨설턴트 장명숙도 <밀라논나>에서 특정 브랜드의 제작 지원을 받은 콘텐츠임을 밝힌다.
일반인 인플루언서들도 “ㅇㅇ에서 협찬받았다”, “ㅇㅇ에서 제품을 보내줬다”는 말로 PPL 제품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와 유튜버가 모두 PPL임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 제품에 대해 신뢰를 보낸다. 이미 인플루언서와 일종의 유대감을 형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PPL 제품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백종원의 요리비책>.
▲ 특정 브랜드의 제작 지원을 사전에 밝히는 장명숙의 <밀라논나>.
이들은 유튜버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따라 하려는 ‘팔로인’ 성향을 갖고 있다. 팔로인들은 자신과 유사한 취향을 지닌 마이크로-인플루언서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셀럽-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낀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인플루언서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므로, 그것이 인플루언서의 ‘내돈내산’ 제품이든 협찬 제품이든 상관없이 팔로우하고자 한다.
인플루언서들에게 “ㅈㅂㅈㅇ”라고 당당히 요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광고 여부’가 아니라 ‘진정성과 투명성 여부’일 것이다. 대학내일20대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독 중인 인플루언서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50% 이상이며 “인플루언서가 알려준 제품을 이용해 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50% 수준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협찬 받은 제품을 광고하는 것도 괜찮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43%인 점에 비춰볼 때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주는 정보라면 광고 역시 부담없이 받아들이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뢰는 어디까지나 ‘광고’임을 명확히 밝혔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대체로 ‘내돈내산’ 제품이 협찬 제품보다 더 강력한 공감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팔로인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협찬 제품을 내돈내산 제품이라고 속인다면 신뢰가 무너지게 되고,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팔로인들의 기제 역시 완벽하게 망가지고 만다. 어느 때보다 예전의 과오를 ‘끌올’하기 쉬워진 지금, 시간이 흘러 현재의 일들이 대중에게 잊힌다 해도 팔로인들은 인플루언서들이 행했던 실수를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제일기획 신은수 프로(콘텐츠 비즈니스 5팀)
Cheil Magazine 2020. 8
권두인 프로(비즈니스 9팀)
브랜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직접 경쟁군 안에 포함된 여러 브랜드에 대해서는 MS를 근거로 단순 정렬해 그 가치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에 비용을 얼마나 지불했는가’만큼 직관적이고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케팅 일선에서는 MS에 드러나지 않는 정성적 기준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끌레도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왜 위의 질문에 가장 먼저 “끌레도르”라고 답하지 않는 것일까?
No.1 브랜드의 절대적 입지, 카테고리에 대한 불명확한 기준, 맛에 대한 주관적 판단의 차이 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브랜드의 존재감’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결론지었다. 출시 이래 15년간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거의 없었던 브랜드 입장에서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존재감…. 우리의 존재감을 증명해 보기로 했다.
ⓒ 빙그레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진 세상. 웬만한 자극으로는 의미 있는 흔적 하나 남기기 어려운 환경에서 단순히 화제성을 극대화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존재감을 어필할 수만은 없게 만들었던 허들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프리미엄’이다.
아이스크림은 구매 관여도가 그리 높은 소비재가 아니다. 하지만 개당 가격 1,000원 정도의 ‘빙과류’와는 다르게 2,000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올라가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는 문제가 조금 달라진다. 단순히 ‘먹고 싶어서’라는 본능적 욕망을 넘어, 브랜드를 소비해야 하는 좀 더 구체적인 동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프리미엄’에 발목이 잡혀 고급스러운 느낌의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하는 일에 시간을 집중했다면,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첫 번째 과제를 간과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단지 빅 모델을 내세운다고 해서, 고급스러운 미장센을 보여 준다고 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할 만한 크리에이티브…. 제작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던 순간이었다.
ⓒ 빙그레
‘Queen is Back’은 리뉴얼을 단행한 끌레도르를 표현한 카피였다. 2020년 끌레도르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에서 젊고 세련된 느낌으로 BI와 패키지를 수정하고, 다양한 향료를 접목해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제품 자체에 대한 퀄리티도 과감히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러한 리뉴얼 과정에서 확인하게 된 속성을 통해 끌레도르가 ‘여왕’의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빙그레
그리고 지난 7월 23일, 드디어 끌레도르의 신규 캠페인 영상이 세상에 공개됐고, 반응은 예상보다 폭발적이어서 며칠 만에 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가요계를 싹쓸이하고 있는 주가 높은 예능 프로그램 측에서도 자료를 요청해 왔으니 이 정도면 존재감 하나만큼은 제대로 증명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워낙 애착이 많이 갔던 프로젝트였기에 영상에 달린 댓글도 모두 읽었는데,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 진심으로 웃게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댓글 지분을 상당히 많이 차지하고 계신 가수 김미묘 씨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그 길이 눈앞에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 확인했으며, 우리는 남다른 존재감으로 당당히 걸어가게 될 것이다. 이 타이밍에 떠오르는 질문 하나.
“당신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무엇입니까?”
단연 끌레도르다.
▲ 끌레도르 <Queen is Back> 캠페인 광고 영상
제일기획 권두인 프로(비즈니스 9팀)
Cheil Magazine 2020. 8
김규동 프로(비즈니스 18팀)
“동원참치 살코기에~”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미스터트롯 정동원 군이 자신의 별명을 ‘동원참치’라고 소개하며 이 가락을 구성지게 부를 때만 해도 그저 당차고 귀여운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동원참치 두 번째 캠페인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펭수 팬덤의 참여였음을 간과한 것이었다.
방송 이후 정동원 팬덤은 동원F&B에 대규모 문의를 보냈고, 그 결과 맛깔나는 트로트 버전의 참치송이 탄생했다. 이러한 팬덤의 힘과 참치송이 만나 <동원이도 캔을 바롯-따> 캠페인의 좌우측 엔진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동원X동원의 시너지 효과, 그 비결을 자세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동원참치 캠페인은 연 1회 진행한다. 따라서 2020년 할당량은 이미 펭수X손나은의 <캔을 바로 따> 캠페인으로 채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예정돼 있지 않은 예산을 편성해 정동원 군과 새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팬덤의 영향이 컸다. 그의 팬들은 ‘내 가수’를 동명 브랜드의 모델로 세우기 위해 정성스러운 마음을 빼곡히 담은 메일과 손편지를 동원F&B에 보내왔다. 마침 ‘동원참치 레트롯-캔’의 출시를 앞두고 있던 클라이언트도 참치캔의 주 소비자인 4050 여성 팬들의 요청에 그를 흔쾌히 모델로 발탁했다.
ⓒ 동원F&B
정동원 군의 팬들은 <동원이도 캔을 바롯-따> 광고가 온에어된 이후에도 물심양면으로 동원참치를 지원해 줬다. ‘내 가수’가 펭수에게 뒤지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동원F&B 채널에서 동원참치 광고를 무한 스트리밍한 후기, TV조선에서 방영된 광고를 본방 사수한 후기들이 팬클럽과 SNS에 올라왔다. 그 결과 온에어 약 한 달 즈음인 8월 10일 기준 조회수가 천만 회를 넘어섰다.
또한 걸출한 생활 요리 실력과 남부럽지 않은 소비력을 갖춘 4050 여성으로 이뤄진 정동원 군의 팬들은 광고 시청에 그치지 않고, 동원참치를 대량으로 구매한 후 참치 요리를 인증했다. 그 결과 다양한 레시피를 제시하며 참치캔의 활용성을 강조한 <이건 맛의 대참치> 시리즈 중 본연의 목적을 가장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 동원F&B
사실 <동원이도 캔을 바롯-따> 캠페인은 급하게 편성된 만큼 가볍게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매체적으로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것만 고려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난 두 차례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동원참치만의 아이덴티티를 저버릴 수는 없었다. ‘중독성 있는 참치송’과 ‘노란색 배경’,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자막과 레시피 씨즐컷’은 동원참치 광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였다.
ⓒ 동원F&B
ⓒ 동원F&B
이러한 요소들을 정동원 군에게 접목시킴으로써 트로트 풍의 ‘캔을 따’ 송과 동원참치 레트롯-캔이 조화를 이루는 레트로한 폰트와 색감의 영상이 탄생하게 됐다. 그 결과 완성된 영상을 시사한 후 유튜브 및 TV조선 광고 진행이 결정됐고, 현재는 한 발 더 나아가 지상파 광고까지 앞두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담당 팀 내에서는 동원참치 광고가 일종의 ‘플랫폼’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게 됐다. 2019년 조정석X손나은의 <이건 맛의 대참치> 캠페인, 올 초 펭수X손나은의 <캔을 따> 캠페인, 그리고 정동원 군의 <동원이도 캔을 바롯-따> 캠페인까지 화제성 있는 모델과 함께 동 시기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음 캠페인은 어떤 모델과 함께 번뜩이는 참치송을 선보일지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 동원F&B
이번 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프로페셔널하게 촬영장 분위기를 리드하고, 인터뷰부터 메이킹 영상까지 모든 콘텐츠 제작에 진지하게 임해 준 정동원 군에게 감사를 표한다.
삼촌, 누나, 형! 오늘은 참치 한 캔, 동원해 볼까요?
▲ <동원이도 캔을 바롯-따> 광고 영상
제일기획 김규동 프로(비즈니스 18팀)
Cheil Magazine 2020. 8
류진화 프로(비즈니스 14팀)
우리에겐 1년간의 커뮤니케이션 공백 이후 완전히 새롭게 돌아온 셰프컬렉션의 등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먼저 기존 냉장고와 완벽한 선 긋기가 필요했고, 경쟁사의 프리미엄 냉장고는 물론 기존 셰프컬렉션과도 차별화해 소구할 수 있는 방법도 요구됐다. 소비자의 라이프에 맞춘다는 세프컬렉션의 철학과 기본 밸류는 유지하되 기존의 럭셔리와는 다른, 셰프컬렉션만의 프리미엄한 가치를 확장하고자 했다.
2020 뉴 셰프컬렉션은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부터 기존 냉장고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이다. 특히 도어 패널은 밀레니얼 감각의 명품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유럽 소재 전문 업체와의 협업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춘 5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이 중 최고급 패널인 ‘마레 블루(MARE BLUE)’는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 등 업계 최고의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금속 가공 장인 데카스텔리와 협업해 탄생했으며, 글로벌 가전 업체와의 협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또한 세부 기능으로는 냉장고 앞에 다가가면 반겨 주는 웰컴 라이팅, 내부를 더 넓어 보이게 하는 블랙글래스, 알아서 물을 채워 주는 오토 필 정수기, 일반 얼음과 칵테일 얼음까지 만들어 주는 오토 듀얼 아이스메이커 기능 등이 있다.
<2020 뉴 셰프컬렉션> 캠페인은 완전히 새로워진 외관, 내부 디자인과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프리미엄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 주는 것에 집중했다. 출시된 5가지 패널 중에서는 데카스텔리와 협업해 한정판으로 수제작한 ‘마레블루’와 스페인 발렌시아산 천연 세라믹으로 제작한 ‘세라블랙(CERA BLACK)’ 두 제품을 TV 광고의 메인 제품으로 선정했다.
영상 소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제작했다. ‘디자인’ 편과 ‘블랙글래스’ 편을 통해 제품의 외관 및 내부 디자인을 강조하고, ‘라이프’ 편을 통해서는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프리미엄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 줌으로써 제품에 대한 선망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 이탈리아 금속 가공 장인 데카스텔리와 협업한 마레 블루
▲ 발렌시아산 천연 세라믹으로 제작한 세라블랙
기존에는 정온 기술을 통한 식재료의 신선한 보관 기능에 포커싱한 캠페인을 주로 진행했다. 이번에는 기능은 물론이고, 더 프리미엄해진 외관 자체의 디자인에 집중해 존재 자체만으로도 선망을 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존 냉장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셰프컬렉션만의 외부 디자인과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질감 표현에 집중했다. 마레블루는 베니스의 심해를 모티브로 빛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색감을 표현했고, 세라블랙은 고온에서 정제한 세라믹이 주는 독특한 질감과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표현해 기존 광고와 차별성을 뒀다.
냉장고 내부를 보여 줄 때도 신선한 식재료 대신 반짝이는 블랙글래스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켰으며, 제품이 놓이는 공간도 기존의 주방이 아닌 미술관이나 작업실 같은 곳으로 설정했다. 또한 등장하는 모델들의 프리미엄한 라이프, 웅장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BGM을 활용해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완전히 달라진 셰프컬렉션의 NEW LUXURY 라이프스타일 소구를 통해 기존의 럭셔리를 넘어선 셰프컬렉션만의 프리미엄 가치 확장과 선망성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디자인’ 편을 통해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한 외관을, ‘블랙글래스’ 편을 통해 아름다운 내부를 강조하고, 이어서 온에어한 ‘라이프’ 편 소재를 통해 셰프컬렉션을 사용하는 프리미엄한 유저와 그들의 삶 속에 놓인 셰프컬렉션의 위상을 보여 주고자 했다.
기존의 셰프컬렉션 광고들과도 완전히 다르고, 삼성 냉장고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에 처음 기획 단계부터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엄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견이 없었기에, 아이데이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여 줄 수 있을까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고민이 필요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과 클라이언트 모두 제작물을 본 후 크게 만족했고, 그 기세에 힘입어 ‘디자인’ 편 제작 소스들을 활용해 추가 촬영 없이 ‘블랙글래스’ 편까지 제작해 라이브하게 됐다.
▲ <2020 뉴 셰프컬렉션> ‘디자인’ 편 광고 영상
▲ <2020 뉴 셰프컬렉션> ‘블랙글래스’ 편 광고 영상
▲ <2020 뉴 셰프컬렉션> ‘라이프’ 편 광고 영상
제일기획 류진화 프로(비즈니스 14팀)
Cheil Magazine 2020. 8
김혜경 프로(비즈니스 8팀), 이승용 프로(신태호 ECD팀)
Cheil Magazine 2020. 8
편집실
동서식품 TOP 심플리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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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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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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