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3. 15:00

첫인상은 순식간에 결정된다   

첫인상은 ‘기회’와 연결된다. 대학 시절 미팅을 떠올려 보라. 소개팅도 마찬가지다. 난생 처음 보는 남녀가 마주 앉아 슬슬 눈치를 살피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호구 조사부터 시작해, 하지도 않는 취미 활동을 캐묻고 있지도 않은 장래 계획을 물어본다.

상대방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10분, 길면 1시간. 그 시간이 지나면 이제 다 알겠다는 듯 결론 짓는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군! 이때 ‘이런’이 긍정적이면 진심으로 다음 약속을 잡고, 부정적이면 형식적으로 약속을 잡는다. 후자의 경우 바람 맞거나 맞힐 확률은 100%다.

그런데 사실 이 만남이 ‘애프터’로 이어지느냐 아니냐는 잠깐 나눴던 대화의 퀄리티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신입사원 면접 시험도 아닌 터에 내 질문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답변했는가가 뭐 중요하겠나. 애프터를 가능케 하는 요인은 전적으로 첫인상이다. 생김새, 옷차림, 음색, 제스처를 비롯해 스펙 또한 첫인상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대화 내용, 즉 상대방의 화법이나 말 속에서 드러나는 생각도 포함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많은 요소를 분석하고 정리한 다음 첫인상을 느끼지 않는다. 상대방이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고, 의자 등받이에 푹 기대고 앉아 고개를 쳐든 채 계속 말한다 치자. 다리를 왼쪽으로 꼬았는지 오른쪽으로 꼬았는지, 왼팔이 위로 올라갔는지 오른팔이 위로 올라갔는지, 고개를 든 각도가 몇 도인지 따질 필요도 없다.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인지 단박에 감이 온다. 첫인상은 이렇게 직감에 의해 순식간에 일어난다.

 

직감에서 직관으로

“그 선배 첫인상은 별로 안 좋았는데 알고 보니 진국이더라.”

“그 선배 첫인상은 엄청 좋았는데 겪어 보니까 진상이야.”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물론 이런 말도 듣게 된다.

“그 선배 성격 시원시원하니 참 좋아. 첫인상 그대로야.”

첫인상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살면서 형성된 선입견이나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 첫인상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상학자도 아닌데 외면만 보고 어떻게 그 사람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면 첫인상의 적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어느 날 남자 친구, 또는 여자 친구를 부모님에게 소개한다. 친구를 보고 난 후 부모님은 이렇게 말한다.

“그 애는 안 돼. 척 보면 알아.”

첫인상이 안 좋다는 얘긴데, 부모님은 어찌 그리 확신하실까. 인생에는 많은 변수가 있다. 살다 보면 숱한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일을 겪는다. 그렇게 경험과 사유의 깊이가 쌓이면 직감도 성숙해진다. 삶의 데이터가 풍부해질수록 느낌뿐인 ‘직감’은 통찰력 있는 ‘직관’으로 변모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잘’ 꿰어야 보배

불교에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이 있다. 돈오돈수는 단박에 깨쳐서 더는 수행할 게 없다는 의미고, 돈오점수는 점진적 수행을 거쳐 깨달음에 이른 후에도 계속 수행해야 그 깨달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때 마케터들은 탁월한 직감을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그러다가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직관을 활용했다. 이제는 데이터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렇다고 직감이나 직관이 무용지물이 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로부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직감이나 직관의 힘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구슬을 꿰기만 한다고 보배가 되지는 않는다. 잘, 아름답게, 효율적으로 꿰야 보배가 될 수 있다.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소비자의 행동 속에 숨은 동인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이것을 성과로 연결시키려면 직감과 직관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

데이터는 돈오돈수가 아니라 돈오점수로 접근해야 한다. 데이터는 그 자체로는 정답이 아니며, 한 번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소비자의 마음이 오늘과 내일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2017.10.13. 15:00

시장의 흐름을 읽고, 주변의 반응을 살피고, 자신의 직관을 믿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마케터는 ‘감(感)’ 대신 ‘데이터’의 숭배자가 돼야 할 상황에 놓였다. 데이터가 소비자의 심리를 열 수 있는 치트키(Cheat Key)일 수 있음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맞춤화 단계로 접어든 마케팅

오랜 기간 마케터들은 마치 신화 속 영웅처럼 소비자의 행동 속 숨겨진 동인을 찾아 지난한 여행을 해 왔다. 그간 참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소비자의 심리는 여전히 안개에 가려진 산봉우리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풀리지 않던 ‘오래된 숙제’의 정답이 드디어 밝혀질 모양이다.

이 놀라운 사건의 단초는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세상에서 확인된다. 이제 세상은 실시간으로 막대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Worldometers’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매일 2,100억 통 이상의 이메일이 발송된다. 그러니 현대인 한 명이 하루에 접하는 정보량은 20세기 초 한 명이 평생 접한 정보량에 버금간다는 말이 실감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산돼 축적된 이른바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 알고리즘을 만드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심리라는 오래된 숙제가 풀릴 수 있게 됐다.

일단 인터넷 기반의 빅데이터가 수집되면 고객의 나이와 성별, 거주지는 물론이고 쇼핑 시간대와 평균 소비 금액 등 아주 디테일한 정보 취득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마치 의사가 핀셋으로 환부를 치료하듯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그뿐인가. 기존에는 마케팅이 다중을 상대로 한 미디어에 주로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는 예측 마케팅은 타깃을 개인 단위로 좁힌 미세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다른 선택

빅데이터로 소비자의 개인적 취향을 저격한 대표 주자는 역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컴퓨터 공학자와 빅데이터 전문가를 대거 영입, 고객이 구입한 영화 목록과 시청한 영화에 부여한 평점 등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개발했고, 고객별 웹사이트 이용 시 행동 패턴 등을 분류해 개인별 맞춤 페이지를 구축했다. 바로 이런 사용자 맞춤형 추천 시스템(Cine Match)으로 “상품이 아니라 취향을 판다”는 전략을 실천한 넷플릭스는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영화를 추천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2013년 첫 자체 제작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선보였다. 한 TV 평론가가 “TV의 역사는 <하우스 오브 카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극찬했을 정도로 큰 성과를 거머쥔 이 드라마는 ‘몰아보기(Binge Watching)’ 현상까지 불러일으킬 만큼 열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가 온라인상에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 Ⓒnetflix.com

오리지널 자체 제작 경험이 전무했던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천운’ 때문이 아니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로부터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을 맡은 오리지널 시리즈라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을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예측된 흥행’이었다. 결국 빅데이터가 답이었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빅데이터 분석에 능한 아마존이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 <알파 하우스(Alpha House)>는 왜 그러한 열풍을 일으키지 못했을까?

아마존은 본편을 공개하기 전 8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무료 공개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는 전통적 방식을 취한 반면, 넷플릭스는 13편을 한꺼번에 제작 출시하는 공격적 방식을 취했다. 즉 넷플릭스가 흥행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오리지널 제작에 투자할 것이란 진정성을 알림으로써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을 확보한 반면, 아마존은 이런 인적 인프라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즉 데이터의 양이나 분석의 정교함이 다가 아니라, 이를 통해 ‘누가’ 최종 결단하고 ‘어떻게’ 진행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아마존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 Ⓒstudios.amazon.com

 

다중의 트렌드에서 개인의 취향으로

그런가 하면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기업들도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와비 파커(Warby Parker)와 스티치픽스(Stitch Fix)는 안경과 패션이라는 이종 상품을 판매하지만 유사한 툴을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201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한 와비 파커는 안경점을 방문해 시력 검사를 하고 안경을 구입하는 방식이 아닌 ‘홈 트라이온(Home Try on)’이라는 시스템을 개발,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하도록 판매 방식을 바꿨다. 소비자가 홈 트라이온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안경 5개를 신청한 후 시력 확인서를 업로드하면, 와비 파커는 2주 뒤에 5개의 안경을 보내 준다. 착용해 본 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반송하면 된다. 이때 배송 및 반송 비용은 와비 파크가 전액 부담한다.

스타일리스트의 가이드와 인공지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티치픽스. ⒸStitch Fix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상상력이 관건

앞에서 언급한 두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해진 선택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 맞춤형 언더웨어 기업 트루앤코(True & Co)는 창업 5년 만에 패션그룹 PVH에 고가에 매각된 스타트업으로 여성들의 ‘오래된 선택’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언더웨어 중에서 브래지어는 여성들을 평생 불편하게 만든다. 이미 생산된 제품에 자신의 몸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트루앤코는 허를 찌르는 상상력이 발휘된 질문을 던졌다. 여성들의 몸에 브래지어를 맞출 수는 없을까? 트루앤코는 소비자에게 “브래지어의 어깨끈이 자주 흘러내리는가?”, “평소에 후크를 어디에 거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 후 개별 소비자의 다양한 체형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이를 위해 트루앤코는 1억 3,000만 명에 달하는 여성의 가슴 형태에 대한 정교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즉 빅데이터와 추천 알고리즘의 결합을 통해 생산자가 규격화시킨 일률적 사이즈에 적응해야만 했던 여성들의 오랜 불편함을 덜어준 것이다. 트루앤코의 이런 시도는 다른 스타트업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빅데이터와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속옷을 제공하는 트루앤코. Ⓒtrueandco.com

1980년대 후반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정보가 권력인 시대가 온다”고 예견했었다. 비슷한 시기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그러니 빅데이터는 정보의 바다에서 정제된 소금을 추출해 내는 일인 셈이다. 다종의 데이터는 시시각각 무한대로 생산되고 축적된다. 이 정제되지 않고 세포분열을 거듭하는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하고 가공 처리해 유용한 정보로 만들 때 비로소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오래된 숙제의 정답이 될 것이다.

2017.10.13. 15:00

빅데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 미디어에서는 빅데이터가 조만간 세상을 바꿀 것이라 말한다. 요즘 각종 CEO 교육이나 경영자 조찬 모임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가 바로 빅데이터이다. 우리 사회는 빅데이터의 어떤 매력에 이토록 푹 빠져 있는 것일까?

빅데이터, 기업 경영과 학문의 근간을 바꾸다

과거에는 ‘데이터’ 하면 엑셀에 사용되는 숫자 기반의 데이터를 의미했다. 기업의 매출액, 직원 수, 개인 연봉, 학생들의 TOEIC 점수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사진, 동영상, 음성, 블로그에 올린 댓글, SNS 문자 메시지처럼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점차 쌓이게 됐는데, 이전까지 데이터라고 생각되지 않았던 바로 이런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바로 빅데이터의 원조이다. 데이터 전문가들이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빅데이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빅데이터가 왜 세상을 바꾸고 있을까? 필자가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 중 하나가 ‘소비자 행동론’이었다. 행동 예측이 쉽지 않은 소비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특정하게 움직이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그런 패턴을 기업 경영에 실제로 응용하는 실용적인 학문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 소비자들은 본인도 모르는 수많은 디지털 흔적(Digital Footprint)을 남긴다.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주요 기사를 검색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며, TV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관심 있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그리고 택배로 배달받은 물품의 사용 후기를 개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린다. 심지어 위치 추적 태그를 설정한 소비자들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들이 언제 어디로 움직였는지에 대한 동선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 결국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는 현대인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모든 행동을 알 수 있으며, 이런 기록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쌓이고 있다.

예전에는 고객의 니즈와 만족도를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아마존 같은 기업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들이 필요한 물품을 미리 예측하고,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배달이 가능한 ‘예측 배송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이 빅데이터를 통해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일을 현실화시킨 것은 수천 명의 데이터 과학자들이다. 앞으로 마케팅에 대한 의사결정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데이터 과학자들이 만들어 낸 인공지능이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본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는 이미 너무나 많다. 호텔 하나 없는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들이 호텔 산업을 좌지우지하고, 택시 하나 없는 우버택시가 미국 운송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가 하면 은행 지점 하나 없는 온라인 은행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은행의 최고 적수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이런 사례들은 글로벌 IT 기업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 보더라도, 어느 정도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 회사의 경우 기존 고객들이 재계약을 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그리고 우량 고객인지 그렇지 않은 고객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만 있다면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물건을 자주 반품했던 경험이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한 후, 현재 고객 중 앞으로 반품할 확률이 높은 고객군을 분류해 낼 수 있다면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고객군에게는 반품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음을 고지해 반품 확률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TV 홈쇼핑에서 액세서리를 구매한 고객이 3개월 안에 구두를 구매할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면 해당 고객들에게 구두 쿠폰을 미리 발송할 수 있다.

의학 분야에서도 환자들의 유전자 기록을 분석해 향후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환에 대해 예방하는 고객 맞춤형 처방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보험 회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관심사일 것이다. 사실 이런 분석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인공신경망과 기계 학습을 통한 인공지능의 활용이다.

<Modeler에서 기계 학습과 인공신경망을 이용, 점포 매출액을 예측한 사례>

빅데이터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빅데이터 마케팅을 잘 운영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빅데이터 마케팅이 성공하는 데 필수 요소는 고객의 빅데이터 확보와 그에 따른 전문 인력 양성이다. 빅데이터는 백사장의 모래라고 할 수 있으며, 거기서 진주를 발견해 내는 사람이 바로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이다. 아무리 데이터를 잘 수집해 놨다 하더라도, 데이터를 분석하지 못하거나 의미 있는 결과를 찾지 못한다면 모래에서 진주가 아닌 모래만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빅데이터 기업의 최종 승부는 데이터 과학자의 능력에서 판가름 날 확률이 높다. 미국의 IT Big 5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유능한 데이터 과학자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현실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한국에선 각종 법 규제로 인해 빅데이터를 자유롭게 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빅데이터를 많이 다뤄볼수록 데이터 과학자들의 실력이 오르는데, 대부분 기업에서 그런 환경 자체가 조성돼 있지 않아 전문적 데이터 과학자 양성이 쉽지 않다. 또한 기업에서는 기업의 구조와 관련 산업 전반을 이해하는 기업 맞춤형 데이터 과학자의 육성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 과학자가 하루아침에 양성되는 게 아니며 맞춤형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기까지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 전망을 갖고 꾸준히 투자할 수밖에 없다.

 

손쉽게 사용 가능한 빅데이터, 구글 트렌드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훈련된 전문가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빅데이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마케터들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빅데이터 사이트가 있다. 바로 구글 트렌드(trends.google.com)이다. 구글 트렌드는 구글 사용자들이 검색한 단어의 검색량을 100을 기준으로 표준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검색 지역과 기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명품 브랜드 구찌의 열풍이 대단하다. 의류 관련 마케터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전 세계적 현상일까 아니면 한국만의 현상일까? 또한 과연 얼마나 인기일까? 이러한 답을 구글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구글 트렌드에서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샤넬, 구찌, 버버리에 대한 전 세계 5년 동안 검색량은 다음과 같다.

4개 기업의 검색량을 보면 전반적으로 11~12월 말이 가장 높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새해 연휴 기간에 해당되는데, 실제 매출도 가장 높을 때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루이비통(파란색)과 샤넬(붉은색)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 구찌(노란색)의 검색량이 2017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검색량의 증가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의미하고, 이러한 관심은 당연히 기업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2012년부터 전 세계 지역별 관심도(검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 색깔로 표시됨)의 변화량을 보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결국 구글 트렌드를 통해서 우리는 원하는 기업이나 관심 분야의 검색 기록을 원하는 지역뿐만 아니라 시간대를 지정해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제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많은 유용한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으며, 그것을 해석하고 실전에 사용하는 것도 바로 우리의 몫이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움직임을 알고 싶은 마케터라면 빅데이터에 대한 활용과 분석은 필수 요소이자 상대방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우종필은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로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빅데이터를 이용,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물론 선거인단 수까지 거의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됐다. 저서로는 『빅테이터 분석대로 미래는 이루어진다』, 『구조방정식모델 개념과 이해』 등이 있다.

2017.10.13. 15:00

이 달의 주제 ‘Intuitive × Analytic’과 관련된 신조어 및 관련 개념에 대한 소개.

데이터 브로커(Data Broker)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데이터 마이너(Data Miner)

 

2017.10.13. 15:00

글로벌 마케팅 비즈니스는 지금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를 잘 이해해야 제대로 된 소비자 타깃팅과 마케팅 전략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또한 데이터와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디지털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 변화를 모색 중이다. 그 대표적인 게 바로 고객 분석 기반 마케팅(CDM, Customer Data driven Marketing).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CDM. 김성균 DnA 센터장을 만나 CDM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그동안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돼 왔나?  

광고업계에서 데이터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1980~1990년대이다. 당시 ‘마케팅의 과학화’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비자 리서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스티브 잡스를 필두로 데이터보다 크리에이티브가 더 강조됐다. 현재는 다시 데이터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과거처럼 데이터 자체에 무게를 두지 않고, 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의 결합에 주목한다. 아트와 사이언스가 결합된 양태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생산과 활용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주로 소비자 패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결과를 데이터로 활용했다. 당연히 소비자의 기억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측면이 컸다. 현재는 디지털 기술 발달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디바이스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모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소비자들의 행동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 IoT 기술이 발달할수록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DM은 어떤 개념인가?

마케팅은 소비자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하며, 이를 위해 항상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20여 년 전부터 기업들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같은 마케팅을 활용해 멤버십 기반의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다가 2010년 모바일 시장이 급격이 성장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고객 데이터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디지털 행동은 데이터라는 흔적을 남긴다. 디지털과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기업들은 이제 고객들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로부터 개인화된 행동 데이터를 자연스레 획득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토대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이런 움직임이 CDM의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CDM은 요즘 언급되는 ‘데이터 분석 기반 마케팅’ 또는 ‘데이터 주도 마케팅’과 유사한 개념인데, 다만 기업이 확보한 내부 고객 데이터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배우와 감독 등 다양한 데이터를 얻게 됐는데, 이는 기업 내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도중에 발생한 데이터다. 넷플릭스는 이런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를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CDM이다.

흔히 빅데이터를 ‘원유(原油)’로 표현한다. 원유란 땅속에서 뽑아 낸 정제되지 않은 기름이다. CDM은 이 원유로부터 경제적 가치를 계속 발굴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CDM이 거둘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직접적인 매출 증진은 물론 마케팅의 비용 효율을 높이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예컨대 데이터로 구매 성향을 예측해서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에게만 구매 촉진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이들이 접촉하는 미디어만 따로 분석해 미디어 집행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CDM을 활용하면 이탈 고객 및 잠재 고객의 성향과 행동을 예측해 그에 따라 접근 방법을 결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제일기획처럼 클라이언트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에이전시에서 CDM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전제될 것이 있다면?

디지털 데이터들은 모두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마테크(Mar-tech) 혹은 애드테크(Ad-tech)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Analytics Knowledge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데이터에서 마케팅 의미를 찾고 해석할 수 있는 Data Literacy가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CDM을 적용한 대표적 캠페인을 소개해 달라.  

중국에서 진행한 갤럭시 S8 론칭 캠페인을 들 수 있겠다. 기존에 갤럭시를 구입했던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들이 선호하는 앱과 검색어, 매체 등 행동 특성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를 집행했는데, 단순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매체 대신 목표 고객인 프리미엄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체를 선택했다. 그 결과 기존 매체 대비 클릭률(구매 사이트 전환율)은 3배 늘어났고, 클릭당 비용(구매 사이트 전환 단가)은 1/4로 줄어들었다.

 

CDM 활용에 있어 제일기획의 강점은 무엇인가?  

데이터 활용이란 게 사실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기존에도 마케팅 측면, CRM 측면, 엔지니어 측면에서 데이터를 다뤄 왔다. 그런데 이 세 영역은 데이터를 대하는 시각이 달라서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CDM은 이 모든 것이 통합돼야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제일기획이 가진 ‘End to End’ 역량은 CDM에 매우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nd to End 역량이란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콘텐츠-미디어를 연결하고, 홀리스틱(Holistic) 관점에서 전체를 플래닝하는 능력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통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CDM의 전망에 대해 예측한다면?   

현재 국내 시장은 기술적 측면만 보자면 CDM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개인정보 등 정책적 문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테크놀로지와 분석, 그리고 마케팅 전반을 이해하는 인력의 확보가 선결돼야 CDM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IoT 기술이 발달할수록 CDM 등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과 캠페인이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깃팅은 점점 세분화돼 마이크로 타깃팅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고, 검색/클릭/체류/구매 등 행동 기반의 데이터 활용도 늘어날 것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이내믹 크리에이티브(Dynamic Creative) 등 데이터와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7.10.13. 15:00

창립 60주년, 총자산 276조 원, 국가고객만족도(NCSI) 13년 연속 1위라는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 바로 대한민국 No. 1 생명보험 삼성생명이다. 하지만 최근 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경쟁사 상품 간 차별이 모호해지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또한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해가고 있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캠페인이 필요했다.

삼성생명의 브랜드를 강화시키다

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보험 상품 간 차별이 모호해지고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험 광고는 대부분 고객에게 직접적인 비용 혜택과 보장 내용을 전달하는 상품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품 자체에 집중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보다 삼성생명 브랜드를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대 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망이 아닌 생존이 위험인 생존 리스크 시대가 도래했다. 정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들은 한 번쯤 ‘내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혹시 내가 아프기라도 하면 누가 나와 가족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바로 그런 고민에 삼성생명이 답한다.

이번 캠페인의 콘셉트인 ‘보험이 일합니다. 삼성생명이 일합니다.’는 삼성생명 브랜드 캠페인을 끌어 가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두 줄로 표현된 강력한 콘셉트는 어떤 배경 아래 탄생했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자.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하다

보험은 다양한 상품과 복잡한 보장 내용 때문에 전문적 컨설팅이 필요한 금융 상품이다. 삼성생명은 3만여 명의 FC(Financial Consultant)들이 고객 접점에서 전문적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FC들의 영업 분위기는 삼성생명 전사(全社)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FC들을 찾았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가 만난 FC들은 과거와 달라진 보험 영업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보험이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예전에 비해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험 영업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및 태도 변화는 영업 현장에서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FC들은 과거에 비해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음을 토로했고, 그들에게 동기 부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욜로 트렌드가 반갑지만은 않았다

2017년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트렌드는 바로 욜로, 즉 ‘현재의 행복을 즐기자’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욜로족을 겨냥한 산업과 문화 콘텐츠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보험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가 반갑지만은 않았다. 보험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담보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보험은 먼 나중을 위해 묻어두는 비용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당장 지출이 필요한 경우 우선적으로 줄여야 하는 비용으로 여겨졌다.

 

문제를 재정의하다

보험에 대한 태도 변화, 그리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까지. 정말 보험 영업의 위기일까? 우리는 ‘보험 영업이 위기가 아니라 보험에 대한 생각이 위기이다’라고 문제를 재정의했다. 보험은 먼 나중을 위해 정체돼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열심히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생각을 흔들어 보험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삼성생명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 캠페인이 필요했다.

 

보험의 본질에 주목하다

보험은 가입 즉시 보장 자산이 생기는 현재의 금융 상품이다. 우리는 이러한 보험의 본질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보험이란 먼 나중을 위해 묻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보험은 ‘당신과 가족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안정적인 보험금 지급으로 변함없이 든든하게’, ‘늘 당신 곁에서 준비하고 예측하며’ 행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업(業)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No. 1 생명보험 삼성생명이 있었다. 우리는 보험의 본질에서 찾은 인사이트를 삼성생명 캠페인에 담을 수 있어야 했다.

 

보험 광고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하다

삼성생명 캠페인의 새로운 콘셉트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고객 접점에 있는 3만여 명의 삼성생명 FC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했다. 또한 모든 광고가 그러하듯 소비자 공감을 얻음과 동시에 삼성생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해야 했다. 이러한 복합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콘셉트가 메시지이자 슬로건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화법의 보험 광고가 필요했다.

본 캠페인의 콘셉트이자 슬로건인 ‘보험이 일합니다. 삼성생명이 일합니다.’는 고객이 소중한 인생을 위해 일하고 있을 때 혹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일 때도, 삼성생명은 늘 고객을 위해 준비하고 예측하고 행동하며 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반적 보험 광고가 비용 혜택과 보장 내용을 강조했다면, 삼성생명은 이번 캠페인에서 고객을 위해 일하는 보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은 ‘오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미래’에 대한 걱정도 커져만 간다. 언제까지 나의 오늘이 ‘오늘’만 같을지, 훗날 내 아이에게도 이런 ‘오늘’을 지켜줄 수 있을지, 긴 인생 동안 우리에겐 참으로 많은 ‘오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요즘 같은 시대에 생명보험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이번 광고는 고객들의 실제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다. 늦둥이를 낳은 워킹맘의 아이에 대한 걱정, 그리고 지난날 아버지가 들었던 보험이 아들의 젊은 날을 보장해 주고, 다시 그 아들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보험 대물림을 해 줬다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당신의 생애 주기를 함께하며 당신의 삶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삼성생명의 모습을 소비자들의 삶 속에서 보여주기 위해 소비자 접점의 전방위 매체를 공략했다. 전파 광고와 지면, 디지털 광고는 기본으로 운영하되, 타깃 주요 접점의 교통 매체(버스∙지하철), 영화관, 그리고 보험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 속 접점인 종합병원에도 광고를 집행했다.

▲ <보험이 일합니다. 삼성생명이 일합니다.> 론칭 편

 

삼성생명의 보험을 다시 바라보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본편 광고 ‘엄마 1년차’, 그리고 남성을 타깃으로 한 본편 광고 ‘아들 30년차’. 두 편의 본편 광고는 온에어 후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엄마 1년차’의 경우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초산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사회의 추세에 잘 부합했다는 평이다. 늦깎이 엄마들은 자녀의 육아를 생각하면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다. 바로 이럴 때 보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고, 실제로 늦둥이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엄마 1년차’ TV 광고

유대인처럼 보험을 통해 부(副)의 대물림을 실천해 오고 있다는 고객의 이야기에 착안해 제작된 ‘아들 30년차’는 남성 고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훈훈한 부정(父情)이 느껴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다는 반응이다.

▲‘아들 30년차’ TV 광고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보험 광고와 달라 신선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과 함께 그들이 보험의 역할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고, 나아가 삼성생명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해 줬다. 또한 현재 고객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에게까지 삼성생명, 그리고 보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 줬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FC들도 본 광고가 삼성생명의 능동적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감성이 어우러져 좋다며, 영업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60년간 고객의 소중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일해 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삼성생명과 3만여 명의 FC들은 고객 한 명, 한 명의 좋은 인생이 쭉 이어지도록 일하고 있다.

2017.10.13. 15:00

브랜드 성숙기에 접어든 에쓰-오일은 이제 브랜드 선호도 제고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애착을 통한 공감. <뮤지컬 주유소> 캠페인은 뮤지컬이라는 감성적 장르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소비자들의 공감을 유도했다.

▲ 에쓰-오일 <뮤지컬 주유소 캠페인> 풀 버전 동영상

 

꿈을 잊은 모두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

“I have a dream.”

세계사를 바꾼 명연설로 알려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에 등장하는 유명한 말이다. 어떤 절박한 상황에서도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주어진 상황을 바꾸고 결국 세상까지 변화시키게 되는 모습을 우리는 영화나 책에서 종종 목격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어떠한가? 최근 어느 조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물었더니 건물주라는 웃지 못할 대답이 나올 정도로 우리는 꿈을 잊은 채 하루하루 현실을 살아 내기에 바쁘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은 가슴에 품었을 꿈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접어 둔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에쓰-오일의 신규 광고 캠페인은 꿈을 잊은 채 하루하루 고된 현실을 살아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꿈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광고 속 주인공은 오랜 꿈이었던 뮤지컬 배우를 접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꿈을 완전히 잊지는 못한 채 다른 뮤지컬 배우의 소식을 뉴스로 접하며 부러워한다.

그런 그녀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한 장소로 에쓰-오일 주유소가 등장하고, 주유를 하는 순간 현실은 그녀가 꿈꾸는 뮤지컬 속 한 장면으로 바뀌게 된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했지만 이내 음악에 몰입하며 자신이 꿈꾸던 무대 위 주인공이 돼 신나게 춤추고 노래한다. 그 순간 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듯한 표정은 꿈꾸는 자의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잘 표현해 준다.

 

주유소, 공간의 재발견

에쓰-오일은 정유사 중에서도 단일 브랜드로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 온 브랜드이다. 초창기에는 “좋은 기름이니까~”라는 중독성 있는 CM송을 통해 단시간에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는 데 주력했고, 이후 성장기에는 ‘구도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친근감을 전달하며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노력을 하는 등 단계별 전략에 맞춰 브랜드 자산을 강화해 왔다.

이제 브랜드 성숙기에 접어든 에쓰-오일에게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애착을 통해 형성된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이고, 이를 위해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공감’일 것이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주유소 선택 요인인 가격이나 접근성 같은 물리적 요인을 넘어서 ‘나와 정서적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로 지속적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기 위해 2017년에는 뮤지컬이라는 감성적 장르를 광고에 도입하고, 거기에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소비자들과 교감하고 싶었다.

이번 광고에서는 특히 주유소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의미를 부여해 보는 작업이 진행됐다. ‘좋은 기름은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라는 캠페인 메시지에서 느낄 수 있듯 주유소라는 공간이 단순히 기름을 채우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희망을 채워 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 형식적으로는 광고 속에서 뮤지컬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현실과 상상을 연결하는 통로로 주유소라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했다.

광고에서 주유소는 현실 속 공간이자 환상 속 화려한 무대를 매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를 동시에 연출하기 위해 실제 주유소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와 화려한 스테이지의 세트를 번갈아가며 촬영이 진행됐고, 주인공의 탭댄스와 공중 점프 등 눈과 귀가 즐거운 광고를 위해 많은 스텝의 노력과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매력적인 뮤지컬 음악을 새로 만들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고난도 작업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뮤지컬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뮤지컬 덕후’들을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특정 뮤지컬 배우의 팬미팅은 물론, 그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을 찾아다니며 보는 그들 역시 우리 광고의 타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광고의 완성도에 대한 압박감이 몰려온다.

짧은 CM송 하나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소위 뮤지컬용 노래를, 그것도 기존 뮤지컬 음악들로 귀가 단련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곡을 새로 제작하고 긍정적인 평가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작팀과 기획뿐만 아니라 오디오 감독, 가수 등 많은 사람이 노력한 결과 매력적인 뮤지컬 음악이자 CM송인 ‘Perfect day’가 탄생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공감 가는 가사, 귀에 감기는 보이스의 가창과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 온에어 이후 모델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실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김지현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음악 만큼이나 모델 선정 역시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데 이번 캐스팅에서 제일 중점을 둔 부분은 연기, 춤 실력 같은 기본적인 자질 외에도 너무 인지도가 높은 유명 뮤지컬 배우는 배제한다는 원칙이었다. 광고 스토리 속 주인공이 한때 뮤지컬을 꿈꿨으나 현실에서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잘 나가는 뮤지컬 배우를 동경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했고, 그 전략은 주효했다.

김지현 씨는 실제 일반인 같은 모습과 상상 속 뮤지컬 배우의 모습을 조화롭게 표현해 냈고, 불과 촬영 이틀 전에 모델로 확정됐음에도 밤새워 탭댄스를 연습하는가 하면 촬영장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임해 주어 모두가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광고 온에어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본인의 SNS에 광고 영상과 구도일 캐릭터 굿즈를 올리며 에쓰-오일의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 에쓰-오일 <뮤지컬 주유소 캠페인> 포스터

 

좋은 기름은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노래와 댄스, 그리고 에쓰-오일의 자산인 구도일 캐릭터가 함께하는 이번 광고는 TV에서 30초 영상이 7월 초 온에어됐고, 단편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105초 분량의 풀 버전 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디지털 채널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온에어 한 달 만에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1,350만 뷰를 넘어서며 많은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는 시대적 화두와 공감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 우리 사회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동시에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이들이 많이 있다.

지금까지 넘어진 걸 생각해 보면
난 우주에서 1등일 거야
그래도 포기는 없지 다시 일어서
Don’t stop it, Step by step!
지쳐 있던 나를 깨워 이곳에서 나를 채워
처음인 듯 출발해 봐 이젠 꿈에 도착할 때
Perfect day
오늘일 거야 좋은 일이 Perfect day
그런 예감이 들어!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OST로 잘 알려진 가수 펀치가 부른 ‘Perfect day’ 의 가사와 함께 매력적인 노래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우주에서 1등일 정도로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은 이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인생 최고의 그 날을 위해 달려가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주변에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많은 사람이 잠시나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이 2017년 에쓰-오일 광고를 통해 함께 나누고픈 메시지이다.

2017.10.13. 15:00

삼성 브랜드가 칠레에서 ‘Grandes Marcas – Hall of Fame Chile’에 입성하는 성과를 낳았다. 2015년 출범한 제일기획 칠레법인은 삼성 브랜드가 현지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2년 차인 제일 칠레가 어떠한 캠페인을 통해 기여했는지 알아본다.

글로벌 마케팅의 목표, 성공적인 ‘Localization’

전 세계 제일러들이 성공적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전 세계 43개국에서 6,000명의 제일러들이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과 강력한 브랜드를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5년 7월 설립, 이제 갓 2년된 칠레법인 또한 마찬가지다. 태극마크 대신 ‘삼성’ 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마치 한 나라의 축구 국가대표와 같은 설렘과 사명감으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던 중, 올 7월 ANDA(칠레 광고주협회)와 ACHAP(칠레 광고대행사 협회)로부터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칠레에서 ‘Samsung’ 브랜드가 ‘Grandes Marcas(위대한 브랜드)’의 ‘Hall of Fame Chile(칠레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는 기쁜 뉴스였다. 삼성과 한 몸처럼 일해 오던 칠레법인에게 너무나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었다. 이는 삼성이 단순히 칠레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올리는 게 전부인 브랜드가 아니라, 이제는 칠레 시장 속에서, 칠레 소비자의 마음 속에서 완전히 자리 잡는, 즉 현지화 실현에 성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Grandes Marca Hall of Fame Chile 홈페이지.

Grandes Marcas, 성공적인 현지화 마케팅에 대한 평가

Grandes Marcas의 Hall of Fame Chile는 2000년 최초 시상 이후, 매년 2~4개의 브랜드에 대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토록 하고 있다. 칠레 내 최고 명문 대학인 University of Chile와 ANDA, ACHAP 및 Ipsos Chile가 매년 조사를 실시, 시장 내에서의 리더십, 연속적으로 최고 수준의 마케팅 활동을 수행한 브랜드들의 칠레 시장에서의 브랜드력을 평가, 시상해 온 것이다. 2000년 제1회 실시 이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50개의 브랜드가 수상했다. 매년 평균적으로 2~4개의 브랜드만이 그 영예를 안았을 뿐이다.
더욱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흔히 아는 ‘International Brand’들의 경우, 단 8개의 브랜드만이 영예를 안았다. 이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력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칠레 현지 시장 내에서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것이 주요한 기준이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되며 소개된 성공 사례 중 현지화에 큰 공헌을 한 바 있는, 제일기획 칠레법인이 담당한 2개의 캠페인 <Los Sin 7 Limites>와 <Tu major reterno> 캠페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Los sin 7 Limites, 칠레 북부의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한 칠레 밀레니얼과의 공감

2016년 Galaxy S7 출시 이후, 2nd Wave 마케팅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칠레 제일러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바로 칠레의 밀레니얼들과 어떻게 유대감을 강화하는 캠페인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전략 수립 과정에서 타깃을 좀 더 깊게 연구해 본 결과, 몇 가지 유의미한 내용들이 발견됐다.

우선 첫째, 칠레의 밀레니얼들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표현하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는 경향이 폭발적으로 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전 세계 밀레니얼들이 비슷하겠지만, 칠레에선 특히 근래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둘째, 이들은 친구들과 자유롭게 여행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셋째, 칠레 내 18~34세까지의 인터넷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든지, 무언가 즐기고자 하는 콘텐츠를 찾든지 간에 90% 이상이 우선적으로 유튜브를 메인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이전 세대들의 검색 우선 실시 방식과는 사뭇 다른 인터넷 사용 양식이었다. 이와 같은 칠레 내 젊은이들의 새로운 행동 패턴에 근거해 칠레에서 전통적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시도하게 됐다. 즉 유튜브 채널에서 매주 방영되는 웹드라마 <Los 7 Sin Limites>가 기획된 것이다.

웹드라마 <Los 7 Sin Limites>의 한 장면(左)과 촬영 장면(右).

<Los 7 Sin Limites>는 미래에 손수 여행사를 세우고 싶어 하는 젊은이 Diego Estay라는 주인공이 6명의 친구들과 함께 캐러반을 가지고 칠레 북부를 여행한다는 이야기이다. 약 5분가량의 길이, 12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12개 에피소드 동안 주인공들은 각기 난감한 상황을 맞으면서도 그 속에서 사랑과 우정, 모험,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그런 가운데 Galaxy S7 및 Ecosystem의 제품들의 도움과 해결을 통해 여행을 지속해 나간다.

<Los Sin 7 Limites> 연재는 성공적 결과를 가져왔다. 3개월간 1,300만 뷰 달성을 통해 이전 삼성 칠레가 가진 기록을 7배 경신, 삼성 채널로의 기하급수적 트래픽 증대에 기여했다. 또한 ‘Youtube Ads Leaderboard’에 4개월 연속 등재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러한 웹드라마의 성과 뒤엔 14개 도시 및 촬영 로케이션에서의 15일에 걸친 촬영, 이를 위해 칠레 북부까지 5,667Km의 이동 거리, 그리고 수려한 경관을 선사하기 위해 Sernatur(칠레 국가 관광청)과의 제휴를 통한 수많은 협의와 토론의 과정이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드라마 시즌 종료 후 칠레 네티즌들의 ‘남부’ 지방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시즌 2에 대한 빗발치는 요청과 함께.

 

Tu Major Retorno, 내일의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Trade-in

삼성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나 ‘교육’의 영역은 스마트 스쿨과 같은 현지 사회공헌 활동의 큰 축이 되고 있으며, 칠레에서도 중요한 하나의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칠레의 ‘Club de Apps’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교육에 중점을 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어린아이들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프로그래밍하는 수업이 진행돼 오고 있었다.

칠레의 제일러들은 이 같은 ‘Club de Apps’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 전략을 구상 중 ‘Club de Apps’ 프로그램과 Samsung Exprience Store에서의 ‘Trade-in’ 프로그램을 결합할 것을 제안했다. 즉 삼성 스토어를 방문해 구형 기기를 반납하고 신형 기기를 할인받는 ‘Trade-in’ 프로그램에다가 기증된 기기를 활용,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교육시키는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탄생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이다.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의 중심에 또한 칠레 소비자들이 있었다. 밀레니얼의 주요 특성 중 하나인 ‘사회공헌 및 사회에 이바지함에 무척이나 의식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해당 프로그램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새로운 형태의 결합 프로그램을 창출해 낸 것이다.

사회공헌 캠페인의 특성상 많은 예산을 투여할 수는 없음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을활용하는 캠페인을 제안하고 전개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디지털 비디오 제작과 함께 Trade-in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마이크로사이트가 제작됐다.

<Trade-in Tu Mejor Retorno> 동영상.

<Tu Mejor Retorno> 마이크로사이트 페이지.

캠페인은 성공적이었다. 캠페인 전개 3주 만에 1,259만 impression과 17만 5,797 클릭을 기록했으며 짧은 시간 내 263만 6,857 뷰를 기록하며 사회공헌 캠페인으로서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Trade-in을 시행하는 휴대폰 기증에 대한 숫자도 주 단위로 175% 증가함에 따라 더욱 많은 이들이 사회공헌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칠레법인에게 역사적으로 첫 번째 광고제 수상을 가져오는 영예를 안겨다 줬다. 2016년 9월 ANDA가 선정하는 ‘Responsible Marketing Awards’의 커뮤니티 부문에 수상했으며, HUB가 선정하는 ‘Best Sustainable Initiative Awards’도 수상하는 성과를 가져다 줬다.

<Tu major reterno> 캠페인의 수상 내용을 실은 일간지 기사.

이 같은 성공적 캠페인의 결과는 삼성전자 칠레로 하여금 ‘Club de Apps’ 프로그램을 더 많은 지역에서 진행하도록 확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이러한 사회공헌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연간 기획되도록 하는 데 역할을 했다. 또한 2017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주요 캠페인인 ‘기업PR’ 활동의 소재로 ‘사회공헌’ 활동과 어린이들의 미래를 소재로 삼도록 밑거름이 됐다.

 

이야기를 마치며

물론 1981년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3년 마케팅법인, 2010년 판매법인으로서 활동해 온 삼성 칠레의 브랜드 성과를 이제 갓 2년된 칠레법인의 성과로 동일시한다는 것이 어불성설(語不成說)임은 분명하다. 분명히 제일 칠레가 들어서기 이전, 삼성은 칠레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 왔으며, 브랜드가 현지 시장 내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7월 27일 시상식장에서의 수상 사유에서 밝혀졌듯이, ‘삼성 브랜드가 성공적인 현지 마케팅으로 칠레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칠레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에는 지난 2년간 쉴 새 없이 달려오며 성공적 캠페인을 위해 노력한 칠레법인의 기여가 있었음을 자부한다.

제일기획 칠레법인은 아직도 뛰고 있다. 칠레인들의 마음에 걸맞은, 완벽한 Localization을 위한 또 다른 성공 캠페인의 탄생을 위해서.

2017.10.13. 15:00

KT 프리미엄 가족 결합 ‘딸의 선물’ 편 _ TV광고

 

이베이코리아 지마켓 ‘골든위크’ 편 _ 인터넷

 

다케다제약 엑티넘EX골드 ‘여자’ 편 _ TV광고

 

KGC인삼공사 정관장 ‘할머니’ 편 _ TV광고

 

쿠첸 IR미작 _ TV광고

 

에쓰오일 세븐 ‘엔진을 깨우는 힘’ 편 _ TV광고

 

이마트 피코크 곤드레된장국밥 ‘소비자’ 편 _ TV광고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고양 티저 _ TV광고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고양 본편 _ TV광고

 

매일유업 매일바이오 드링킹 요거트 플레인 _ TV광고

 

동서식품 모카골드 라이트 ‘모카골드 라이트를 마실 땐’ 편 _ TV광고

 

아모레퍼시픽 헤라 ‘루즈홀릭’ 편 _ TV광고

 

삼성증권 우리 삼성증권할까? ‘간편계좌 개설’ 편 _ 인터넷

 

삼성생명 기업PR _ TV광고

 

삼성전자 삼성 시스템에어컨 360 _ TV광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8 ‘낯선 일상 속으로’ 편 _ TV광고

 

 

삼성전자 공익 프로젝트 갤럭시VR360 _ 바이럴 [중국법인]

 

삼성전자 Watchdogs _ 인터넷 [태국법인]

 

삼성전자 Galaxy J7 Plus _ TV광고 [태국법인]

 

삼성전자 Put Yourself in Their Shoes _ 바이럴 [레반트법인]

 

삼성전자 Samsung Smart School- 바이럴 [칠레법인]

 

삼성전자 QLED TV _ 체험부스 [필리핀법인]

2017.10.13. 15:00

제일기획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러시아·CIS 광고업계 주축으로 자리매김

제일기획이 러시아와 CIS 각지에서 업계 랭킹 1위, 광고제 석권, 신규 클라이언트 영입 등 성과를 이어가면서 현지 광고업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일기획 카자흐스탄법인은 중앙아시아 광고 전문 매체인 『애드아시아(AdAsia)』에서 선정하는 중앙아시아 광고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 순위 1위에 선정됐다. 또한 러시아법인은 시각장애 여행가의 도전을 그린 삼성전자 <오버 더 호라이즌(Over the Horizon)> 캠페인으로 동유럽권 광고제 누적 17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고 캠페인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신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1위 가전 판매 업체인 엠비디오(Mvideo)를 클라이언트로 신규 영입했으며, 카자흐스탄법인은 토요타, 펩시 계열 주스 브랜드의 광고 에이전시로 선정됐다.

 

멕시코법인, 현지 대표 자동차 금융회사 에이전시에 선정

제일기획 멕시코법인이 멕시코 대표 자동차 금융회사 중 하나인 닛산 크레딧(Nissan Credit)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멕시코법인은 3년간 닛산 크레딧의 ATL, 디지털, POP 대행을 맡게 된다.

 

2017 클리오 광고제 수상

제일기획 본사와 홍콩법인, 자회사 아이리스가 9월 27일 뉴욕에서 열린 클리오 광고제(Clio Awards)와 클리오 패션 & 뷰티(Clio Fashion & Beauty)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2개를 수상했다.

제일기획 본사의 유니클로 <히트텍 윈도우(Heat Tech Window)> 캠페인이 클리오 패션 & 뷰티 OOH 부문 및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 2개와 클리오 어워드 브랜드 디자인 부문 동상을, 홍콩법인의 테스코 <세이프티 백(Safety Bags)>이 클리오 어워드 이노베이션 부문 은상을, 자회사 아이리스의 아디다스 <네버 팔로우(Never Follow Feat. Paul Pogba)>가 클리오 어워드 소셜미디어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히트텍 윈도우> 캠페인

▲<세이프티 백> 캠페인 영상 : http://seeourfilm.com/safetybags/

▲<네버 팔로우> 캠페인

 

브라질법인, 리테일 마케팅 어워드 금상 수상

브라질법인이 브라질에서 가장 권위 있는 리테일 마케팅 분야 어워드인 POPAI Brasil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갤럭시 S8 쇼윈도>는 삼성전자 갤럭시 S8 론칭 캠페인의 일환으로 브라질 내 주요 매장에 설치됐으며, 소비자들의 몰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테마별 향기(바다, 라벤더, 잔디 등) 및 조명을 활용한 감각 마케팅으로 제품의 주요 특징을 전달하도록 기획됐다.

2017.10.13. 15:00

올해 상반기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남을 정치적 격변의 시기였다. 정치적 이슈의 영향 속에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다소 머뭇거리는 현상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우려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상반기 광고 시장은 전년과 유사한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기획 자체 분석 결과, 상반기 국내 광고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형 클라이언트들이 광고비를 전년 대비 늘리면서 중형 클라이언트들의 광고비 집행 부재를 만회해 전체 광고 시장은 전년과 유사한 규모를 형성했다.

상반기 매체별 광고시장

미디어별로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방송은 약 1.6% 감소했으나 디지털이 약 11.8% 성장해 총광고 시장은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매체는 지상파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케이블과 종편은 약 4.7% 성장했다. 특히 종편은 뉴스뿐만 아니라 예능과 드라마에서도 잇단 성공작들이 나오면서 시청률과 광고비가 동반 상승했다. 이들은 화제성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시즌제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한 듯하다. 케이블 시장에서는 CJ E&M이 여전히 견고하게 광고 시장을 지탱해 어느 정도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상파 MPP들이 지상파와 함께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케이블의 소폭 하락, 종편의 큰 폭 성장으로 전체 케이블/종편 시장은 약 5%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매체는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광고비가 상승했다. PC 광고비는 지속적으로 감소세이나 모바일 광고비가 약 28% 수준의 성장을 이뤄 전체적으로 디지털 시장은 약 11.8% 수준 성장했다. 디지털은 특히 노출형 광고의 성장세가 검색 광고의 성장세를 압도하고 있어 방송 광고에서 빠져나온 광고비가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명확한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동영상 광고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인데,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웹드라마, 웹예능들이 속속 출시돼 젊은 타깃의 미디어 소비를 잠식해 가고 있다.

연초 제일기획에서는 올해 방송 광고비와 디지털 광고비가 역전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상반기 이미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디지털의 성장세를 저지할 어떤 대항 매체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디지털 미디어의 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별 웹콘텐츠 현황>

 

방송 광고의 방향

디지털이 성장하는 미디어인 것은 맞지만 자사(클라이언트) 브랜드에 적합한 미디어인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케팅을 하는 우리는 좀 더 냉정하게 미디어 집행의 ROI를 따져 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규모의 인지와 신규 캠페인을 고지하는 데 아직도 TV가 유효함은 분명하다. 애플, 카카오뱅크 등의 기업들이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를 알리는 데 있어 TV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디지털은 일단 시장에 ‘던져진’ 브랜드가 네트워크를 맺고 그 네트워크 내에서 유기체처럼 살아남도록 상호 작용을 강화하는 데 활용돼야 할 미디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의 효과 측정과 KPI는 단순 노출이 아닌 보다 세부적인 목표로 정교하게 세팅돼야 한다. 반면 방송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으로 기존과 같은 마케팅 ROI를 지속적으로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언제든지 되풀이된다. 마치 영국의 2인조 그룹 버글스(Buggles)가 히트시킨 노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처럼.


*본 원고는 『광고계동향』 9/10월호에도 게재됐습니다.

2017.10.1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