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10:00

2017.06.01. 10:00

 

연애 고수의 행동 법칙 1. 즉각적 타이밍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흔히 ‘연애’에 빗대곤 한다. 이 비유 속에는 기업이 연애 고수가 돼야 날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연애 고수’와 ‘연애 고자’는 비록 모음 하나, 자음 하나가 다를 뿐이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연애에 있어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연애 초기, 그들은 그랬다. 유독 추위를 잘 타는 여자가 “손 시려워”라고 말하면, 남자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까운 편의점에 달려가 핫팩을 사 왔다. 핫팩을 적당히 문질러 온기가 생기면 그제야 여자 손에 꼭 쥐어 줬다. 무더운 여름날 여자가 “목이 칼칼하네”라고 말하면,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남자의 양손에는 시원한 캔맥주가 들려 있었다. 그럴 때마다 되돌아오는 것은 ‘블링블링’한 여자의 눈동자.

공급자가 생산하면 소비자가 그중에서 가장 적당한 제품을 골라 구매하는 게 전통적인 시장의 작동 방식이었다. 그러나 시장 권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한 지금, 소비자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즉각 반영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는 기업은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온디맨드’로 대표되는 이런 서비스의 무기는 신속함과 편리함이다. 그게 뭐든 빨리! 연애 고수는 즉각적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때가 지나면 소용없다.

 

연애 고수의 행동 법칙 2. 니즈 너머에 대한 생각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사귄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어느 날 여자가 말했다. “날씨 좋다! 이런 날 자전거 타면 좋은데.” 다음 날 남자는 여자의 집 앞까지 하얀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직접 끌고 왔다. 남자가 배달한 건 자전거만이 아니었다. 하얀 바구니 안에는 빨간 장미꽃 한 다발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여자는 자전거 선물에도 깜짝 놀랐지만, 예상치 못한 장미꽃 세례에 더 감동했다. ‘내가 장미꽃 향기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즉각적 피드백은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빠른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때로는 소비자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또는 소비자가 아직 말하지 않은 니즈를 파악해 이를 먼저 제안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러한 선제안이 의미 있으려면 평소 꾸준한 관심과 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소비자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게 뭐든 세심하게! 연애 고수는 겉으로 드러나는 니즈 너머를 헤아릴 줄 안다.

 

연애 고수의 행동 법칙 3. 꾸준히 지속적으로

그 남자와 그 여자가 결혼한 지도 10년 세월이 훌쩍 넘었다. 결혼 전, 남자는 여자의 ‘순진무구함’이 무척 좋았다. 그러나 그 매력은 결혼 후 ‘지상 최고의 속 터짐’으로 변질됐다. 결혼 전, 여자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남자의 의협심에 반했다. 그러나 그 매력은 결혼 후 ‘주제 파악 못 하는 오지랖’으로 추락했다. 남녀가 만난 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화학 물질이 휘발되고 콩껍질이 벗겨진다고 하는데, 과연 그게 이런 변화의 원인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제 상대방을 다 안다’는 착각, 그래서 ‘더는 새로울 게 없다’는 오해 때문일지 모른다. 새로울 게 없는 관계는 얼마나 식상하고 권태로운가. 하지만 나조차 아직 나를 다 모르겠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다 알 수 있겠는가. ‘다 안다’라는 말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섣부른 독단이다.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알콩달콩 ‘연애하는’ 듯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알아가려는 곱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니즈 너머의 가치를 제공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이 ‘정답’은 또 아니다.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의 팬이라고 해서 ‘잡은 고기에게 먹이 주지 않기’ 전략을 세웠다가는 큰코다친다. 한 번 팬이 영원한 팬인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 “이제 소비자를 다 알았노라!” 장담할 수 있는가. 소비자의 마음은 늘 변하기 마련이고,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애도, 결혼도, 소비자의 마음도 세상에 쉬운 건 없다.

2017.06.01. 10:00

즉각적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적당한 불편이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뭐든지 즉시 해결되는 세상에서 편리함과 효용성을 포기하고, 자신의 손을 직접 놀려 지속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로 살펴보는 가치 소비 트렌드.

 

본능의 결핍 해소를 위한 핸드메이드

일상에 소용되는 모든 도구를 우리가 직접 만들 수는 없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물컵 한 번 만들어 본 사람이 적다. 당연한 일이라고? 아니다. 인류는 자신이 쓸 도구를 직접 만드는 ‘지능적 손’을 가진 덕분에 오늘에 이르렀다. 다만 공장과 제품으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이 ‘생각하는 손’을 빼앗은 것뿐이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제품이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지금, 뜬금없어 보이는 ‘핸드메이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인류의 원형질이 복원되려는 자연스런 반작용이다. 공장에 위임했던 호모 파베르(Homo Faber)의 속성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핸드메이드 열풍이 불기 전, 사람들은 ‘명품’에 먼저 열광했다. 같은 가방이라도 타인과 다른 제품을 얻기 위해 과감하게 지갑의 출혈을 감수했다. 아직도 유효한 그런 경험과 함께 등장한 방식이 ‘스페셜 에디션’을 향한 집착이다. 하지만 그런 차별적 경험을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느껴지자 사람들은 ‘핸드메이드’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핸드메이드는 세계적 트렌드

굳이 차를 몰고 마트에 가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온갖 채소가 현관문까지 배달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번거롭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낑낑대며 물조리개를 들고 도시농부를 자처하는 이들의 심리는 대체 뭐란 말인가? 왜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는 요즘, 거실에 재봉틀을 들여 먼지를 풀풀 날리며 홈패션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비교적 손쉬운 이불이나 커튼 따위를 직접 만들다가 노하우가 축적되면 아이들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을 입히는 열정을 보인다. 아이들이 만족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30~40년 전엔 흔한 일이었으니, 일종의 복고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 과거에는 근검절약의 일환이었지만, 지금은 개성의 표출이 된 홈패션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문가 영역에 속하는 인테리어 영역까지 넘보는 ‘셀프 인테리어’도 유행이다. 주방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거나 작은 가구 정도는 뚝딱(?) 손수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물론 공사에 준하는 이런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려면 적절한 눈썰미와 솜씨가 전제돼야 한다. 솜씨가 없는 이들은 도배 대신 가구와 냉장고에도 칠할 수 있는 기능성 페인트를 구입해 셀프 페인팅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문고리나 페인트 등 인테리어 자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너넷 쇼핑몰이나 쿠션, 리빙 소품, 가구까지 파는 토털 인테리어 편집숍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 문고리닷컴의 셀프인테리어숍 Ⓒmoongori.com

이런 흐름은 소득이 늘고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형성된 세계적 트렌드다. 게다가 1인 가구의 증가와 삶의 질에 대한 보편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나만의 유니크한 공간을 직접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제 맥주, 수제 구두, 수제 쿠키 등 다양한 수제품들의 인기몰이에 대해 영국 BBC는 ‘수제 혁명(Handmade Revolution)’이라는 평가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산업혁명의 반동 수제 혁명

제4차 산업 발전의 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 생산 주체가 아닌 세상이 온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런 상황에서 불고 있는 핸드메이드 열풍은 퇴행적 혹은 역설적 현상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편리를 버리는 대신 불편을 선택하는 것일까? 기계로 찍어 낸 천편일률적 대량생산품보다 투박하지만 멋스럽고 정감이 가기 때문일까? 정교한 제품 대신 투박한 작품을 선호해서일까?

공산품에 대한 반발과 반동은 이미 19세기 후반 영국의 비평가와 미술가들에 의해 시도됐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수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전반적으로 쇠퇴하자, 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던 것. 그들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상품 대신 양심적이고 가치 있는 수제품이 자리를 되찾길 꿈꿨다. 미술공예 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이 일어났고, 중세의 고딕 예술을 높이 평가했던 존 러스킨(John Ruskin)은 기계 제작품보다 수제품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써 산업화의 기계적 생산으로 인한 제품의 질적 하락과 인간으로부터 노동의 기쁨을 앗아간 슬픔에 대한 윤리적 저항 운동이 전개됐다.

 

노동의 지속적 즐거움을 되찾는 이웃들

핸드메이드 열풍은 백화점 문화센터의 커리큘럼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예전에는 도자기나 홈패션 등 포괄적 강좌만 개설됐지만, 이제는 계절과 연령대 등을 고려한 가죽공예, 셀프 인테리어, 힐링 도자기, 옷 수선, 한글 캘리그래피, 꽃 액자 만들기 등 다채로운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가방, 향수, 비누, 빵 등 직접 만든 물건과 음식은 자급자족을 넘어,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아트마켓이나 도시장터에서 유통되기에 이르렀다.

▲ ‘마르쉐@혜화’의 프리마켓. 핸드메이드 제품은 아트마켓이나 도시장터에서 유통된다. Ⓒmarcheat.net

화장품이나 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면서 화학제품을 거부하거나, 2G폰을 고집하거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 이유를 들어 자발적인 불편을 선택한 이들이다. 소비자들이 적절한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행복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함이기도 하다.

뭐든지 즉시 해결되는 세상에서 한동안 절대적 가치처럼 여겨져 온 ‘편리성’과 ‘효용성’을 포기하고, 새로운 경험 속에서 지속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이웃’들이 늘고 있다. 이제 기업은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얼마나 ‘매력적인 불편’을 생산할 것인지 고민해 볼 차례가 됐다.

2017.06.01. 10:00

얼마 전까지만 해도 ‘O2O(Online to Offline)’가 시장의 대세라 거론됐지만, 지금은 ‘O4O(Online for Offline)’가 진화의 방향이라 평가되고 있는 상황. O4O는 ‘소비자에게 즉각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적 가치’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활로를 모색한다. O2O와 다른 O4O의 비즈니스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자. 

 

지금 왜 O4O인가

지금 해외에서는 전통적 유통 업체들이 초비상이다. 특히 미국처럼 소프트웨어 업계의 존재감이 살아 있고,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혁신이 활개칠 수 있는 곳일수록 위기감은 더하다. 미국의 유통 강자 시어스의 주가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고, JC페니는 140개 매장을 폐쇄할 지경이 됐다. 자신은 다를 것이라 주장하던 메이시도 올해 초 1만 명 감원 계획과 68개 매장 폐쇄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의 상황은 좀 다르다. 아마존의 파죽지세에 기가 질린 미국 유통 업체의 현실과 달리, 국내의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은 소비자를 온․오프라인으로 둘러싸는 옴니채널 전략을 차곡차곡 실행해 왔다. 그 결과 이마트 등 종합 유통몰의 매출액이 30% 가까이 성장하는 등 오프라인이 주춤하는 글로벌 시장의 추세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의 성장세가 오히려 둔화되는 면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튼튼한 자본력을 지닌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온라인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다. 바야흐로 자신을 차별화해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온라인 기업들이 조바심을 느끼는 시절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O4O’라는 용어가 많이 들린다. 사실 O2O도, O4O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국지적’ 단어다. O2O는 그나마 일본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O4O는 유독 한국에서만 쓰인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 국내 상황에서 비롯된 온라인 기업의 위기의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O4O는 글자 그대로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이다. 온라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와 자산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가리킨다. 종래의 O2O는 온라인적 가치와 고객 정보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보낸다는 ‘방향성’이 강조됐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켜 주는 단순 중개업에 머물렀다. 반면에 O4O는 오프라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시장 혁신을 주도한다. 즉 오프라인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 무인 점포 아마존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Amazon

오프라인 시장은 여전히 이른바 ‘혁신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성장 기회가 있다. 우리가 화면 속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살고 있는 한 이곳에는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가 있다. 따라서 O4O란 ‘온라인 역량을 지닌 기업이 오프라인 사업까지 아우르는 대격변이 바로 이곳 한국 시장에서 펼쳐질 수 있을 것’이란 바람이 담긴 용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

O4O가 비록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라 할지라도, O4O라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수년째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진군 중인 대표주자는 바로 아마존이다. 지난해 말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아마존고(Amazon Go)’는 인공지능형 무인 점포로, 큰 화제가 됐다. 아마존고 외에도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팝업 스토어도 개점했다.

유명 안경업체인 와비파커(warbyparker.com)는 2010년 온라인에서 시작한 이래, 2013년부터 30여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다. 남성복 브랜드 보노보스(bonobos.com), 여성복 브랜드 네이스티걸(nastygal.com), 뷰티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치박스(birchbox.co.uk) 등 관련 사례는 계속 이어진다.

▲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와비파커 매장 Ⓒwarbyparker.com

국내는 어떨까.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stylenanda.com)는 지난 2012년 일찌감치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연 뒤 현재 홍콩, 싱가폴, 중국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 모두 오프라인으로 나아가고 있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다방(dabangapp.com)은 5월 초 서울 관악구에 케어 센터를 오픈했다. 다방 케어 센터는 방을 구하는 소비자와 공인중개사를 오프라인에서 연결해 주는 부동산 맞춤 상담 센터로, 온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도 제공한다.

▲ 다방이 만든 오프라인 큐레이션 서비스 ‘다방 케어 센터’. 이사 견적 확인 및 공구 대여까지 가능하다. Ⓒ다방

 

효과적 미끼, 브랜드 정체성, 그리고 피드백의 수집

O4O가 노릴 수 있는 효과는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온라인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은 자신의 본체인 온라인으로 유도하기 위한 효과적인 미끼이자 트로이의 목마와도 같은 존재가 된다. 우연히 발걸음을 한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킨들(Kindle,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 전용 단말기)의 존재를 만난 사람들은 회원 가입을 하게 된다. 온라인에서의 클릭이 얼마나 편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다. 와비파커의 사례를 보면,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의 8할 정도가 온라인으로 찾아간다고 한다.

둘째,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이다. 오감의 접촉이 제한된 온라인상에서 브랜드는 좀처럼 쉽게 확립되지 않는다. 온라인의 가격 비교만으로는 미래의 성장을 보장해 줄 수 없는 일이다. 경험 경제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이제 물건을 대할 때 ‘조달’이 아닌 ‘경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흡족한 경험을 위해서는 돈을 더 낼 수도 있는 일이다. 해리스(harrys.com)라는 면도 제품 구독 서비스가 뉴욕에 이발소를 개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써 봐야 알 것 아닌가.

▲ 뉴욕에 있는 해리스의 리테일숍 ⒸHarry’s

셋째, 살아 있는 피드백의 수집이다. 어떤 제품에 어떤 관심을 보이는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아 있는 인구 통계학적 데이터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집한 뒤 이를 온라인의 대대적 판촉 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온라인으로 진출 시 가질 수 있었던 경쟁 우위를 흉내낼 수 있는 것이다.

 

O4O는 곧 옴니채널의 절박함

앞서 언급했듯이 O4O는 효율적 미끼, 브랜드 확립, 정보 수집이라는 세 가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온라인 기업이 O4O에 주목하는 것은,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온라인에서 중개만 하고 손 놓고 있을 수 있는 비즈니스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 느끼고 있다는 것. 온라인에서의 이미지와 오프라인의 실물 사이의 격차가 우리에게 주는 실망이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 스웨터의 색상, 광각으로 눈속임한 숙소 사진, 그리고 맞선 상대의 프로필 사진까지.

하지만 이처럼 O4O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신뢰할 만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도, 결국은 수년째 이야기돼 온 옴니채널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O4O라는 용어가 부상하고 있는 것은 종래의 O2O 트렌드만으로는 시장이 생각처럼 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O4O는 곧 옴니채널의 절박함을 방증한다. 용어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입을 타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와 사정이 있고, 여기에 진짜 통찰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결국 O4O는 O2O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지, 새로운 경험 제공을 통해 소비자와 어떻게 지속적으로 교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17.06.01. 10:00

브랜딩,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아이덴티티.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비슷하지 않은 이 단어들이 지향하는 공통점은 결국 브랜드와 소비자의 지속적 관계가 아닐까. 지난해 입사 20주년을 맞은 허재훈 CD에게 이 시대 브랜딩의 역할과 전략에 대해 물었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연계하는 모든 활동이 브랜딩이다. 그중 ‘브랜드 이미지(Brand Image)’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모습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발신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반드시 부합하는 건 아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간 차이를 최소화시켜 브랜드가 원하는 아이덴티티를 보여 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그 간극이 너무 크거나 공통점이 없다면 아이덴티티 위기 상황(Identity Crisis)이라 할 수 있다. 그 차이를 줄이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브랜딩 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간 차이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야말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브랜딩 전략에 있어서 전통적 방법론이 있다면?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 중 70%가 시각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은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인 만큼 시각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비주얼 아이덴티티(VI, Visual Identity)는 전통적 브랜딩 방식이지만, 현재도, 그리고 향후에도 계속 유효한 전략이다. VI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코카콜라나 스타벅스처럼 오랜 시간 VI를 잘 수행해 온 기업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파워브랜드다. 게다가 지금은 시각 콘텐츠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시대인 만큼 VI의 중요성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전략적 접근은 과거와 다소 상이할 수 있겠지만.

 

최근 부각되는 브랜딩 전략은 무엇인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변하지 않는 상수(常數)라 할 때 변수(變數)는 뭘까? 소비자와 미디어가 아닐까 싶다. 이 두 가지 변수로 인해 생긴 변화가 있다. 우선 소비자 측면의 변화를 보자.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이 브랜딩의 중심 무대가 됐던 시절에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없었다. 그 시절에는 소비자의 구매를 결정짓는 기준이 이러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광고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제 소비자는 다양해진 채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스크랩할 수 있다. 그만큼 더 스마트해졌다.

이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능동적으로 말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정서적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개념이 강한 ‘아이덴티티’라는 말보다 소비자라는 변수를 염두에 둔 ‘브랜드 경험디자인’이란 말이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넘어 소비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이 동시대의 화두가 된 것이다.

두 번째로 미디어와 접점의 변화이다. 요즘 소비자들의 주말을 선점하고 있는 건 누가 뭐래도 ‘리테일’이다. 가로수길에 팝업 스토어가 생기면 매장에 줄을 서서 들어가는 형국이다. 리테일이 테마파크나 영화관과 경쟁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기업들은 리테일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소비자와 더 가깝게 교감할 수 있다.

리테일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는 다른 말로 바꾸면 ‘센서리(Sensory) 브랜딩’이 대두되고 있다는 뜻이다. 스타벅스에 가는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는 스타벅스만의 고유한 음악(청각 콘텐츠)을 제공받는다. 이솝에 가는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선 맡을 수 없는 이솝만의 고유한 향기(후각 콘텐츠)를 통해 이솝을 인식한다. 이처럼 청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을 통해 브랜딩하는 전략이 바로 센서리 브랜딩이다. ‘징글’을 들으면 인텔이 떠오르고, ‘팡파르’를 들으면 20세기 폭스사가 떠오르는 것처럼 오감은 브랜드의 페르소나를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청각은 악보 형태로, 후각은 화학식으로 상표 등록이 인정되고 있다. 앞으로 센서리 브랜딩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브랜딩 전략 중 브랜드 보이스는 무엇인가?

흑인 힙스터와 백인 와스프(WASP)가 평상시 쓰는 단어는 유사할까? 말할 때 톤은 같을까? 둘은 분명히 구별될 것이다. 이처럼 ‘브랜드 보이스(Brand Voice)’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말하는 방식을 규정짓는 것이다. 마케터들이 카피나 홍보 문구의 단어 하나에 그토록 고심하는 이유는 그 단어가 브랜드 성격과 잘 일치하는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근 브랜드 보이스가 중요해진 이유는 미디어 환경과 긴밀히 연관된다. SNS를 필두로 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직접화법’으로 말해야 하는 상황을 야기했다. 소비자가 SNS에 올리는 질문에 브랜드가 즉각, 그리고 직접 답변을 달아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만약 SNS 담당자가 모든 질문에 동일한 답변을 형식적으로 올린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반면에 유사한 질문에도 챗봇을 이용한 것 같지 않게 서로 다른 단어와 문장을 구사하며 성심 성의껏 대응한다면 이때 소비자는 또 무슨 생각을 할까?

세련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식상한 카피를 구사하고 있다면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래서 브랜드 보이스는 이제 중요한 브랜딩 방식이 됐다.

레드불의 경우 ‘Challenging, Dynamic, Engaging’이라는 브랜드 퍼스널리티 아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각의 채널마다 다른 전략을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보이스의 중요성을 인식한 몇몇 브랜드에서는 오디언스에 맞는 보이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컨대 20~30대 여성이 오디언스인 대림미술관은 시적이며 서정적인 보이스를 선보인다. 또한 셀링(Selling) 메시지도 인게이징(Engaging)의 메시지로 치환해 소비자에게 소구한다.

 

브랜딩 전략에 있어 무엇보다 전제돼야 할 점이 있다면?

브랜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있고, 비전과 신념이 있다. 앞서 말한 브랜드 보이스의 경우 오디언스, 채널, 브랜드를 알아야 한다는 몇 가지 고려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규정이다. 즉 브랜드 퍼스널리티가 우선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보이스를 비롯해 브랜딩 작업이 탄탄하고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다.

2017.06.01. 10:00

이달의 주제 ‘Immediately X Constantly’와 관련된 신조어 및 관련 개념에 대한 소개.

컨텍스트 쇼핑(Context Shopping)

 

스테이테크(Staytech)

 

라스트 마일(Last Mile)

2017.06.01. 10:00

“우리가 제출한 서류에 획기적인 계획은 없었다. 전부 상식적인 것이었을 뿐. 기대하라, 그 상식이 100년 묵은 은행의 룰을 바꿀 것이다. 상식이 이긴다.” – 케이뱅크

 

금융의 새로운 상식을 여는 케이뱅크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세습적으로 물려받은 부 없이는 출세하기 어려운 씁쓸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수저론은 이 시대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실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실의 시대에 전통적으로 부의 축적 수단이었던 은행마저도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예금 금리로 인해 재테크 수단으로서 역할을 잃게 됐다. 사람들은 더는 목돈을 은행에 묶어 두지 않는다. 소자본으로 고수익을 내고 싶은 개인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곳에 자금을 오래 예치해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 이자 수익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건 다 지나간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시중 은행에 대한 기대가 하락한 시대에 ‘제1 금융권 1호 인터넷은행’이라는 거룩한 수식어를 가진 케이뱅크가 등장했다. 그리고 금융의 새로운 상식으로 은행에 대한 사람들의 바람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브랜드 런칭 캠페인 전면에 내세웠다.

케이뱅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구조는 고객들이 그동안 은행에 바라 왔던 상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오프라인 지점을 없애 비대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은행 업무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절감된 지점 운영비는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 수익과 제1 금융권 중금리 대출이라는 혜택으로 돌아갔다. 더불어 GS25 편의점에 설치된 CD/ATM으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을 가능하게 하여 케이뱅크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케이뱅크는 모두가 바라던 상식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은행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 케이뱅크만의 새로운 예금 상품을 소개하는 ‘듀얼K’ 편 광고 영상

100년 가까운 시중 은행의 역사와 그 세월 동안 커진 규모를 감안할 때 어찌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여러 산업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신생 업체들이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리하여 이런 움직임이 드디어 금융에도 일어난 것이라면 다가올 미래는 기대해 볼 만하다. 새로운 상식을 가진 제1 금융권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 수치적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출범 첫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서비스 시작 사흘 만에 8만 계좌 돌파라는 기록적인 수치는 금융의 새로운 상식을 실현하고자 하는 케이뱅크의 시대적 사명에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가 함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케이뱅크의 당찬 포부를 담은 런칭 캠페인은 출범을 알리는 ‘탄생’ 편부터 케이뱅크만의 새로운 예금 상품을 소개하는 ‘듀얼K’ 편까지 총 8개의 소재를 통해 케이뱅크가 만들어 가는 금융의 새로운 상식을 보여 준다. 케이뱅크가 전하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는 어느새 당신으로 하여금, 케이뱅크가 지향하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기대하게 만들 것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캠페인 메시지를 전하다

케이뱅크는 소비자들과 처음 소통하는 런칭 캠페인 영상임에도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는 부가적 요소들은 모두 배제했다. 톱 모델도, 화려한 CG 효과도 없이 오로지 간결한 자막 플레이와 사용 상황을 보여 주는 컷으로 광고 영상을 완성했다.

단색 배경에 굵직하게 들어오는 캠페인 메시지는 케이뱅크가 이야기하는 상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 주고 있다. 허세 없이 담백하게 정돈된 영상미는 케이뱅크의 정체성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화면 위로 흐르는 경쾌한 비트는 메시지에 집중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 간결한 자막 플레이로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사실 이번 캠페인 영상을 준비하면서 심혈을 기울인 요소 중 하나가 배경 음악 선정이다. 임팩트 있는 비트로 메시지를 잡아 주는 배경 음악은 캠페인 영상 전체에 힘을 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독성 있는 비트와 자막 플레이로 완성된 케이뱅크의 런칭 캠페인 영상은 케이뱅크가 지향하는, 새로운 상식을 가감 없이 드러내 준다.

▲ 런칭 티저 TV 광고 영상. 비트 있는 배경음악이 강한 임팩트를 준다

▲ 케이뱅크의 출범을 알리는 ‘탄생’ 편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시보와 옥외 광고도 활용했다. 각 매체에서 무작위로 드러나는 시간을 활용해 시중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도 케이뱅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냈다.

▲ 시보 광고

▲ 옥외 광고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제1 금융권 중금리 대출, 통장 하나로 수시 입출금과 정기 예금 수준의 이자 수익까지. 이렇듯 케이뱅크가 실현해 가는 상식이라면 은행 이자 수익만으로 재테크가 가능했던 시대가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는 것도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지만 선뜻 요구하지 않았던, 이 시대에 필요한 상식으로 조금씩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면 머지않아 상식이 승리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케이뱅크가 이뤄 가는 상식으로 당신이 기대하는, 상식이 이기는 세상에 한 발 더 가까워지길 바라 본다.

*위 원고는 KOBACO에서 발행하는 『광고 1번지』 5월호 ‘마케팅 인사이트’ 코너에 게재됐습니다.

2017.06.01. 10:00

애벌빨래가 필요한 수많은 빨랫감을 그동안 묵묵히 세탁기 앞에서 쭈그려 빨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전자동 세탁기에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빌트인 싱크가 장착된 액티브워시가 등장했기 때문. 그리고 세탁기를 돌리고 나면 꼭 나타나는 양말 한 짝을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까지! 삼성 플렉스워시는 단순히 기술 혁신이 아닌, 소비자의 삶을 면밀히 관찰해 미충족 니즈(Unmet Needs)를 콕 집어 시원하게 해결해 준 ‘배려 혁신’이었다. 

궁극의 배려 혁신

삼성 플렉스워시는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최초 공개되며 ‘혁신상’을 수상했다. 플렉스워시는 상부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 드럼 세탁기를 하나의 세탁기에 담되, 전자동과 드럼 각각의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하나의 일체형 바디로 구현한 진정한 일체형 세탁기이다.

하지만 초기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다. 기존에 경쟁사에서 출시한, 드럼 세탁기 하부에 미니 전자동을 결합한 제품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2 in 1’ 세탁기의 삼성 버전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017년 삼성 플렉스워시 캠페인의 과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또 다른 2 in 1 제품이 아닌, 배려 혁신에서 출발한 완전히 새로운 제품임을 소비자가 체감하고 동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신기술의 놀라움을 전달하기보다 ‘세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불편함을 끊임없이 제거하려는 궁극의 배려 혁신을 전달하는 쪽으로 캠페인 방향을 설정했다.

소비자들의 세탁 생활을 면밀히 살펴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집대성된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세탁기에 바라는 모든 것이 담긴 제품’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들었다.

 

세탁기에 바라는 모든 것을 담아 ‘올인원 세탁’ 완성

플렉스워시에는 문이 세 개가 있다. 상부 전자동, 하부 드럼, 추가 세탁물을 넣을 수 있는 애드윈도우까지. 혁신하기 위해 없던 걸 새로이 만들기보다, 기존에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하던 행태 그대로를 하나에 담아 냈다. 이 세 개의 문을 활용해 한 번에 다양한 빨래를 하나의 세탁기로 해결할 수 있다는 ‘올인원 세탁’의 개념을 간단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티저 영상을 먼저 선보였다.

▲ 프리 론칭 영상

그동안 색깔 빨래와 하얀 빨래를 나눠 빨고, 헹굼 빨래는 따로 손으로 헹구고, 소량 빨래만 할 때도 그 많은 물과 세제,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마침내 올인원 세탁. 완성’이라는 카피로 강력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 프리 론칭 인쇄 광고

플렉스워시는 제품 하나에 온 가족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생활가전, 특히 세탁기는 가족의 하루, 일주일의 생활을 다 알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계절이 바뀌어 새 이불을 깔면서 겨우내 덮었던 이불을 깨끗이 빨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아빠의 와이셔츠의 소매와 깃을 꼬박꼬박 애벌빨래를 해서 깨끗이 빠는 것. 또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 입히는 귀여운 아기의 보드라운 옷들은 그때그때 빨아 주는 것. 이 모든 가족의 이야기가 세탁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이런 이야기들을 녹여 내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빨래를 한 번에!

한가득 쌓여 있는 빨랫감, 한 방에 해결해 주는 제품, 깨끗해진 옷들, 뿌듯해하는 엄마 혹은 여자의 얼굴. 세탁기 광고에는 늘 엄마가 깨끗하게 빨래를 하고 뿌듯해하는 장면이 클리셰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집안일 = 엄마의 일’이라는 인식이 깨진 지도 오래됐기 때문에 이번 플렉스워시 캠페인에서는 모든 가족이 세탁 상황에 참여하게 됐다.

총 두 편의 TV 광고 중 첫 번째는 집안일을 분담하는 맞벌이 부부의 모습을 담았다. 아내가 출장 간 사이, 남편이 아내가 없는 집에서 아이를 보며 다양한 세탁물을 상부 전자동과 하부 드럼, 애드윈도우까지 척척 적재적소에 맞게 활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 ‘출장’ 편 영상

▲ ‘출장’ 편 인쇄 광고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이 제품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길 바랐다. 그래서 좋은 것일수록 부모님 생각이 나는 그 마음을 담아 결혼한 딸이 떨어져 사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상황을 짧은 드라마로 구성했다. 60초 소재와 30초 소재 두 가지를 작업했는데, 60초 소재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기분 좋은 광고다” 등 영상미와 스토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판매 측면에서도 캠페인이 시작되는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시의성을 적극 활용, 플렉스워시를 통해 부모님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불어 제품의 핵심 POD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그 표현 방법을 부모님께 사용 방법을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으로 연출했다.

▲ ‘선물’ 편 60초 영상

▲ ‘선물’ 편 인쇄 광고

TV 광고를 온에어하고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맞벌이 부부가 특히 공감했다. 드라마타이징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짧은 광고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표현하고자 노력했고, 짧은 광고에서도 영상미와 스토리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신경 썼다. 그 부분을 소비자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캠페인이었다.

2017.06.01. 10:00

KT 갤럭시 S8 X 부담 Free 여덟 번째 사랑, 한 번의 기회 편 _ 바이럴

 

KT 라인프렌즈 스마트폰 부재중사랑 1통 편 _ 바이럴 

 

 

이베이코리아 G마켓 ‘브랜드를 다담다’ 하기스 편 _ 바이럴 

 

키다리이엔티 석조저택 살인사건 속임수 편 _ TV 광고 

 

동서식품 T.O.P to go NOW _ TV 광고 

 

아모레퍼시픽 헤라 선메이트 봄 편 _ 바이럴 

 

삼성물산패션 에잇세컨즈 #my8seconds 고양이 편 _ 바이럴 

 

삼성물산패션 에잇세컨즈 #my8seconds 인스타 사진 편 _ TV 광고 

 

삼성전자판매공동 디지털프라자 갤럭시 컨설턴트 편 _ TV 광고 

 

삼성카드 T삼성카드 Galaxy S8 Edition 본편 _ TV 광고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360 _ TV 광고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모녀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신혼부부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갤럭시 S8 빅스비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갤럭시 S8 덱스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기어 S3 X 삼성 페이 헬스 & 페이 편 _ 바이럴 

 

 

삼성전자 Galaxy S8 Breaking out _ 바이럴 [중국법인]

 

삼성전자 Washing Billboard _ 이벤트 [중국법인]

 

Infiniti QX30 _ 디지털 [중국법인]

 

Operation Smile Girl in the Mask _ 바이럴 [중국법인]

 

VTC그룹 기업 PR  [홍콩법인]

2017.06.01. 10:00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마운틴뷰에서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17’이 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페이스북 ‘F8’, 애플 ‘wwdc’와 더불어 개발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로100만 원이 넘는 티켓 가격을 자랑함에도 신청자가 많아 추첨 방식으로 참석자를 선정한다. 작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씨어터로 자리를 옮겼고, 일부 세션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 I/O 2017 로고 ©events.google.com

 

구글 I/O 2017, 인공지능에 집중

I/O는 컴퓨터의 입출력 신호(Input and Output)를 의미하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Innovation in the Open)을 뜻한다. 구글이 개발 중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해 심도 있는 세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생태계의 거대 플랫폼으로서 자기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예전 크롬OS 기반의 ‘크롬북’이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구글카’, IoT 환경 구축을 위한 ‘구글 홈’ 및 VR 플랫폼 ‘데이드림’ 등이 모두 I/O를 빌려 공개된 바 있다.

올해는 컨퍼런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구글의 최우선 과제가 인공지능의 고도화 및 상용화에 있음을 잘 보여 줬다. 작년에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홈의 시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구글은 올해 컨퍼런스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어떤 형태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는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이미 연초의 CES와 MWC, SXSW 같은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거의 모든 것의 인공지능(AoE, AI of Everything)’ 동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바, 구글의 AI 서비스와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순다르 피차이의 키노트, ‘모바일 우선에서 AI 우선으로’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가 키노트 연설로 컨퍼런스의 포문을 열었다. 순다르 피차이를 비롯해 구글의 개발자들이 I/O에서 공개한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특별한 행위(Input)를 취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의도를 파악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예컨대 ‘스마트 리플라이(Smart Reply)’는 인공지능이 상대방의 메일 내용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인공지능이 제시한 내용 중 하나를 선택해 그대로, 또는 편집해 전송할 수 있다. 메일 전송처럼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행위에도 인공지능을 적용,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경험을 제고하겠다는 뜻이다.

▲ 메시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답장을 제공하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 Ⓒtheverge.com

순다르 피차이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기계와 인간이 인터랙션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분기점이 됐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랙션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더 편리하고 덜 번거로운 방식으로 기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 우선’을 새로운 기조로 삼은 구글은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듯하다. 구글 검색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노출 순위를 조절할 것이고, 스트리트뷰는 거리 표지판을 자동적으로 인식해 의미를 파악할 것이다.

 

‘구글 렌즈’, 이미지 기반의 인터랙션

‘구글 렌즈’는 올해 새롭게 공개된 인공지능 서비스로, 이미지를 활용한 컴퓨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구글 고글’을 상기시킨다. 카메라 렌즈를 사람의 눈처럼 사용해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판별하고 적합한 행동을 자발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미지 인식 기술이 대개 그 대상물이 무엇인지 ‘식별(Identification)’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식별한 결과에 따라 다음 행동을 취할 수 있다.

▲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구글 렌즈 Ⓒtechcrunch.com/by Sarah Perez

렌즈에 레스토랑 간판을 비추면 해당 레스토랑의 메뉴와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라우터의 무선인터넷 비밀번호를 촬영하면 디바이스를 무선인터넷에 연결한다. 외국어를 보여 주면 구글 번역을 이용해 번역된 결과를 보여 준다.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 렌즈를 구글 어시스턴트 및 구글 포토에 우선적으로 적용한 후 차츰 그 사용처를 넓혀갈 계획을 밝혔다.

여태껏 음성 및 텍스트 기반의 챗봇 또는 VPA 서비스가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면, 구글 렌즈는 이미지를 ‘입력신호(Input)’로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를 제시한다. 이는 스냅챗, 인스타그램, 페리스코프 등이 대변하는 이미지/동영상 중심 커뮤니케이션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는 변화다. 이미지 인식 오차율이 놀랄 정도로 줄어든 덕분에, 카메라 렌즈가 사용자 최전방에 서서 이미지를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액션을 전두지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 구글이 컴퓨터에게 무작위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컴퓨터 스스로 고양이 사진을 파악하게 했던 히스토리는 매우 유명한데, 이제는 컴퓨터가 수많은 사진 중 고양이를 골라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한 품종의 고양이가 어떤 행위를 하는 사진만 골라낼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찾아내는 ‘초인간적(Super-human)’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때, 그런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도 훨씬 더 다각화된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 이미지 인식 정확도의 제고로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게 된 인공지능 © google.com

 

사용자 편의성을 보장하는 ‘오케이 구글’ 어시스턴트

이번 I/O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홈의 개선 내역도 함께 발표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구글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AI 서비스로, 구글 렌즈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의 일부로 포함될 수 있다. 사용자는 ‘오케이 구글’을 통해 이미지, 텍스트, 음성을 필요에 맞게 활용하며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스케줄을 파악, 정해진 시간에 웨어러블과 구글 홈 스피커를 통해 알림을 주는 식이다.

구글은 인공지능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구글 홈, 구글 스마트폰, 구글 메신저 앱뿐만 아니라 API를 탑재한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오케이 구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 파나소닉, LG전자, 뱅앤올룹슨 등이 API 탑재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인식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여러모로 구글 어시스턴트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진 셈이다.

▲ 대화형 주문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구글 어시스턴트’ ©assistant.google.com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가 외부 서비스와 상호작용해 커머스 기능을 즉각 진행할 수 있게 한 점에서도,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의지를 잘 보여 준다. 더불어 구글 홈에는 핸즈프리 통화 기능이 생겼고, 크롬캐스트와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으로만 원하는 음악을 듣고 영상을 재생하며 인터넷 검색 결과를 텔레비전 스크린으로 볼 수 있게 됐다.

▲ 핸즈프리 기능 등이 추가된 ‘구글 홈’

순다르 피차이가 굳이 ‘구글 포 잡스(Google for Jobs)’라는, 머신러닝 기반의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I/O에서 소개한 이유 또한 인공지능을 일상 속 여러 형태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머신러닝 기반의 일자리 매칭 서비스 ‘구글 포 잡스’ Ⓒengadget.com/by Roberto Baldwin

 

사용자 정보의 축적, 구글 생태계의 고도화

이 외에도 작년 구글 I/O에서 공개했던 VR 플랫폼 ‘데이드림’의 다음 버전이 공개됐다. PC나 모바일 디바이스 없이 독립적으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데이드림 헤드셋이 출시될 것이다. 자체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를 갖고 있으며, 주변 사물을 감지해 사용자의 포지션을 감지하는 센서 기능도 갖춘 형태로서 HTC, 레노버 등과 협력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구글의 증강현실 프로젝트 ‘탱고(Tango)’ 또한 예전보다 고도화돼,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인식한 후 재구성해 보여줌으로써 AR경험을 한층 생생하고 몰입력 있게 만들 계획이다. I/O에서는 탱고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시연했다.

▲ VR 경험을 위한 데이드림 헤드셋 ©google.com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의 구글 I/O는 기념비적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하드웨어를 공개하는 데 강조점을 두기보다는 점진적이고도 실질적인 AI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밝히는 데 집중했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테크 컨퍼런스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페이스북과 애플을 비롯해 많은 IT 회사가 사용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쇼케이스적 재미 대신 구체적인 서비스 설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디지털 생태계가 어느 정도 단단한 형태를 갖추었고, 기술의 혁신성보다는 사용성과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지금 구글을 비롯한 IT 회사들의 당연한 선택인 듯하다.

특히 구글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모을 수 있을지, 그를 활용해 어떤 식으로 개인화된 서비스 및 마케팅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인공지능 서비스들, 예컨대 사진 속 인물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사진 공유를 추천하는 ‘구글 포토’ 기능 등이 성공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 및 학습해야 한다.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수록 더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글 렌즈,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포토 등 일상생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구글은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자주 가는 장소, 자주 만나는 사람, 자주 먹는 음식 등 다양한 사용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플랫폼 회사인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보다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약 7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글의 경영진은 생활 깊숙한 곳에 들어앉기 시작한 인공지능의 사례를 보여 줬고, 이제 구글은 ‘모바일 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업’임을 천명했다. 지금도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구글 검색이나 크롬 브라우저, 유튜브, 구글 맵,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등 구글의 거의 모든 주력 서비스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한 상태다. 매일 10억 명 이상이 유튜브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8000만 명 이상이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 구글은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이 거대한 플랫폼을 더 정교하게, 더 통합적으로, 더 매끄럽게 바꾸려 한다. 앞으로 구글이 또 어떤 형태의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를 내놓을지 그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2017.06.01. 10:00

제일기획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D&AD 광고제 금·은·동 석권

제일기획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광고·디자인 페스티벌 D&AD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모두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5년 연속 본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패키징 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한 독일법인의 <예거마이스터 쿨팩(Jägermeister Coolpack)>은 소비자들이 예거마이스터를 저온에 보관해 풍미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쿨팩 모양으로 리뉴얼한 캠페인이다.

또한 본사에서 기획한 유니클로 <히트텍 윈도우(Heat Tech Window)>가 미디어 부문 은상을, 삼성전자 론칭피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비피어리스(#BeFearless)>가 디지털 디자인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 D&AD 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독일법인의 <예거마이스터 쿨팩> 캠페인

 

자회사 아이리스, 클리오 스포츠 광고제서 금상 등 5개 본상 수상

제일기획의 자회사 아이리스(iris)가 클리오 스포츠 광고제(Clio Sports)에서 금상을 비롯해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클리오 스포츠 광고제는 세계 메이저 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에서 2014년 시작한 스포츠 분야 전문 광고제다.

모바일 앱으로 자신만의 축구화를 제작, 주문할 수 있는 아디다스의 <글리치(GLITCH)> 캠페인으로 이노베이션 부문 금상과 디지털 부문 은상을 받았으며, 삼성전자의 <리씽크 롤 모델(Rethink Role Models)>, 아디다스의 <네버 팔로우(Never Follow)> 캠페인으로도 각각 동상 2개와 동상 1개를 수상했다.

▲ 클리오 스포츠 광고제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한 아디다스 <글리치> 캠페인

 

스페인법인, 호아킨 에스파뇰 ECD 선임

스페인법인이 새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로 호아킨 에스파뇰(Joaquín Espagnol)을 영입했다. 에스파뇰은 시라노스 맥캔 바르셀로나(Cyranos McCann Barcelona)와 델 캄포 사치앤사치(Del Campo Saatchi & Saatchi) 등 다양한 에이전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며 코카콜라, P&G,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유니레버(Unilever) 등 글로벌 클라이언트와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 스페인법인의 새 ECD 호아킨 에스파뇰

 

2017.06.01. 10:00

요즘 화제성이 높은 드라마는 바로 MBC에서 5월 10일 온에어한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이다. 먼저 콘텐츠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TV 화제성 분석에서 화제성 점유율 19.9%를 차지하며 2위인 SBS <수상한 파트너>의 9% 대비 높은 화제성*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다(굿데이터, 5월 2주 차 기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군주> 시청 중간에 만나게 된, 아직은 낯선 60초 광고 때문일 것이다.

점점 확대되는 드라마 Premium CM

기존에도 중간 광고는 케이블TV에서 많이 접했고, 지상파TV 주요 예능에서 포맷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나눠 그 사이에 60초만 집행해 왔었기 때문에 색다른 광고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연속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중간에 나오는 60초 광고가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구분이 쉽게 되고, 지상파TV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이슈가 가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지상파TV에서 중간 광고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2015년에 도입된 ‘광고총량제’로 인해 광고 형태에 관계없이 프로그램 시간당 9분, 최대 10분 48초 이내에서는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광고를 편성할 수 있게 변경됐다. 이에 2016년 2월 이후 3사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1, 2부로 나뉘어 Premium CM이 도입됐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았다.

2017년 5월부터는 22시(時)대 드라마에도 도입돼 보통 16부작이었던 드라마가 1, 2부로 나뉘어 32부작으로 변경됐다. 수목 드라마 MBC <군주>와 SBS <수상한 파트너>를 시작으로 도입된 드라마 Premium CM은 월화 드라마인 주원, 오연서 주연의 SBS <엽기적인 그녀>, 이시영, 김영광 주연의 MBC <파수꾼>으로 점차 확대됐고, 6월에 새로 시작하는 차태현, 윤시윤 주연의 KBS 금토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도 집행이 가능해진다.

 

Premium CM의 효과

그럼 Premium CM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시간대를 옮기고 시청률이 상승한 <미운 우리 새끼 다시 쓰는 육아일기>의 경우 Premium CM이 전후 CM 대비 2.13배 높으며 <나 혼자 산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은 각각 2.42배 및 2.76배 시청률이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온에어한 <군주> 역시 초반임에도 개인전체, 2034MF 모두 전후 CM 대비 1.7~1.9배 높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주말 주요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임팩트 있게 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Premium CM의 경우 3,000만 원부터 다양한 패키지로 구성돼 있어 차별화된 광고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캠페인 론칭 시 집행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 화제성이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으로 굿데이터에서 발표하는 자료임.

2017.06.0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