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3. 10:00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는 1898년 1월 「로로르(L’Aurore)」에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투옥됐던 드레퓌스 대위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지요. 에밀 졸라가 이 같은 글을 게재한 건 이 신문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그는 결국 당대의 예술가와 과학자, 교수들의 지지를 얻으며 드레퓌스 재심 운동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른바 ‘드레퓌스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이 일로 인해 에밀 졸라는 징역 1년과 벌금 3천 프랑을 선고받았으며, 훈장도 박탈당했습니다. 당사자인 드레퓌스 대위는 20세기로 넘어가서야 비로소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자신의 신념과 대의명분을 피력하기 위해 뭔가 큰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이 땅에 서구 문물이 유입되던 시절, 가부장제에 종속돼 있던 여성들은 자신이 하나의 인격적 주체임을 천명하기 위해 머리를 싹둑 잘랐습니다. 당시 단발랑(斷髮娘)들은 사회적 지탄과 호기심의 대상이었지요.

 

요즘에도 소신이나 신념을 밝힌다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펼치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가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슬로건이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음으로써, 옷깃에 배지를 달고 다님으로써 간접적으로 의지를 표현합니다. 내 가치관을 표현하는 방법이 놀이처럼 변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내가 ‘+1’이 됨으로써 세상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Cheil』 매거진은 지난 3월호에서 ‘Contend’라는 키워드를 다뤘습니다. 좋아하는 것뿐 아니라 싫어하는 것도 당당하게 주장하며,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취향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을 짚어봤지요. 4월호의 키워드는 ‘Conclude’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거나 결론을 내릴 때 과거에는 매스미디어에서 가리키는 방향을 좇고, 전문가가 얘기해 준 것을 곧이곧대로 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팩트의 팩트를 다시 검증하는 ‘팩트광 시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경험과 정보를 취합해 결국에는 자신의 생각대로 결정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을 ‘뉴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Contend’와 ‘Conclude’ 사이에는 ‘내 방식대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전히 저성장 시대입니다. 시간이든 돈이든 한정된 재화를 통해 최대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실패하지 않아야 하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한 팩트가 필요한 법이지요.

예전에 한 드라마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남자 주인공이 “내 가방은 내가 든다”라고 말해 한동안 그 대사가 유행어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의 속뜻은 ‘결론은 내가 내린다’입니다. 요즘 소비자들도 자신의 가방은 자신이 듭니다. 나의 팩트를, 나의 결정을 남에게 미룰 수는 없겠지요.

2018.04.03. 10:00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주장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과거에 비해 미닝아웃이 활성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미닝아웃 트렌드는 어떤 양태로 나타나고 있을까?

 

대의명분부터 개인적 취향까지

집단의 영속과 단결을 위해 집단 나름대로 규칙과 질서를 정하는 것은 대부분의 동물 무리에서 당연한 일이다. 집단이 안전해야 구성원 개인의 생존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인간들이 모여 이룬 사회는 집단 영속에 유리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문화나 규범, 에티켓, 관습, 또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하고 세대를 이어 전승한다.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난 개인의 의견이나 행동은 부정적 평가를 받거나 심지어 처벌 받는다. 이때 주류 집단 규범을 강조하는 정도와 소수 개인의 서로 다른 규범을 허락 또는 수용하는 정도는 문화마다 다르다.

우리 사회는 소수의 의견에 대한 수용성이 낮은 편이다. 집단주의적 색채가 강하며, 개인이 그가 속한 집단 공통의 의견이나 규범과 다른 것을 주장하는 데 서툴다. 심지어 일상적 대화에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주류 규범과 다른 개인의 의견은 종종 바람직하지 않거나 잘못된, ‘틀린’ 의견으로 평가되고 그런 의견을 가진 개인은 집단에서 소외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엔 적극적으로 개인의 신념과 의견을 드러내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에 빗대 ‘미닝아웃’이라고 부른다. 미닝아웃의 가장 대표적 행태는 SNS를 하면서 관심사에 해시태그를 붙이거나 자신이 동의하는 사회적, 정치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환경보호나 동물복지, 취약계층 지원, 채식 실천처럼 누구에게나 명분이 확실한 신념을 노출했으나 차츰 사회적 이슈가 되거나 개별화된 신념까지 아웃하는 것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투 운동이나 브래지어 벗기 같은 젠더 이슈, 특정 정치인이나 연예인, 스포츠 선수에 대한 지지와 응원부터 좋아하는 장소를 홍보하거나 특정 굿즈에 대한 선호와 취향을 표현하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스럽게

오늘날 소비 행위에 나타나는 미닝아웃 트렌드는 나를 표현하는 미묘하고 간접적인 과거의 방식이 아주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자신이 ‘세련된’ 상류층이라는 이미지를 보여 주기 위해 심플한 블랙 샤넬 드레스를 입거나 모피 사용 반대를 위해 인조 모피를 선택하는 식이었다.

현재의 표현 방식은 보다 과감하고 직접적이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원하는 슬로건을 크게 레터링한 티셔츠를 입거나 가방을 들고 다니고, 관련 장식품이나 배지(Badge) 등을 구매한다.

미닝아웃의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옷이나 가방, 신발, 모자나 장식품에 글을 새기는 것은 기본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상징적인 로고나 굿즈를 개발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의 몸에 문신 형태로 글이나 그림을 새기기도 한다.

신념의 표현 방식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머스럽다. 정형화된 권위에 저항하는 의미로 대상을 희화화하기도 하고, 명품 브랜드의 글자나 로고를 비틀어 짝퉁임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미닝아웃은 어떤 이들에게는 사회 운동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놀이다. 후미진 지하철 주변 도로변의 그래피티처럼 미닝아웃의 창의적 표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나 디자인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flickr.com by AH McKay

다름에 대한 수용

자기를 내세우는 미닝아웃 트렌드의 확산은 한편으로 ‘다름’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로 인해 집단 의존성이 감소하고, 글로벌 이동과 교역의 증가에 따라 다르고 낯선 것에 대한 포용 역량이 커진 결과다. 또한 SNS나 블로그처럼 개인 단위로도 의견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자아 의식이 강하고 나홀로 신기술과 디지털을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성장한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다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표현도 존중해 줘야 한다. 서로 다른 혐오 슬로건이 새겨진 노란 티셔츠와 빨간 티셔츠 집단이 강남역에서 부딪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된다.

재작년 미국 대선 직전 미국에 갔을 때 월마트 주차장에 나란히 서 있던 세 대의 자동차가 생각난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too)’라고 각각 쓰인 작은 현수막이 자동차 트렁크 부분에 제각기 붙어 있었는데, 또 다른 표어를 부착한 세 번째 차가 와서 정차했다. ‘모든 목숨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 세 명의 운전사는 서로 눈인사를 건네고 월마트로 들어갔다.

2018.04.03. 10:00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를 바꿨다. 그중에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정보의 비대칭을 역전시킨 것도 포함된다. SNS에 친숙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 3.0 세대들은 지금 뉴프로페셔널리즘의 기치를 높이 올리고 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호감이나 충성도를 높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매스미디어에서 SNS로: 소비자가 주도권을 잡다

오랫동안 기업은 자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주로 대중매체를 활용한 매스마케팅에 의존해 왔다. 기업과 더불어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소비자들이 구매와 관련된 정보의 비대칭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정보 체계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정보량과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벗어나 구매자인 자신에게 더 흡족한 결정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됐다. 이처럼 늘어난 정보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팩트 체크로 이어지고, 그럴수록 기업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소비자들에게 호감과 신뢰를 높여주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정작 전문가 역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기에 장기적으로 이런 방법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불신을 해소시키는 체험 마케팅을 병행하게 된다. 특히 체험 마케팅은 일방적 정보가 아닌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만족도나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소비자의 심리적인 면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향기 마케팅이나 컬러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가 많은 이유다.

매스미디어가 개인화된 스마트폰에 정보 채널의 바통을 넘기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 들어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에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기업과 소비자 간 정보 공유에 대한 패러다임을 말한다. 스마트폰은 기존 인터넷보다 높은 이동성으로 인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결국 그동안 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정보 비대칭 구도가 완벽히 깨지는 계기를 가져왔다.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는 비교 견적을 받아볼 수 있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유통 채널에 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기업이나 판매원도 모르는 정보까지 소비자기 속속 알게 됨으로써 이제는 역으로 소비자가 주도하는 정보 비대칭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이런 환경을 반영한 대표적 쇼핑 행태가 ‘쇼루밍(Showrooming)’으로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본 후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기업은 무관심했던 온라인 쇼핑을 기존의 오프라인과 결합하는 선에서 소비자를 잡으려고 할뿐이다. 하지만 SNS나 인터넷의 영향력을 인지한 기업은 전문가 혹은 유명인을 내세운 블로그나 댓글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성향의 블로그에 불신하게 되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기업이 직접 던지는 메시지보다는 전문가가 쓴 칼럼이나 유명 블로그의 수많은 댓글에 영향을 더 받게 된 것이다. 어쨌든 구매 정보는 기업보다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게 됐다.

 

뉴프로페셔널리즘의 등장: 결정은 내가 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소비자 리뷰’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제품 구매 시 항상 소비자 리뷰를 확인한다”는 응답이 무려 78.6%에 이르렀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기업도, 판매원도, 유명 블로그도 아닌 얼굴도 모르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방증이다.

이런 소비 심리 속에는 일단(一團)의 전문가 집단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자리하고 있다. 굵직한 사회적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결책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 소비자들에게 ‘전문가 권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특정 대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백과사전식 정보 검색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정보를 스스로 찾는 동시에 ‘정보의 진위 여부’도 직접적으로 판단하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이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소비에서도 전문가의 권위에 대한 의존성에서 탈피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를 결정할 때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찾아본 정보를 근거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아닌 내 이웃인 소비자의 상품평을 찾아보고, 이를 구매에 필요한 정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매우 커졌다. 이런 부류의 소비자에게서 뉴프로페셔널리즘을 찾게 된다. 전문가보다는 ‘나’를 더 믿는 소비자 유형이다.

신 소비자 트렌드인 뉴프로페셔널리즘을 인식하고 마케팅에 접목한 사례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설문 ‘마이 스타벅스 리뷰’가 있다. 마이 스타벅스 리뷰는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 결제하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설문 조사 프로그램이다.

눈여겨볼 일은 스타벅스가 고객들의 의견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운영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스타벅스는 뉴프로페셔널리즘이라는 소비자 트렌드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타벅스는 ‘마이 스타벅스 리뷰’를 통해 상시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하고 이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istarbucks.co.kr

 

뉴프로페셔널리즘은 소비자 충성도 향상에 효과적

기업의 일방적인 목소리도, 권위를 의심받게 된 전문가 의견도, 상업적 의도의 블로그나 댓글 추천도 소비자를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단순 구매자 역할을 넘어 제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는 프로슈머로 소비자를 격상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는 SNS 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기인하며, 뉴프로페셔널리즘을 반영한 이런 유형의 마케팅은 식음료업계에서 품귀 현상이나 완판 행진을 펼치며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 사례는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먼저 출시돼 리본을 제작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여행을 통해 실물을 접한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입소문을 탄 경우다.

코카-콜라의 리본 패키지 캠페인 영상. ⓒCoca-Cola Korea

뿐만 아니라 소비자 요청으로 이미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또 고객들의 구체적인 서비스나 메뉴 개발 요청을 반영한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는 오리지널 수박바를 리뉴얼하면서 소비자들이 초록색 부분을 상대적으로 많은 빨간색보다 더 맛있게 느낀다는 점을 인지하고 초록색의 비중을 늘렸다. 또 오리온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다이제, 양을 늘린 자일리톨 등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새로 출시해 효과를 봤다. 33년간 10억 개가 판매됐다는 팔도 비빔면은 “1개 용량은 적고, 2개는 많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동일한 가격대로 비빔면 용량을 20% 늘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롯데제과가 지난해 출시했던 거꾸로 수박바. ⓒ롯데제과

글로벌 브랜드들의 현지화 작업이 늘어난 계기도 뉴프로페셔널리즘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 주방용품 휘슬러는 “손잡이가 자주 탄다”, “전골을 만들 때 국물이 넘친다”는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해 손잡이는 길고 높이는 높게 제작하도록 제품을 수정했다.

더 나아가 특정 리미티드 에디션을 국내에만 내놓거나 불만과 개선점을 적극 반영하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다. 신생아 의류로 잘 알려진 미국 브랜드 키시키시는 민감하고 연약한 아기 피부에 라벨이 직접 닿게 되면 자극적이라는 한국 엄마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 상세 정보가 담긴 라벨의 위치를 의류 바깥쪽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결국 뉴프로페셔널리즘은 기업이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소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강화해 주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다.

2018.04.03. 10:00

나 아닌 타자에 대한 믿음이 현저히 낮아진 ‘저신뢰 사회’에서 미디어를 비롯한 전통적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 역시 크게 떨어졌다. 실종된 권위에 대한 맹신 대신 소비자들은 정보의 진위를 스스로 ‘검색’하고 ‘판단’한 뒤 ‘확신’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쏟아지는 뉴스, 뭐가 팩트지?

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생산되는 뉴스의 질까지 담보된 것은 아니다.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횡행하면서 소비자에게 검증의 수고를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우리가 정말 팩트를 알고 싶다면, 포털 사이트가 편집한 뉴스나 검색 순위에 오른 뉴스만 신뢰해서는 곤란하다. 더는 전문가의 조언과 뉴스를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게 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팩트를 체크하고 있을까?

 

호갱 탈출’을 외치는 소비자들     

정확한 사실 위주의 정보는 특히 소비와 관련돼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오늘의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소비자들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최선의 해답을 도출한다. 호갱, 뭘 잘 모르는 어수룩한 소비자를 가리키는 이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2018.04.03. 10:00

2018.04.03. 10:00

3만여 명의 인생금융전문가 삼성생명 FC(Financial Consultant), 총자산 281조, 지급 보험금 10조 5,872억 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대한민국 No.1 생명보험 삼성생명.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보험을 반기지 않고, 보험 시장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시장 성숙기에 진입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상황에서 ‘영업 강화’는 삼성생명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보험업(業)이 지닌 숙명이었다.

 

영업에서 출발하다

작년 하반기 <보험이 일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보험이 일한다는 것, 삼성생명이 일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보험의 현재 가치를 전달, 카테고리의 본질을 재정의함으로써 삼성생명만의 대표성과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했고, 캠페인에 대한 FC들의 만족도는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 FC 인터뷰 결과, 보험을 외면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영업에 도움이 되는 광고를 위해 우리는 영업의 ‘3 Key Questions’에서 출발해 보기로 했다. 언제 누구에게, 무엇이 왜 필요한가?

 

보험이 하는 일

저마다의 인생에서 계속되는 중요한 순간들에 힘이 돼 주기 위해 계속 준비함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보장하고, 그 행복한 인생이 지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험이 하는 일이다. 즉 보험은 지출로 소모되는 비용이 아니라 당신의 자산을 증식하고 키우는 금융 상품의 한 종류이며, 무엇보다 당신의 소중한 인생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금융이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금융

인생 사진, 인생 맛집, 인생 영화. 우리는 흔히 인생 최고의 무엇인가에 ‘인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렇다면 과연 인생 금융이란 어떤 모습의 금융일까? 인생은 30대, 50대, 70대 등 나이의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자 아들에서 남편, 아버지로 역할의 변화에 책임을 지는 것. 그때마다 우리가 직면한 인생에 답을 주고 손을 내주는 보험이야말로 인생 금융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보험은 인생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볼 때 그 존재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긴 인생을 함께할 수 있는 금융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반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생애 주기가 있다. 결혼, 출산, 은퇴가 바로 생애 주기의 단계를 구성하는 주요 이벤트일 것이다. 이런 인생의 주요 순간들을 통해 우리는 큰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그 기쁨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결혼은 내가 지켜야 할 가족에 대한 책임을, 출산은 자녀를 건강하게 기르겠다는 다짐을, 은퇴는 경제적 여유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을 수반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긴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함께 일해 주는 금융, 즉 인생 금융이 필요한 게 아닐까?

 

가치를 전달하다

‘가치를 전달하다.’ 마케터들에게는 닳고 닳은 문구일지 모르나, 현재의 보험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숙원이다. 사람들이 보험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보험의 역할에 대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주는 것. 늘 곁에서 함께하며 각자의 인생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기 위해 일하는 보험. 그 마음이 소비자에게도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8.04.03. 10:00

2018년 2월 22일, 신한은행은 고객의 모든 금융 활동을 알아서 해결하는 솔루션 ‘신한 SOL’을 정식 오픈했다. 뱅킹앱 다운로드 유도는 물론 인지도와 대세감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신한 SOL’ 론칭 캠페인을 소개한다.

 

모바일 뱅킹앱, 경쟁과 진화의 시대

우리는 모바일 뱅킹앱을 통해 편리하고 빠른 금융 활동을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직접 은행에 가서 예∙적금을 들거나 ATM기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폰뱅킹으로 이체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시중 은행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더 편리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모바일 뱅킹 라이프’로 변화하며 뱅킹앱 또한 어마어마하게 급증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내 뱅킹앱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시중 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모두 모바일 뱅킹앱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한은행은 고객의 모든 금융 활동을 알아서 해결하는 솔루션인 슈퍼앱 ‘신한 SOL’을 론칭했다.

 

Re:define 신한, 새로운 은행의 시대

‘Redefine’은 단어 그대로 ‘재정립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2018년 신한은행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새로운 은행의 시대를 재정의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존 모바일뱅킹 또한 고객 관점에서 재분석해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누구에게나 맞춰져 있으며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뱅킹앱으로 전면 재구축했다.

또한 너무 많아진 모바일 뱅킹앱에 피로감을 느낄 고객들을 위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6개 앱으로 나뉘어 있던 금융 거래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2월 22일 론칭한 ‘신한 SOL’이다.

신한은행의 신규 통합 슈퍼앱 ‘신한 SOL’을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우리의 목표는 명확했다. 뱅킹앱 과잉 시장에서 ‘신한 SOL’이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도록 보수적인 금융 광고의 뻔한 틀을 탈피하고자 했고, 그 방법으로 메시지뿐만 아니라 접근부터 ‘은행스럽지 않게’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다. 바로 신한 SOL의 주인공인 모델과 함께.

 

‘신한 SOL’ 주인공은 나야 나

은행권에서는 광고 영향력이 높고, 모바일뱅킹인 디지털 활용이 친숙한 영타깃 대상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는 추세였다. 이러한 영타깃들을 가장 집중시킬 모델은 바로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겠다(실제로 타 은행사에서는 아이돌의 이름을 딴 카드도 출시하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아이돌 중에서도 국민들의 투표로 결성된 대세 아이돌 ‘워너원’을 이번 캠페인의 모델로 선정했다. 워너원의 팬덤이 거대한 만큼 어떻게 하면 영타깃인 팬들에게 이슈성을 극대화해 온∙오프라인 전반적으로 캠페인을 확산시킬지가 관건이었다.

우리는 ‘SOL’이라는 워딩을 적극 활용,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쏠(SOL)로를 시작한다’고 하면 영타깃뿐만 아닌 전방위적 이슈 메이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 따라서 티징에서는 마치 워너원의 쏠로 앨범 티저처럼 홍보해 호기심과 관심도를 극대화하고, 본편에서 ‘신한 SOL’ 앱의 RTB를 자세히 보여 주는 단계별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세웠다.

또한 모델은 아이돌이고 대상은 영타깃이기 때문에 TV 광고뿐 아닌 디지털 매체 집행도 필수적으로 믹스했다. 신한은행으로서는 티저, 디지털 뉴미디어 모두 첫 시도였기 때문에 우리는 꽤 오랫동안 “효과를 보장할 수 있다”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켜야 했다(결과적으로 모두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캠페인 슬로건이 ‘SOL로 하면 모든 뱅킹이 알아서 척’이다.

 

강다니엘과 옹성우, 드디어 SOL로 시작

티징과 본편이라는 2단계 크리에이티브의 목적대로 티징에서는 신한은행을 철저히 숨기고 최대한 워너원 멤버의 쏠로 앨범 티저처럼 보이게 하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두 멤버의 ‘드디어 워너원, 쏠(SOL)로 시작’이라는 간단한 메인 카피와 멤버들의 현란한 댄스로만 이목을 집중시켰다. 2월 19일 디지털 광고를 먼저 라이브했는데 그 파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 강다니엘의 티저 영상

▲ 옹성우의 티저 영상

디지털상에서 팬들은 엄청난 속도로 영상을 퍼나르고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며 이슈를 확산시켰다. TV 광고 온에어 후에는 팬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다. 이렇게 티징으로 워너원의 ‘쏠(SOL)’이 후끈 달아오르는 동안 우리는 3월 3일 본편 온에어에 만반의 준비를 가했다.

 

SOL로 하면 알아서 척!

티징으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집중시킨 뒤 드디어 3월 3일, 우리는 본편 2편을 온에어했다. ‘신한 SOL’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특장점인 <선물하는 적금> 편 및 <키보드뱅킹> 편이다. 특히 ‘선물하는 적금’ 편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이라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전달력이 매우 중요했다.

본편에서도 신한은행 광고의 ‘Redifine’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기존 신한은행 광고와는 다르게 모노톤으로 촬영 및 제작했다. 세련된 톤앤매너와 컬러로 표현된 모바일 뱅킹앱의 비주얼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데 고맙게도 소비자들도 똑같이 느껴 주었다.

멤버들의 절제된 연기와 내레이션 또한 슈퍼앱 ‘신한 SOL’ 이미지 메이킹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워너원이 신한은행 이전 수십 개의 광고를 찍었지만, ‘신한 SOL’ 광고가 워낙 유니크했기 때문에 이미지가 겹치거나 손실되는 문제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돌출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선물하는 적금> 편 영상

▲<키보드뱅킹> 편 영상

특히나 본편은 2가지 버전으로 제작해 또 다른 재미를 만들고자 했다. TV 광고 버전과 달리 디지털에서는 뒷부분의 성우 내레이션을 멤버들의 목소리로 편집하고 멤버들의 단체 컷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영타깃인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적이었고, 조회수와 인터랙션 증대에도 한몫했다.

 

1,000만 뷰, 앞으로도 새로운 Redefine!

‘신한 SOL’ X 워너원 캠페인을 통해 뱅킹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중요했다. 더불어 뱅킹앱의 과잉 시대 속 수많은 경쟁 뱅킹앱 사이에서 ‘신한 SOL’의 인지도 및 대세감 확보 역시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대상 또한 모바일 플랫폼에 능통한 영타깃, 그리고 영타깃 팬덤을 위한 아이돌 모델 워너원을 활용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임팩트 있는 크리에이티브, 효과적인 단계별 노출, 효율적인 매체 집행 등 체계화된 전략의 결과로, 이번 ‘신한 SOL’ 캠페인은 티징과 본편을 합해 무려 1,000만 뷰를 넘어서는 조회수를 달성했다(3월 23일 기준).

또한 론칭 이후 한 달 정도의 캠페인 집행 결과 ‘신한 SOL’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5만 2,000건을 넘어섰고(기존 신한S뱅크의 업데이트는 제외, 3월 23일 기준) 본편에서 광고한 은행업계 최초 상품인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또한 신규 가입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서는 효과를 창출했다. 앞으로 ‘신한 SOL’이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편리하게 하고, 더 많은 가입자 수를 모을지 기대된다.

2018.04.03. 10:00

광고 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디지털 매체와 전통 매체의 지위가 역전되고, 개인화된 미디어를 위한 콘텐츠 생산이 주류인 시대가 됐다. 해마다 ‘대한민국 총광고비 결산 및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이현정 프로를 만나 광고 시장의 흐름을 함께 읽어 본다.

20년 넘게 광고 제작 현장에 계셨는데, 그간의 변화를 요약하신다면요?

제가 처음 광고 시장에 몸담았을 때는 TV, 라디오, 신문 등 이른바 매스미디어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2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모바일 등 개개인이 미디어를 소지한 디지털 시대가 됐어요. 이에 따라 광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극적으로 바뀌었어요.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설득의 메시지를 전파하던 시대에서 개인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는 시대로 전환된 것이죠.

 

미디어가 변화됨에 따라 콘텐츠의 성격 역시 달라졌을 텐데요.

매스미디어 시대의 광고는 소비자로 하여금 “저 브랜드를 사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게 주요 목표였죠. 다시 말해 광고가 구매까지 담보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미디어가 개인화된 지금은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생기면 모바일에서 구매 버튼을 바로 누를 수 있게 됐죠.

따라서 TV용 콘텐츠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기면 구매로 직결되는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콘텐츠가 너무 지나치게 구매를 강요하는 느낌을 준다면 소비자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겠죠. 이런 딜레마를 잘 조율하면서 모바일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거죠.

 

올해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예상되는지요?

TV 광고를 만들어야 비로소 ‘빅 캠페인’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광고인들에게 그동안 TV는 참 중요한 매체였어요. 그런데 올해엔 디지털 광고비가 TV 등 방송 전체 광고비를 앞설 겁니다. 그야말로 역전의 시대에 돌입한 건데, 이는 궁극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어요.

동영상 콘텐츠 대부분이 모바일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겁니다. 예측되는 다양한 변화들 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시장의 메인스트림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미디어 소비 패턴의 판도도 달라질까요?

디지털 미디어 시대라고 해도 TV나 라디오가 미디어로서 힘을 잃진 않을 겁니다. 모바일 같은 린포워드(Lean-forward) 미디어가 강세라곤 하지만, 릴렉스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미디어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린백(Lean-back) 미디어 선호층은 물론 그것의 순기능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깁니다.

그렇게 TV나 라디오 고유의 가치는 앞으로도 유지될 텐데,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에는 분명히 변화가 있겠죠. 이미 모바일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들, 예를 들어 유튜브나 페이스북, 네이버 이런 미디어들이 TV로 편입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모든 변화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인데,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디지털 기술의 발달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기란 어렵죠. 다만 현실적으로 예상되는 게 AI 분야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는 소비자와 미디어를 연결하는 중요한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면서 향후 미디어 시장에 상당한 수준의 영향을 끼칠 겁니다. 디지털 기술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같은 린백 미디어마저도 점점 더 인공지능과 다양하게 연결될 거고요. 이런 현상이 2018년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성공한 모바일 콘텐츠의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TV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와 모바일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는 다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모바일에 맞게 콘텐츠를 생성해야 하는데, 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TV와 같은 가로 화면으로는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세로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겠죠.

두 번째로 콘텐츠의 구성을 얘기할 수 있겠는데, 방송 콘텐츠는 기승전결이 있는 반면 모바일 콘텐츠는 앞부분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면 뒷부분으로 아예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앞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죠.

또 모바일 콘텐츠는 무음 상태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막의 활용도가 아주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콘텐츠는 직접 구매로 연결되므로 이걸 위트 있게 연결시키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브랜드 메시지와 구매 메시지를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것이 관건인 셈이죠.

 

많은 분석을 해 주셨는데, 그런 해석을 바탕으로 어떤 작업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디지털 광고는 구매로 직결되고 클라이언트의 성과를 높이는 데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에 대한 분석은 굉장히 파편화돼 있어요.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 등이 필요하고, 각 단계별 목표도 명확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렇게 파편화된 과정을 분석하고 단계별 프레임을 짜 주는 ‘디지털 애널리틱스’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향후에는 어떤 요인이 캠페인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시나리오별 대응 같은 것을 더 잘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2018.04.03. 10:00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 ‘요즘 맛있는 커피’ 편 _ TV 광고

 

동서식품 카누 ‘봄을 부르는 커피’ 편 _ TV 광고

 

매일유업 ‘후레쉬팩’ _ TV 광고

 

KGC인삼공사 정관장 에브리타임 ‘여자’ 편 _ TV 광고

 

KGC인삼공사 정관장 지니펫 ‘나이’ 편 _ TV 광고

 

코웨이 공기청정기 _ TV 광고

 

쿠첸 하이브리드 인덕션 _ TV 광고

 

신한은행 신한 SOL ‘선물 적금’ 편 _ TV 광고

 

삼성생명 ‘출산’ 편 _ TV 광고

 

삼성전자판매공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갤럭시, 잘 사고 잘  쓰는 법’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갤럭시 S9 갤럭시 S9+ ‘AR 이모지’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2018 PUHD FILM SPORTS _ TV 광고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 ‘깨끗함’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큐브 _ TV 광고

 

 

 

2018.04.03. 10:00

제일기획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바바리안, 로레알 네일케어 브랜드 Essie 광고 에이전시로 선정

자회사 바바리안(Barbarian)이 로레알(L’Oreal)그룹의 네일케어 브랜드 ‘Essie’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선정됐다. Essie는 전문 살롱에 제품을 공급하는 네일 폴리싱 업계의 상징적, 선도적 브랜드로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Essie의 글로벌 매니저는 “바바리안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을 꿈꿀 수 있도록 해 준 완벽한 파트너”라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노르딕법인, 삼성전자 X 즐라탄 컬래버레이션 웹사이트 론칭  

제일기획 노르딕법인은 삼성전자와 스웨덴 출신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Zlatan Ibrahimovic)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개발된 웹사이트를 론칭했다. 사이트에 소개된 영상을 통해 즐라탄은 “나는 최신 기술, 첨단 기기 등에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Technology Freak’으로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삼성과의 만남이 특별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은 내 삶의 최우선이자 전부나 다름없는데 삼성의 제품은 가족 지향적이면서도, 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줘서 내겐 항상 완벽한 선택이다”라고 말하며 삼성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삼성의 글로벌 리더십과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축구 슈퍼스타의 만남으로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2018.04.03. 10:00

지난달 발표된 총광고비에 의하면 2017년 국내 디지털 광고비는 약 3조 8,000억 원으로 3조 6,000억 원에 그친 TV 광고비를 사상 최초로 앞질렀다. 기존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이번 호에서는 한국보다 한 발 앞서 디지털 변화를 체험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통해 미디어에 대한 시각을 1인치 더 넓혀 보고자 한다.

디지털의 약진은 달라진 미디어 소비 행태 속에서 국내와 글로벌 구별 없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광고 시장 리서치 업체 마그나 글로벌(MAGNA Global)에 의하면 현재 40% 수준인 디지털 광고비 비중이 2020년에는 50%를 돌파, 전체 ATL 광고비를 추월할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기술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으며 타 영역과 융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의 확장과 변화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대신 유튜브 TV

유튜브는 작년 4월 미국에서 ‘Cable-free live TV is here’라는 카피를 앞세우며 유튜브 TV를 론칭했다. 유튜브 콘텐츠는 물론 ABC, NBC, FOX 등 미국 내 주요 방송사들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하고, 월 35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미국 케이블TV 서비스 평균 가격은 70달러)을 앞세워 출시 1년 만에 서비스 지역을 크게 늘리며 미국 최대 방송 플랫폼인 케이블TV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Cable-free live TV is here’라는 카피와 함께 대대적으로 홍보 중인 유튜브 TV. Ⓒclark.com

페이스북 역시 ‘Video First’ 전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7년 동영상 전용 탭 ‘WATCH’를 출시, MLB, WWE(레슬링) 등 빅 스포츠의 중계권을 사들이면서 기존 TV 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초에는 더 나아가 가상 공간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친구와 함께 시청하며 채팅할 수 있는 ‘Watch Party’ 베타 서비스를 시작, 유저들 간 ‘Shared Viewing Experience’ 강화를 통해 ‘연결’이라는 소셜미디어 본연의 가치도 함께 지켜나가고 있다.

▲ 페이스북 ‘Watch Party’는 소셜미디어 특성 강화를 통해 유튜브와 차별화를 꾀한다.
Ⓒtechcrunch.com by Josh Constine

 

광고가 곧 상품 매대(賣臺)

광고의 기존 역할이 인지도 향상이나 선호도 증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 디지털 플랫폼들은 전자 결제 기술을 활용, 광고 노출에서 직접 구매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16년 말 커머스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플랫폼을 온라인 쇼핑몰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베타 서비스를 출시, 게시물 이미지 내 태그를 통해 구매 사이트로 이동, 노출에서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케 해 참여 브랜드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광고 상품을 추가해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테스트 중이다.

유튜브 또한 플랫폼의 특징을 살려 유명 티켓 예매 사이트인 ‘티켓 마스터(Ticket Master)’와 제휴, 가수의 영상 시청 중 해당 가수의 콘서트를 즉시 예매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향후 인 앱커머스(In-App Commerce)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인 앱 커머스 서비스.
ⒸTicketmaster Insider, theverge.com by Micah Singleton, techcrunch.com by Sarah Perez

이렇듯 최근의 미디어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 노출 중심의 광고 역할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역시 네이버, 카카오 등 기존 디지털 플랫폼 강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연계를 통해 우리 생활 전반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그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