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9. 17:00

시장의 키워드가 ‘체험’에서 ‘감정’으로 분화되고 있다. 수많은 정보와 상황에 따른 감정 과잉 상태를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이제 ‘감정의 아웃소싱’까지 넘나든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대신 다른 무엇에 의존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할 때다.

가장 진화한 인류인 현대인들은 본능에 가까운 감정 표현에 왜 서툴게 된 걸까? 그건 자극이 너무 많기 때문인지 모른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수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렇게 자극될 때마다 온갖 감정이 양산된다. 이 엄청난 양의 감정이 처리 불능의 포화 상태가 되면서 감정을 아웃소싱하는 방편이 대두되고 있다.
예컨대 연애를 하고 여행을 떠나는 대신 연애와 여행을 다룬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감정 이입을 하고, 대리 만족한다. 이런 경우 실제 연애와 여행이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감정과 피로감은 피하고 긍정적 감정만 받아들인다. 또한 사람들은 다수의 감정을 일반화시킨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을 대체하고, 댓글을 클릭하면서 타인의 감정 표현에 기댄다. 감정 과잉 상태가 두려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대신 ‘이입’하는 방식을 기꺼이 선택한다.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발상이 흥미로운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존 말코비치 되기>란 영화는 종교적,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삶은 ‘영원한 감금’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다. ‘나’라는 존재 가치와 의미를 되묻는 이 판타지 영화의 대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은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2005년 국내에서 첫 개봉을 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개봉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사랑이 더 깊어진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을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무의식의 세계로 기억을 몰아내는 방어 수단을 쓰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감정을 외주화하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는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해 흥미롭게 제작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이영화는 정의내리기 쉽지 않은 감정이라는 대상을 우리가 어떻게 개념화하고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따뜻하게 조언한다.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슬픔, 버럭, 소심, 까칠, 기쁨이라는 감정들이 살고 있다.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이 다섯 감정들은 라일리가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감정을 만들어 내고, 그 감정들을 구슬 모양의 기억으로 저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리는 고향 미네소타를 떠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다섯 감정들은 분주하게 감정들을 생산해 낸다. 그 와중에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고, 본부에 남은 버럭, 까칠, 소심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 열심히 감정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감정의 균형이 깨진 라일리는 일탈 행동을 하게 되고, 기쁨과 슬픔은 기억 저장소에서 본부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람들은 슬픔을 부정적 감정으로 치부하고 슬픔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급적 외면하려 하지만, 이 영화는 슬픔도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이라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무엇에 의존하는 아웃소싱 경향을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루트번스타인은 저서 『생각의 탄생』에서 “감정 이입은 적극적 관찰의 비법 중 하나”임을 강조한다. 감정 이입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는 것이며, 감정 이입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그 대상과 자신이 서로 통한다고 느낀다.
언뜻 생각할 때 감정의 직접 표출이 아니라는 점에서 감정 이입을 소극적 표현 방법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사실 감정 이입은 적극성을 기반으로 한다. 감정 이입이란 곧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공감은 타인의 관점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며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결국 감정 이입, 감정의 아웃소싱은 내가 세상에 관여하는 하나의 방식인 셈이다. 지금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제3의 방법이 새롭게 필요해진 시대일지도 모른다.

2019.05.09. 17:00

이모티콘처럼 우리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대신 전해 주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리충족을 시켜주는 방송 프로그램들은 물론이고,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웹툰, 나아가 다양한 상품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 이입 콘텐츠들을 살펴본다.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이 합쳐진 단어 이모티콘은 그 조어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부터 감정 표현의 도구로 만들어졌다. 물론 여기에는 모바일 기기처럼 일일이 문자로 감정을 적어 나가는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하기 위한 편의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때론 문자나 말보다 이모티콘 같은 그림,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감정 전달에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왔을 때 과중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잔뜩 서류를 쌓아놓고 열일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이모티콘’ 하나를 보내는 게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이라는 것. 하지만 이렇게 감정 표현을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다 보니 점점 우리는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어떤 감정을 경험하는 일도 이제는 직접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하려는 경향까지 생겨난다. 이른바 감정 이입 콘텐츠들이 점점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감정 이입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모티콘처럼 이미 존재했던 콘텐츠는 훨씬 더 세분화, 전문화돼 간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디자이너와 개발자라면 공감할 이모티콘’, ‘대학생 공감 이모티콘’처럼 특정 집단의 감정을 대리하는 이모티콘들을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하면서 심플하게 해 주세요”, “뭔가 2% 부족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같은 문구가 들어간 이모티콘들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감정 이입 콘텐츠들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는 분야는 역시 방송이다. 유튜브의 1인 방송들은 물론이고 기성 방송사들의 콘텐츠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이른바 ‘먹방’이나 ‘여행 콘텐츠들’, ‘관찰 카메라 영상들’은 모두 감정 이입 콘텐츠들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이어트 때문에 못 먹는 걸 방송을 통해 풀어 주는 먹방도 있고, 시간과 여유가 없어 도저히 떠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여행 콘텐츠들도 넘쳐난다. 이 둘의 결합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 낸 일련의 콘텐츠들이다. <스페인 하숙>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던 곳에서 지친 순례자들에게 한식을 제공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떠나고픈 감정과 그 순례길에 대한 대리 경험 같은 것들이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다.

또 최근 들어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미운 우리 새끼>처럼 점점 급증하고 있는 관찰 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현장에서 찍어온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보며 토크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영상을 그냥 보여 주지 않고 이렇게 중간에 출연자들의 토크를 매개하는 건, 일종의 감상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장면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시청자들이 좀 더 공감하며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

 

이러한 감정 이입 콘텐츠들이 많아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미디어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져온 부산물이다. 사실 감정의 표현이나 그 수용은 어떤 식으로든 미디어를 통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그 미디어 역할을 했던 건 직접 대면해서 전해지는 말과 글, 그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이런 직접 대면 접촉의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대신 그 자리를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디지털 미디어가 차지하게 된다.
감정을 직접 표현하거나 누군가의 감정을 직접 수용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를 매개해 주는 이모티콘 같은 것들이 점점 하나의 언어처럼 등장하기 시작한다. 또 직접 부딪치며 강해질 수 있는 감정의 근육들은 이런 비대면 접촉 미디어 속에서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욕구는 크지만 직접 부딪쳐 그 욕구를 풀기보다는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이를 대리 충족하려는 경향도 생겨난다.


▲ 광고업계의 대나무숲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 facebook.com/thankyouogilvy


▲ 재치 있는 글귀를 활용한 상품 Ⓒ http://store.baemin.com

누군가 화나게 해도 직접 당사자와 풀지 못하고 ‘대신 화내 주는 페이지’나 ‘대신 욕해 주는 페이지’를 찾고, 갖고 싶지만 여건상 못 갖는 물건들을 이른바 ‘하울 영상(haul, 매장에서 쓸어 담듯 산 제품의 개봉 과정을 보여 주는 영상)’을 보며 그 욕망을 풀어내려 한다.
‘감정 대리 사회’는 미디어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흐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항간에는 ‘감정 경제’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도화된 디지털 속도의 반작용으로 ‘뉴트로(New + Retro)’ 같은 새로운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 것처럼 직접 대면을 통한 감정과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또한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우리는 서로 직접 기대야 완전할 수 있는 인간(人間)이니 말이다.

*필자 정덕현은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대중문화를 통해 시대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숨은 마흔 찾기』 등의 저서가 있다.

2019.05.09. 17:00

날씨가 좋으면 그냥 기분이 좋고, 날씨가 나쁘면 괜히 기분이 나빠지는 게 인지상정. 사소한 날씨에도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하물며 복잡다단한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우리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상황에 항상 노출돼 있다. 요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감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등 기술의 발달은 소비자의 ‘행동’을 넘어 이제 ‘감정’에도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그동안 테크놀로지는 인간을 위해 힘들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제는 감정 교류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몇 년 전 토요타자동차가 개발한 로봇 ‘키로보(KIROBO)’가 대표적 사례다. 대화가 가능한 이 로봇은 우주정거장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심리적 장애를 느끼는 우주인들의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발됐다.
토요타자동차는 키로보를 더 작게 줄여 ‘키로보 미니’도 출시했다. 사과만 한 크기의 키로보 미니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고개를 돌려가며 대화를 나누는 가정용 펫 로봇이다. 특히 키로보 미니를 카시트에 앉혀 자동차에 태우면 운전자의 감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운전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시킬 줄도 안다. 급정지 등 주행 중 여러 상황을 인식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 사람과 감정 교류가 가능한 키로보 미니 Ⓒ toyota-europe.com

그런가 하면 기아차는 얼마 전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MIT 미디어랩 산하 ‘Affective Computing Group’과 협업으로 만든 ‘R.E.A.D. 시스템’을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이 시스템은 모니터 앞에 앉으면 정면에 있는 카메라가 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하기 위해 촬영을 시작하며, 감정 상태를 분석한 후에는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기분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한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인식해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음악, 온도, 조명, 진동, 향기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시켜 준다.

 

여성들에게 화장품 매장은 별천지다. 하지만 제품을 고를 때마다 어떤 제품이 내게 어울리는지 몰라 망설여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을 고를 순 있지만,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컬러 팩토리’는 자신의 본래 피부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얼굴을 생기 있게 보이게하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준다. 컬러 아티스트가 카메라 렌즈가 달린 측색기를 피부에 대고 퍼스널 컬러를 찾아준 후 120가지 색상 중 소비자에게 맞는 립스틱 색깔을 만들어 주는 ‘마이 퍼스널 립스틱 코스’와 파운데이션 컬러까지 제안해 주는 ‘마이 퍼스널 립&페이스 코스’ 등이 있다.

▲ 에뛰드하우스 컬러팩토리 Ⓒ 에뛰드하우스

여성에게 피부의 상태를 읽어 그에 따른 최적의 컬러를 골라 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달리기를 좋아하는 남성에게도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서비스가 있다. 아디다스의 ‘런 지니(Run Genie)’는 센서가 달린 운동화를 신고 러닝머신을 달리면 발 모양, 발을 딛는 방법, 속도 등 주법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러닝화를 찾아준다. 또 아식스의 ‘풋 아이디’도 카메라와 레이저 프로젝트를 통해 발 모양을 정확히 읽어 최적화된 신발을 추천해 준다. 이들 서비스는 웨어러블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도와 진단 속도가 향상되고 있다.

▲ 아디다스 런 지니 서비스

 

화장품 매장만큼이나 소비자를 결정 장애에 시달리게 하는 공간이 있다. 수천, 수만 권의 도서가 진열된 서점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의 눈빛은 흔들린다. 당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알 수 없어서다. 모바일 도서 앱 ‘플라이북’은 자신에게 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고, 구매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다. 부차적으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길 수도 있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독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특히 이 앱은 이별을 했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떠나고 싶은지 등 여러 질문을 던져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체크한 뒤 도서를 추천한다. 아울러 ‘봄날에 읽기 좋은 책’, ‘책과 함께하면 좋은 영화’ 등 사용자의 감성에 접근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 도서 앱 플라이북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많은 서비스들이 ‘맞춤형’을 들고 나왔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들, 원하는 기능들을 꺼내 주는 이른바 ‘마음을 읽어 주는 서비스’들이다.
정말 컴퓨터가, 인터넷이 내 마음을 귀신처럼 읽는 것일까? 그렇다고 할 수도, 또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를 판단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이용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맞춤 서비스들은 마음을 읽는 감성이 아니라 데이터를 읽는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서비스들을 대하면서 ‘감성’을 느끼는 것일까? 아마도 그 정확성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 흡족한 선택지를 쏙 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듯, 서비스 역시 나를 잘 이해한다는 공감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만족도를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선택해야 할 것은 더 늘어나고 있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실패나 잘못된 판단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올바른 선택을 대신 해 주길 바라는지 모르겠다.
블로그 검색 없이는 점심 메뉴 하나 고르기도 어려운 세상. 점차 사소한 판단들은 기계에 맡겨지고 있고, 그 결과는 점점 더 만족스러워진다. 앞으로는 중요한 업무의 판단마저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판단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아마 이것이 IT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일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은 감성, 그리고 공감이라는 점이다.

2019.05.09. 17:00

2019.05.09. 17:00

일상이 무료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매운 닭발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그림 테라피’라는 말도 있거니와 한 점의 그림이 선사하는 힐링 효과는 자못 크다. 이럴 땐 이런 그림, 세계 명화 속에서 내 기분을 ‘쓰담쓰담’해 주는 그림들을 찾아보자.

인생이 왠지 쓸쓸한 순간, 보기만 해도 훈훈!

Ⓒ 필립스 컬렉션(The Phillips Collection)

<보트 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식사>는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가 화창한 날 친구들을 불러 놓고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분위기 때문에 언뜻 지체 높으신 분들의 모임처럼 보이지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재봉사, 엔지니어, 잡지 편집인 등 여러 부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떠는 즐거운 시간. 이 그림을 보면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말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Yeah! 그럼 소리 질러~

Ⓒ 오슬로 뭉크 미술관 munchmuseet.no

노르웨이의 화가 에르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절규>. 삼척동자도 알 만큼 유명한 그림이다. 화가의 내면적 고통을 담아 낸 작품이라는데, 스트레스가 포화 상태일 때 보면 어쩐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힙합 콘서트에서만 소리 지르란 법은 없다. 이 그림을 보며 소리 한번 질러 보면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지도.

 

까마귀 날자 엔도르핀 솟는다

Ⓒ 반 고흐 미술관 vangoghmuseum.nl

우울할 때는 신나는 음악보다 멜랑콜리한 음악을 듣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자살하기 직전에 그린 <까마귀가 있는 밀밭>은 극도의 슬픔과 외로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힐링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 붓터치 하나하나가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마구 분비시키는 듯.

 

아련한 시절의 추억이 뭉실뭉실

Ⓒ 조르주 퐁피두센터 centrepompidou.fr

스위스 태생의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의 <손 들어>라는 그림이다. 클레는 아이들 그림처럼 단순한 기법을 구사했는데, 이 작품에도 그런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부모님한테든 학교 선생님한테든 “손 들고 서 있어”란 말을 한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팔을 내리고 나면 어깨가 빠질 듯 어찌나 아프던지. 추억 한 조각을 소환하는 이 그림을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난다.

2019.05.09. 17:00

나른한 토요일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청소기를 든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청소기를 돌리기 전 창문을 열려는데…. 아, 오늘도 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청소기는 돌려야겠고, 창문은 못 열겠고…. 이런 고민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이 필요없다. 창문을 닫고 청소해도 되는 건강한 청소기, 삼성 제트가 나왔으니까!

 

 

2019.05.09. 17:00

쉐보레 트랙스가 속해 있는 소형 SUV 시장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마케팅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각종 경쟁사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첨단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차량들을 내놓고, 눈을 현혹시키는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소형 SUV 시장의 선구자 격인 트랙스로서는 이리저리 치고 들어오는 후배들이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오히려 2017년 더 뉴 트랙스 론칭 이후 이러한 공세 속에서도 꾸준히 판매량을 이어 오고 있다.

 

2019.05.09. 17:00

“이 옷 너무 내 취향인데…. 어느 브랜드야?”
“인스타그램 OOOO에서 보고 샀어. 계정 알려 줄까?”
최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대화의 일부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은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냈고, 그들은 ‘소셜’을 기반으로 한 친근함과 ‘수많은’ 팔로워를 바탕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하나의 미디어로 기능하게 됐다. 이번 호에서는 제일기획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플루언서가 제품 인지,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란 사전에 따르면 “말과 글, 그림, 책, 인터넷 등과 같이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는 책, 인터넷과 같이 미디어로 정의될 수 있을까? 1,9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를 통해 상품/서비스를 인지했다고 답한 사람은 약 47%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전달’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미디어인 것이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인플루언서 미디어’는 디지털 시대에 생겨난 미디어답게 단순히 인지를 매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를 통해 인지 후 해당 상품/서비스에 대해 추가 정보를 탐색하는 비중은 약 79%, 추가 정보 탐색 후 구매한 비중은 약 84%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인플루언서의 제품 소개/추천을 통해 인지한 경우, 아주 높은 전환율로 추가 정보 탐색 및 구매로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인지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전통 미디어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인지 단계에서는 10~20대가 높은 반면, 구매로의 전환율은 30~40대에서 최고치로 나타났는데 이는 디지털 접촉도 및 구매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 연령대별 두드러진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 접속 빈도 역시 10대가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5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는 최소 주 1회 이상 인플루언서 계정에 방문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 3회 이상도 40%에 육박해 높은 방문율을 보였다.

 


 

위와 같이 구매로의 높은 전환율을 보이고 있는 인플루언서 미디어는 그들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소셜미디어 속 커머스 기능 확대와 함께 어우러져 향후 하나의 이커머스 채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최근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몇 해 전부터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나 상품에 연결된 링크를 타고 해당 쇼핑몰로 들어가서 결제를 해야 하는 등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앱 내 결제 기능이 추가되면서 상품 주문부터 결제, 배송 정보 확인 및 반품, 주문 취소 기능까지도 앱 안에서 전부 가능하게 됐다.
물론 이는 현재 미국 일부 브랜드에 한정된 이야기이기는 하나, 커머스 기능 강화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자 하는 소셜미디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구매 미디어로 기능하는 인플루언서가 만났을 때 하나의 강력한 이커머스 채널이 탄생하리라는 점은 자명해 보인다.

 

앞서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미디어라고 서술한 바 있다. 이 ‘인플루언서 미디어’가 여타 미디어와 차별되는 점은 미디어로서 가지는 파워가 전적으로 팔로워에 의해 주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팔로워들과 친밀한 상호 작용을 통해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던 인플루언서는 최근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계정에서 판매에 집중하고 다양한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점차 그 신뢰도가 하락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인플루언서를 신뢰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약 절반(51%) 정도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세리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역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도 회복이 선행됐을 때 비로소 진정한 미디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19.05.09. 17:00

2019.05.09. 17:00

삼성전자 QLED 8K ‘유일무이’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삼성무풍에어컨 ‘압도적 존재감’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갤럭시 라이브 _ TV 광고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 갤럭시 S10, 여기 익선동에서 피어나다 _ 디지털

삼성전자 New Generation of Galaxy A Cheil Ukraine Tech _ TV 광고 [우크라이나법인]

삼성전자 190328b DFB x Samsung GERSRB _ 캠페인 [독일법인]

삼성카드 링크&링크비즈파트너 ‘종합’ 편 _ TV 광고

삼성카드 아지냥이 ‘종합’ 편 _ TV 광고

삼성카드 커뮤니티서비스 ‘종합’ 편 _ TV 광고

KT 5G 슈퍼플랜 _ TV 광고

KT 캐치히어로즈 _ TV 광고

카누 MORNING _ TV 광고

아모레퍼시픽 미쟝센 리본드 트리트먼트 _ TV 광고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스킨라이트테라피 ‘진단’ 편 _ TV 광고

GM 쉐보레 2019 더 뉴 트랙스 _ TV 광고

네파 프레도 본편 _ TV 광고

카카오 카카오페이지 Challenge _ 디지털

 

2019.05.09. 17:00

제일기획의 뉴스를 소개합니다.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진행

제일기획이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접수가 이뤄진 이번 공모전은 올해 40회를 맞이했다. 1978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은 그간 2,30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대한민국 광고 인재의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올해 공모전에는 삼성드림클래스, KT 5G, 맥심, 카누, 에쓰오일, 마켓컬리 등 제일기획 클라이언트와 관련된 10개의 과제가 부여됐으며, 영상 광고와 인쇄 광고 등 총 6개 부문을 모집했다. 40회를 기념해 특별 운영하는 이노베이션 부문에서는 기존 광고 매체 외에 새로운 기법 또는 사물을 통한 광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공모전은 3단계 심사를 거쳐 대상 1팀 등 총 32편의 수상작이 선정되며, 시상식은 7월 초 열린다.

▲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화면

인도 최대 광고제서 ‘올해의 광고 회사’ 선정

인도법인이 인도 최대 광고제인 고아페스트(Goafest)에서 20개의 본상을 수상, 브랜디드 콘텐트 & 엔터테인먼트(Branded Content & Entertainment) 분야 ‘올해의 광고 회사’에 선정됐다. 법인 사상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아디다스와 진행한 <더 리얼 카슈미르(#TheRealKashmir)> 캠페인은 올해 출품된 전체 캠페인 가운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유명 광고회사가 포진한 크리에이티브 선진 지역 인도에서 꾸준히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제일기획은 이번 수상으로 회사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됐다.

▲ ‘고아페스트 2019’에서 20개 상을 휩쓴 제일기획 인도법인 임직원들

리카르도 카탈라노, 프랑스법인 신임 COO 임명

프랑스법인이 데이터 전문가 리카르도 카탈라노(Ricardo Catalano)를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로 임명했다. 리카르도는 제일기획의 프랑스 비즈니스 성장과 유럽 네트워크 내 디지털 기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리카르도는 프랑스 디지털 데이터 마케팅 회사 아티팩트(Artefact)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바 있다.

▲ 프랑스법인의 리카르도 카탈라노 최고운영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