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4. 16:00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은 100만 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된 책입니다. 물론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책들이야 예나 지금이나 숱하게 있지만,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출판사가 낸 책이어서 지금도 출판계의 전설로 회자되곤 합니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대개 아침에 깨어 있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여러 사례들을 보여 줍니다.

이 책이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면서 너도 나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아침형 인간’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경제 성장기,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를 필생의 화두로 삼았던 사람들에게 아침형 인간은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성공을 이끌어 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됐습니다. 1990년대 말 주창된 ‘시테크’ 개념의 절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반대급부로 “아침형 인간을 강요하지 말자”는 책들이 연이어 나왔던 걸 보면, 아침형 인간은 어쩌면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확실히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길어지기는 하지만, 그 물리적 시간이 꼭 ‘보람찬 하루’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로부터 약 20여 년이 지난 지금, 시테크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과거에는 그 목표가 부귀영화나 입신양명 같은 ‘사회적 성공’에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발적인 생활 습관 개조 프로젝트로 자신을 훈련시켜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경험 소비 기회를 얻기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 시간을 절약시켜 주는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2월호 제일 매거진에서는 시간 절약을 구매의 또 다른 프리미엄 요소로 여기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2020.02.14. 16:00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것이 현대인들이다. 우리는 정말 시간이 부족한 걸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우리가 언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그 순간을 제대로 직시하면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리학자들의 답은 한결같이 “계획 오류”다.

 

빗나간 예측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는 심리학에서 수십 년간 연구해 온 현상 중 하나로서 ‘언제까지 무엇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예측이 틀리는 경우 사용하는 표현이다. 계획 오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서 매일같이 일어난다. 실제로 그만큼의 달성이 어려운데도 막연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낙관적 기대에 의해 시작했다가 나중에 낭패를 보는 모든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 무엇이겠는가. 그 목표 시점, 즉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면 그제야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일들을 허둥지둥대면서 동시에 하려고 하는 것이다. 당연히 제대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바로 이때가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겪는 순간이다. 게다가 어떻게든 그 일 중 일부가 마무리가 돼도 최초 예측과는 달리 결과물이 많이 저조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꾸 반복되다 보면, 직장인은 직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학생들은 초조해지며 그로 인해 이어지는 다음 일이나 공부에 대해서도 의욕이 떨어진다. 이러한 오류는 정부, 기업, 심지어는 친목 단체 등 어디든 존재하며 그 낭패의 후유증으로 구성원들 간 다양한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계획이 없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이러한 낙관적 예측과 그에 따른 실패를 맛보게 될까? 이 질문을 다시 바꾸면 ‘어떻게 하면 시간이 없다는 푸념을 하게 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까’가 된다. 심리학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이런 표현이 있다. 계획과 목표를 혼동하지 말라.” 이 말은 목표를 세워 놓고 그것이 계획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 일을 완성할 수 있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과 목표를 하나로 묶어서 봄으로써 빚어지는 실수들을 뜻한다.

예를 들어 보자.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있을 집들이를 준비하는 새내기 주부가 있다. 그 준비를 하면서 “저녁 전까지 집들이 준비를 마치자.”라고만 마음먹으면 시간의 잣대도 하나(오늘 하루)이고, 목표도 하나다(집들이 마치기). 목표가 하나밖에 없으니 ‘그거 하나 못하겠어?’라는 낙관적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그 최종 목표를 위해 해야 할 세부적인 일들, 예컨대 국, 다양한 반찬들, 밥, 후식으로 사용할 과일 등과 심지어 청소까지 모든 준비가 하나의 시간 잣대와 목표에 숨어 들어간다. 그러니 여기서 일의 경중이나 우선순위는 구별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개별적인 각각의 일들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재치 있는 주부라면 이렇게 하지 않겠는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무언가 간단한 작업을 하나 한다. 즉 오늘 할 일들을 종이 한 장에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렇게 써 내려가면서 일의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연관성 있는 일들을 서로 엮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시간 잣대와 하나의 목표는 여러 개의 시간 구간과 세부 목표들로 바뀌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면서 허둥지둥하게 되는 현상을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게 되고, 차근차근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상당 부분 원천봉쇄 된다.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 놓자
개인이든 조직이든 시간이 없고 조급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허둥지둥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과정을 살펴보면 그 혼란스러움 역시 낙관적 기대에 의한 계획 오류의 결과에 더 가깝다. 따라서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주위에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세요”라고 조언한들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을 여러 가지로 쪼개야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보따리를 푸는 것에 비유해 ‘언패킹(unpacking)’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 있는 하위 목표들로 다시 열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언패킹은 말 그대로 일을 다 구분해 놓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티태스킹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출근하자마자 오늘 할 일들을 무작위적으로 떠올리며 수많은 창을 컴퓨터 화면에 띄운다. 한번쯤 돌아보시라. 지금 컴퓨터 화면에 몇 개의 창이 띄워져 있는가? 10개 가까운 수의 창이 띄워져 있는 직장인들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필자가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회사의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분들의 컴퓨터 화면을 조사해 보니, 평균적으로 8.4개의 창을 열고 있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언패킹해서 하나씩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

심리학자로서 단언 드릴 수 있다. 어떤 목표를 이루려면 그 목표를 최대한 구분해 각각의 일에 ‘언제까지’라는 시간의 데드라인까지 정해 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까지 해야만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함으로써 가질 수 있는 더 중요한 측면이 하나 있다. 이렇게 일을 쪼개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성취감 역시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의 제목 하나만 덩그러니 가지고 있으면 오늘의 결과는 0점인 실패 아니면 만점인 성공이다.

하지만 그 제목을 명확한 데드라인들을 각각 붙여 10개로 쪼개어 놓으면 나의 오늘 하루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점, 80점, 혹은 90점도 부여할 수도 있다. 나머지 점수는 재빨리 다음 날 획득하면 된다. 그러니 성취감과 일의 연계성 역시 덤으로 가져올 수 있다. 이런 걸 굳이 어려운 말로 ‘자기 동기 부여’라고 하는 것 같다.

 

*김경일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며 국내의 대표적인 인지심리학자이다. <어쩌다 어른>, <속보이는TV 人사이드>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등의 저서가 있다.

 

2020.02.14. 16:00

2020.02.14. 16:00

최근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 서비스가 나타났다. 이름하여 ‘퀴비(Quibi)’.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름 같기도 한 이 플랫폼의 경쟁 상대는 무려 ‘넷플릭스’다. 이미 디즈니와 HBO를 비롯한 수많은 OTT(Over the Top)업체들이 넷플릭스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점점 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세계에서 퀴비는 어떻게 할리우드의 큰 관심을 받게 됐을까? 그 열쇠는 다름 아닌 ‘시간’에 있다.

‘Quibi(Quick Bites)’는 약자 그대로 10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만 제공하는 ‘숏폼(Short-form)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한다.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JP모건, 알리바바 등 세계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약 14억 달러(1조 6000억 원)를 투자받았다.

퀴비는 올해 4월부터 밀레니얼, Gen-Z 세대를 타깃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등이 제작한 5~10분 내외의 자체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와 ‘턴스타일(Turnstyle)’이라는 핵심 기능을 무기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편당 60분 내외, 최소 8~10편 이상을 시청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 대비 유튜브나 스냅챗, 틱톡의 짧은 동영상 소셜 콘텐츠에 익숙한 #숏확행세대들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돈’보다 ‘시간’이라는 가치를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퀴비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짧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의 숏확행은 지난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브랜딩 캠페인으로 더 유명해진 신조어. ⓒ Tik Tok


▲ 최근 숏폼 콘텐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tvN의 발걸음 또한 주목할 만하다.
국내 방송 최초 1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붙여 만든 옴니버스 예능 tvN의 <금요일 금요일 밤에>.
ⓒ tvN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평일이나 주말이나 언제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항상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면에 귀차니즘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욕구 자체가 있겠지만,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돈보다는 시간의 중요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나의 물리적 노동 시간을 얼마나 줄여 줄 수 있는지가 지갑을 꺼내는 기준이 됐다.

그들은 이 비용으로 확보한 시간을 또 다른 경험을 사는 것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간’이라는 아이템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새롭게 제안하고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삼신(三新)가전’이라고 불리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는 이런 소비자들의 시간 대비 효용 가치를 대표하는 필수 가전제품들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빨래를 널고 걷는 시간,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말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청소를 하는 노동 시간까지 이제는 이 필연적 ‘시간’들을 ‘돈’으로 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

이런 현상은 일반 가전제품의 영역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앱, 모바일웹, SNS 플랫폼 등을 통해 더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앱 하나면 시간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음식 배달부터 잔심부름까지 대신해 주며, 심지어 배송까지 1분이라도 더 빠르게 받아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은 로켓 배송, 샛별 배송 등의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시간과 비용 대비 간편한 HMR(Home Meal Replacement)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다. 더욱이 집안일에 소요되는 노동력을 아껴 더 생산적인 일에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육아, 가사를 대신하는 가사 서비스를 비롯해 청소를 대신해 주는 홈클리닝 업체, 빨래부터 드라이까지 비대면으로 풀서비스가 가능한 세탁 서비스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런 서비스 모두 소비자들의 시간이라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들이라고 볼 수 있다.

 

▲ 마켓컬리는 ‘샛별 배송’을 내세워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 마켓컬리

 

커피 한 잔이 4분이고 스포츠카 한 대가 59년인 세상.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되는 영화 <인타임>의 세계다. 영화에서 그린 미래가 현실이 되긴 어렵겠지만, 앞으로 시간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소비자들은 그 시간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라이프스타일의 효율성을 중시하게 된 지금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 줄여 주기’의 미션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기업들이 결국 주목받고 살아남을 것이다. 물론 이 시간 미션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소비자들의 시간을 단순히 줄여주는 것만이 아닌 편리함과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통해야만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일 것이다.

2020.02.14. 16:00

1980년대 영국 밴드 버글스는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음반을 내놓았고, 퀸은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라고 노래했다. 이들의 노래처럼 청각 미디어인 오디오는 시각 미디어인 비디오에 밀려 빠르게 저물어 갔고, 레거시 미디어가 됐다. 그러나 40여 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아 오던 오디오가 반격을 시작하고 있다.

비디오 플랫폼이 세상을 점령하고 있는 2020년, 오디오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일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늘 시간이 부족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멀티태스킹은 필수적인 능력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오디오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등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이 보급됨에 따라, 음성 인식 소비 공간이 집과 차량 등 일상으로 넓어졌다. 또한 갤럭시 버즈나 에어팟 같은 히어러블(hear+wearable) 디바이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더 이상 선(wire)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청취도 가능해졌다.

미국 에디슨연구소와 트라이튼 디지털의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팟캐스트 청취자는 월간 7,300만 명(2018년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13년 3,200만 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2022년에는 월간 1억 3,200만 명이 팟캐스트를 들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오디오북 출판 협회(APA)에 따르면, 오디오북 시장 역시 매년 20%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출판사 매출의 10.5%를 차지하고 있다.

 

훌륭한 먹잇감을 놓칠 리 없는 IT 공룡들은 빠르게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선두주자인 아마존은 출판사와 낭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아마존 오더블(Amazon Audible)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글은 한국을 포함한 45개국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한 후, 구글 홈(AI 스피커)과 구글 어시스턴트(AI 플랫폼)가 탑재된 기기에서 이용하게 하면서 서비스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가 오디오 콘텐츠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 플랫폼의 유튜브 같은 절대 강자가 없다 보니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 읽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으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오디오 클립’은 크게 오디오 방송인 ‘채널’과 성우나 배우가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으로 나뉜다. 오디오 클립 오디오북은 유료 서비스로 출시한 지 1년 만에 월 2만 3,0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사용자 수도 21만 명에 달한다. 성우뿐만 아니라 배우, 아이돌 등의 셀럽, 작가가 직접 낭독자로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소설가 김영하가 직접 낭독한 <살인자의 기억법>, 배우 유인나의 <노인과 바다>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인 <공유의 베드타임 스토리>나 웹툰 원작의 오디오 드라마 <끊을 수 없는 나쁜 짓>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24시간 일상의 BGM ‘네이버 NOW’
네이버는 자체 어플 메인 화면에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NOW’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라디오와 거의 유사하다. 24시간 내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BGM처럼 틀어놓고 검색, 쇼핑, 뉴스 등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들이 온디맨드 형식인 것과 달리 네이버 NOW는 지정된 제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중견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모색 중이라고 한다.

 

ⓒ 네이버 NOW 앱 캡처

 

⦁ 국내 팟캐스트 시장을 선도하는 ‘팟빵’
국내에서 오디오 콘텐츠가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나는 꼼수다>의 팟캐스트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부터였다. 팟빵은 초창기 정치/시사 팟캐스트로 알려졌기에 주 이용자가 4059 남성이었으나, 최근에는 예능/교양 등 콘텐츠가 확대됨에 따라 이용자의 성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신규 오리지널 팟캐스트 방송 확대를 위해 자체 녹음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으며 AI 스피커, 커넥티드카 등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중이다.

▲팟빵 오리지널 ES 콘텐츠 ⓒpodbbang.com

 

⦁ 10대 감성을 내세운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
스푼 라디오는 오디오계의 유튜브, 아프리카TV로 불리는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이다. 18~24세가 전체 이용자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어 GenZ의 대표 오디오 플랫폼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1인 오디오 방송은 동영상 방송 대비 외모 부각이나 사생활 침해가 적고, 콘텐츠 제작 유통의 문턱이 낮아 샤이 관종 크리에이터들의 진입이 용이한 편이다. 크리에이터들은 청취자들의 인앱 결제를 통해 수입 창출이 가능한데, 그렇게 발생한 총매출액이 2019년 46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청취자에게는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해 최근에는 1천 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AI 스피커의 보급과 5G의 상용화에 따라 음성 명령 기반의 스마트홈 시대가 목전이다. 취향에 따라 일회적으로 소비하는 현재의 음성 콘텐츠 시장도 쌍방향적이고 유기적인 형태로 바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나 상품이 소비자와 음성으로 접촉하고 소통하는 방식도 구현될 것이며, 음성 스피커가 탑재되는 모든 디바이스가 뉴미디어로 활용될 것이다. 그로부터 파생될 오디오 콘텐츠의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에, 앞으로도 지속될 오디오의 반격이 기대된다.

2020.02.14. 16:00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추가적인 비용 지불을 감수하는 시간 부족 소비자들의 일상이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소비 행태를 ‘편리미엄(편리함 + premium)’이라 한다. 좀 더 편해질 수 있다면, 그래서 좀 더 여유가 생긴다면 기꺼이 값을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들…. 개인의 노동이 아웃소싱되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 살펴본다.

“음식물 쓰레기 좀 버려 주세요.” – 2,000원
“우체국에 대신 다녀와 주세요.” – 3,000원
“택배 찾아 주세요.” – 2,000원

이렇게 소소한 일들을 심부름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진짜 있을까 싶지만, 사소해 보이는 심부름을 대신 해줌으로써 최근 6개월간 매출이 700% 이상 성장한 회사가 있다. 2018년, 동네 기반 심부름 서비스를 론칭한 ‘김집사’다. 이 회사가 겨냥한 소비자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다.

 


ⓒ 김집사 홈페이지 캡처

ⓒ 런드리고 페이스북

 

최근 김집사처럼 시간을 절약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청소연구소, 미소, 대리주부 등 앱을 기반으로 한 청소 도우미 서비스와 런드리고, 세탁특공대 같은 세탁 특화 업체들도 성장세다. 특히 런드리고는 자제 개발한 스마트 빨래 수거함에 고객이 밤 12시까지 세탁물을 맡기면 24시간 내에 세탁을 완료해서 문 앞까지 배송해 준다. 세탁물을 맡기고 찾기 위해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런드리고는 2018년 3월 론칭 이후 월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플랫폼도 있다. 펫시터를 연결해 주는 도그메이트의 경우 2019년 11월 기준으로 돌보미 서비스 이용률이 전달 대비 20% 증가했다. 업계 추산 데이터에 따르면 인력 중개 플랫폼 시장의 하루 평균 의뢰 건수는 22만 건에 이른다. 휴대폰 안에 현대판 지니가 살고 있는 셈이다.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시장의 꾸준한 성장 이면에는 최대한 편리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자리한다.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포장·소용량을 강조하거나 메뉴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탕·찌개와 같은 집밥 음식에서 빠에야, 감바스, 폭립, 똠양꿍, 치즈케이크 등 다양한 해외 메뉴들로 확장되고 유명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육아에 있어서도 다양한 서비스와 아이템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반복적인 일은 서비스와 가전제품으로 대체하고 아낀 시간만큼 아이와 놀아주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부모와 아이 돌봄 교사를 연결해 주는 앱 ‘째깍악어’는 누적 돌봄 건수가 10만 건이 넘었다. 국가 공인 자격증 등본 확인, 성범죄 이력 조회, 인적성 검사 등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 교사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터치 한 번으로 분유를 찰 수 있고, 빠르고 안전하게 젖병 소독을 가능하게 하는 육아 가전 제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오토 분유 제조기는 초보 엄마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 째깍악어 홈페이지 캡처

뷰티 업계에서도 최근 편리미엄이 이슈가 되고 있다.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의 최근 3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에센스 매출이 지난 2016년 대비 150%가량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한다. 스킨 매출액을 처음으로 뛰어넘은 수치다. 불필요한 단계를 건너뛰고 최소한의 관리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는 이른바 ‘스킵케어(Skip-care)’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농축·고기능성 제품은 적은 양으로도 효과적인 피부 관리가 가능해 단계가 길고 복잡한 기존의 스킨케어 제품들 대신 선택받고 있다.

 

편리함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사고 싶은 것이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거나 설거지를 하고, 편의점에 다녀오는 일들은 모두 내가 직접 할 수 있다. 그러나 귀찮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소요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더 생산적인 활동을 위한 여유를 확보하고 싶은 것이다. 시간을 사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확보된 시간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거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진 사회에서는 명품 가방을 가진 사람보다 자주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진 사람이 더 부러움의 대상이다. 편의를 높여 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시간을 사는 것이 프리미엄이 되는 이유다.

프리미엄 전략은 사실 많은 기업들의 목표다. 대부분의 기업이 우리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되기를 바랄 것이다. 과거에는 프리미엄 전략을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으나, 이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도록 ‘편리’를 제공하는 제품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돈이 더 들더라도’ 나의 시간을 확보하고 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 인생을 프리미엄하게 만들고 싶다는 소비자를 지원하라.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불편함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최지혜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트렌드 코리아』 공저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제품 수용에 관한 행태 및 제품과 사용자 간 관계, 소비자 처분 행동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2020.02.14. 16:00

컴팩트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딱 두 가지만 본다. ‘디자인’과 ‘가격’. 생애 처음으로 차를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만족시키면서도 자랑할 만한 예쁘고 힙한 제품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꽤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핸즈프리 파워리프트게이트(자동으로 열리는 트렁크)나 파노라마 선루프 같은 편의 사양들은 사치였고, 2열은 사람이 타는 공간이 아닌 가방을 던져 놓는 공간으로 변질되기 일쑤였다. 그렇게 컴팩트 SUV는 가성비 좋은 예쁜 장난감이 돼 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형 SUV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쉐보레가 정체불명의 SUV를 내놓았다. 이 차가 얼마나 규정하기 어려운지 살펴보면 끝이 없을 정도인데, 기존 소형 SUV들보다는 확연히 크면서도 투싼 같은 준중형 SUV보다는 또 작다. 차량의 외관은 머슬카(카마로)를 닮아 아주 볼드하고 남성적인 반면, 실내를 살펴보면 작은 실밥 하나하나까지 컬러로 강조할 만큼 정교하다.

 

 

1.35리터 터보 엔진으로 아담한 심장을 가졌지만, 이를 서포트하는 변속기와 4륜구동 드라이빙 시스템은 5m가 넘는 대형 SUV 트래버스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 요상한 차량의 정체는 바로 한국지엠이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하이엔드 컴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다.

하이엔드 컴팩트 SUV란 기존 컴팩트 SUV보다 조금 더 크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가진, 그리고 그만큼 조금 더 비싼 제품이다. 사실 가성비가 핵심인 컴팩트 SUV 시장에서 하이엔드 컴팩트 SUV가 먹힐까 싶겠지만, 이미 지난해 7월 출시한 타사 제품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면서 조금 돈을 쓰더라도 조금 더 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인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그 제품보다 모든 측면에서 크고(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더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그동안 컴팩트 SUV에는 오버스펙으로 치부되던 파노라마 선루프, 9단 자동 변속기까지!

그래서 우리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컴팩트를 넘어선 임팩트, ‘THE IMPACT SUV’로 명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이제 꽃길 걸을 일만 남았다. 매년 성장하는 컴팩트 SUV 시장, 그리고 그 시장에서 가장 크고, 가장 멋지고, 가장 편리한 임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하지만 문제는 바로 트레일블레이저였다. 아, 정확히 말하면 트, 레, 일, 블, 레, 이, 저 이 일곱 글자가 문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팽창하는 시장인 만큼 컴팩트 SUV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치열하다. 수년 동안 절대 왕좌를 지켰던 베스트셀러 쌍용 티볼리, 후발주자로 등장해 단숨에 1위 자리를 넘보던 현대 코나, 혼라이프 SUV라며 공격적으로 싱글족을 공략했던 현대 베뉴까지. 심지어 기아자동차는 셀토스부터 니로, 쏘울, 스토닉까지 무려 4종의 제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서 싸우고 있는 국내 제품만 세어 봐도 모두 9종. 겨우 3종이 경쟁하는 준중형 SUV와 비교하면 3배나 치열한 시장인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트레일…뭐? 트레일블레이저?!

소비자의 Consideration set은커녕 Awareness set에도 명함을 못 내밀고 잊힐 판이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영어로 ‘선구자, 개척자’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참고로 왜 이렇게 긴 제품명이 생겼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쉐보레의 본산지 미국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를 3~4음절 정도로 인식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 국내 론칭 캠페인의 가장 시급한 목표는 생소한 제품명, 그것도 아주 길고 어려운 제품명을 소비자의 인식 속에 강력히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제품이 가진 다양한 장점은 제품의 이름부터 알리고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았다. 소개팅을 하는데 자기 소개도 하지 않고 “내가 최고의 신붓감/신랑감이에요.”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또한 자동차라는 고관여 제품 특성상 제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제품이 가진 다양한 장점은 소비자가 직접 찾아보고 인정해 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품명을 각인시킬 것인가?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긴 숫자들을 외우는가에 대해 고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규칙 없이 단순히 01012345678과 같이 늘여 놓았을 때보다 010-1234-5678처럼 그룹핑이라는 하나의 규칙을 부여했을 때 훨씬 쉽게 인식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우리는 트레일블레이저, 이 어렵고 길기만 한 일곱 글자를 친절하게 ‘트레일’과 ‘블레이저’로 끊어서 쉽게 읽히도록 하고, 박자감을 부여해 소비자 머릿속에서 반복해 각인시키는 방안을 생각했다. 마치 <기생충>의 박소담이 제시카의 기나긴 스펙을 ‘독도는 우리 땅’의 리듬으로 외우듯이 말이다. (제시카의 징글은 여기서 확인하시라.) 두세 글자의 짧은 제품명을 가진 우리의 경쟁자(셀/토/스, 티/볼/리, 코/나 등)들은 시도조차도 할 수 없는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우리는 마약김밥, 마약옥수수같이 계속 찾게 되는 마약과 같은 징글을 만들었다. 감각적인 전자음악의 사운드에 가사는 오직 ‘트레일~ 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뿐! 광고 내내 이 중독성 있는 징글이 반복된다. 길고 어려운 이름이 징글로 바뀌니 오히려 중요한 자산이 됐다. 거기에 이 징글만큼이나 반복적으로 루핑되는 영상들. 차량 헤드램프의 클로즈업이 여러 번 반복 재생되고, 차량 옆에서 춤을 추는 모델은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 광고를 넋 놓고 보고 있다 보면, 내가 뭘 본 것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귓속에 맴도는 트레일~ 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 징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쉐보레 유튜브 채널의 광고 조회수는 2주 만에 860만 뷰를 넘어섰고, 댓글에는 “중독성 있는 광고”라는 찬사와 “너무 중독성 있어서 괴롭다(?)”는 하소연이 함께 달리고 있다. 어떤 사람은 집에서 “트레일~” 하고 부르면 아들이 “블레이저~” 하며 달려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2월부터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고되면서 아직 판매량을 집계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올해 수능 금지곡 리스트에 한 곡이 더 추가될 것이라는 사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TV 광고

2020.02.14. 16:00

2019년 3월, 한국의 성공한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머나먼 남극에서부터 헤엄쳐 온 한 펭귄이 있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펭수’의 전설은 그렇게 시작됐고, 2020년 정관장 설 특수기 디지털 캠페인 <펭수의 귀향> 역시 이러한 펭수 세계관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됐다.

 


ⓒ 한국인삼공사


ⓒ 한국인삼공사


ⓒ 한국인삼공사


ⓒ 한국인삼공사


ⓒ 한국인삼공사


ⓒ 한국인삼공사


ⓒ 한국인삼공사

▲ <펭수의 귀향> 디지털 캠페인 영상

2020.02.14. 16:00

2020.02.14. 16:00

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론칭 편 _ TV 광고

KT Y 슈퍼플랜 _ TV 광고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설 엄마’ 편 _ TV 광고

삼성전자 그랑데 AI ‘바로세우다’ 론칭 편_ TV 광고

삼성전자 그랑데 AI ‘반가워요’ 론칭 편 _ TV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