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앨바 존 피셔(Alva John Fisher)가 전기모터가 달린 드럼통 형태의 세탁기를 발명한 후 100년.
세탁기는 빨래하는 법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지속적으로 개선돼왔지만, 최근의 소비자들은 그 변화의 폭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세탁기 시장이 큰 변화를 겪게 된 것은 소비자들이 의류의 건조 과정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죠.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 단계에서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의류케어 프로세스로 인식하고 함께 구매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TV와 디지털을 통해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는 ‘삼성 그랑데 AI’ 광고는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하고 소구하고 있습니다.
세탁 100년의 역사를 바꿀 새로운 패러다임
‘세탁에서 건조까지 하나되어 맞추다’라는 키 카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캠페인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AI를 통해 하나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마치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팀처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최적의 프로세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위트 있게 보여주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캠페인 영상 중 ‘그랑데 AI 비긴즈’ 시리즈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제품 조작부의 창을 통해 세탁기가 ‘나 지금 울코스로 세탁 중’이라고 말하면, 건조기가 ‘알았어 나도 울코스로 맞춰둘게’라고 대답하는 식이죠.
제품들이 실제로 이렇게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세탁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건조기가 세탁코스에 맞춘 건조코스를 추천하는 제품의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SF영화에서 인공지능 로봇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며 한 세대 앞선 제품이라는 점이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캠페인 론칭편에서 “세탁기∙건조기 100여년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세상에 없던 완전 새로운 세탁∙건조”, “의류 케어 패러다임의 전환” 등 보다 거시적인 차원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도 눈에 띕니다.
이번 제품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사이클로 보고 만들어진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탁기 조작부에서 건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세탁 과정이 끝나면 바로 적절한 건조 코스를 추천해주는 ‘AI 코스연동’ 등 차별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새로운 기능들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낯설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별 기능의 변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프리 론칭 성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해법이었다고 합니다.
‘매니페스토(manifesto∙브랜드의 철학이나 비전을 담아내는 광고)’를 활용한 접근으로 볼 수 있는데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의 산물로서 ‘그랑데 AI’를 탄생시키고, ‘세탁기 100년의 역사를 바꾼다’는 선언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자신감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타겟을 사로잡은 디자인
‘삼성 그랑데 AI’는 기능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이번 캠페인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가워요, Greige’ 편에서는 그레이(Grey)와 베이지(Beige) 컬러를 섞은 새로운 컬러 ‘그레이지(Greige)’컬러를 강조하고 있고요. 별도로 제작된 디자인 필름에서는 제품의 구석구석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적 강점을 자신 있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반가워요! 곧 만나요’ 티저 광고를 시작으로, ‘반가워요!’ 편, ‘기준을 바로 세우다’편, 지난 100년간의 세탁기들이 나오는 ‘세탁에서 건조까지 하나되어 맞추다’편, ‘세상 편한 라이프’, ‘기다림 없는 라이프’, ‘그랑데 AI 비긴즈’ 시리즈, 디자인 필름 등 10편이 넘는 영상들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그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TV광고를 지상파에 온에어 한 지난 2월 첫 주말,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삼성 그랑데 AI’가 상당한 시간 동안 1위를 점유하기도 했는데요, 화제성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순전히 광고 온에어만으로 만들어낸 결과여서 관계자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제품이 가진 신선함 등의 파워&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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