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4. 10:00

예전에는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이 우선하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시간, 장소 구애 없이 콘텐츠 소비가 가능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더 이상 플랫폼은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지금은 “삼시세끼 봤어?”, “복면가왕에 누구 나왔어?” 등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가 우선시 되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나영석 PD의 <신서유기>입니다. 방송 제작 콘텐츠를 디지털에서만 노출한 첫 사례로, 네이버에서만 독점 유통해 현재 5500만 재생을 넘어 성공적인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고, 시즌 2도 네이버에서 먼저 온에어한 후 tvN에서 방영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가 중요해진 시대에 어떤 콘텐츠가 파워풀한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시청률입니다. 방송이 되면 바로 몇 %의 시청자가 콘텐츠를 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TV, 케이블TV 등 방송 매체만 조사되고 IPTV, 디지털 등 기타 매체는 조사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을 꼭 본방으로만 시청하지 않는 현실에서 콘텐츠 파워를 시청률로만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KOBACO는 PEI(프로그램 몰입도), CJ E&M은 CPI(콘텐츠 파워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OBACO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한정돼 있고, CJ E&M은 종편이 제외돼 있어 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TV 화제성 지수 및 점유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TV 화제성이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으로 TV 화제성 점유율을 통해 콘텐츠 파워를 화제성이라는 측면에서 순위를 매길 수 있으며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는 화제성 점유율 57%로 8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화제성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화제성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개인 전체 광고 시청률 12.2%로 2위인 <아이가 다섯>(5.8%)보다 2.1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시청률과 화제성이 항상 연동되는 것은 아닙니다. 1월 초 화제성 점유율 48.2%로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응답하라1988>의 시청률은 개인 전체 광고 시청률 기준 5.7%였습니다. 동기간 <내 딸 금사월>의 개인 전체 광고 시청률은 7.5%로 <응답하라 1988>보다 높았지만, 화제성 점유율은 2.9%로 현저히 낮았습니다. 시청률만으로 콘텐츠 파워를 판단한다면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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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주차 TV화제성 순위

시청률과 화제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분석해 본 결과 케이블 콘텐츠는 사전 화제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지상파 TV 수목 드라마의 경우 화제성에 따라 시청률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상파 TV 주말 드라마는 화제성과 상관없이 고정 시청층이 두터운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진 이 시대에 시청률뿐만 아니라 TV 화제성을 통해 좀 더 세밀한 콘텐츠 공략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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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뵤 says:

    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수업시간에 시청률 조사하는 방법에대해 배웠는데 아이피티비나 공공장소에서보는 티비 이런것 들은 포함을 안시키고 또한 조사하는데 한계가있다고 배웠는데 tv화제성 지수 및 점유율을 활용하면 광고주들도 보다 편하게 어느 드라마나 어느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더 잘 노출되는지 알수있을것같아서 좋은것같아요! 앞으로도 더 좋은 사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1. 제일기획 says:

      앞으로도 유용한 정보 많이 전해드릴게요^^

  2. 앙팡팡 says: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제일기획 사보를 통해서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의 상관관계 및 별개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네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률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죠. 앞으로는 어떤 요소들이 화제성에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집니다.

  3. 현을정 says:

    시청률과 화제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 결과가 흥미롭네요. 케이블과 지상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네요. 응팔과 태양의 후예 모두 재밌게 본 드라마라 재밌게 읽은 기사에요.

  4. 최종우 says:

    평소 TV 광고는 시청률만 관련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광고시청률도 따로 파악하는건 처음 알았네요. 오히려 응팔의 경우가 방송 도중에 광고를 하기에 광고시청률이 높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요.. 물론 다른 요소로 의해 해당 수치에 영향을 줘겠지만요.

  5. 박문수 says:

    흥미로운 지표네요. 다만,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했다는 점에서 부모님세대의 반응은 크게 반영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지표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느정도 한계점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