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3. 10:00

지난달 발표된 총광고비에 의하면 2017년 국내 디지털 광고비는 약 3조 8,000억 원으로 3조 6,000억 원에 그친 TV 광고비를 사상 최초로 앞질렀다. 기존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이번 호에서는 한국보다 한 발 앞서 디지털 변화를 체험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통해 미디어에 대한 시각을 1인치 더 넓혀 보고자 한다.

디지털의 약진은 달라진 미디어 소비 행태 속에서 국내와 글로벌 구별 없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광고 시장 리서치 업체 마그나 글로벌(MAGNA Global)에 의하면 현재 40% 수준인 디지털 광고비 비중이 2020년에는 50%를 돌파, 전체 ATL 광고비를 추월할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기술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으며 타 영역과 융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의 확장과 변화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대신 유튜브 TV

유튜브는 작년 4월 미국에서 ‘Cable-free live TV is here’라는 카피를 앞세우며 유튜브 TV를 론칭했다. 유튜브 콘텐츠는 물론 ABC, NBC, FOX 등 미국 내 주요 방송사들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하고, 월 35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미국 케이블TV 서비스 평균 가격은 70달러)을 앞세워 출시 1년 만에 서비스 지역을 크게 늘리며 미국 최대 방송 플랫폼인 케이블TV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Cable-free live TV is here’라는 카피와 함께 대대적으로 홍보 중인 유튜브 TV. Ⓒclark.com

페이스북 역시 ‘Video First’ 전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7년 동영상 전용 탭 ‘WATCH’를 출시, MLB, WWE(레슬링) 등 빅 스포츠의 중계권을 사들이면서 기존 TV 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초에는 더 나아가 가상 공간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친구와 함께 시청하며 채팅할 수 있는 ‘Watch Party’ 베타 서비스를 시작, 유저들 간 ‘Shared Viewing Experience’ 강화를 통해 ‘연결’이라는 소셜미디어 본연의 가치도 함께 지켜나가고 있다.

▲ 페이스북 ‘Watch Party’는 소셜미디어 특성 강화를 통해 유튜브와 차별화를 꾀한다.
Ⓒtechcrunch.com by Josh Constine

 

광고가 곧 상품 매대(賣臺)

광고의 기존 역할이 인지도 향상이나 선호도 증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 디지털 플랫폼들은 전자 결제 기술을 활용, 광고 노출에서 직접 구매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16년 말 커머스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플랫폼을 온라인 쇼핑몰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베타 서비스를 출시, 게시물 이미지 내 태그를 통해 구매 사이트로 이동, 노출에서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케 해 참여 브랜드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광고 상품을 추가해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테스트 중이다.

유튜브 또한 플랫폼의 특징을 살려 유명 티켓 예매 사이트인 ‘티켓 마스터(Ticket Master)’와 제휴, 가수의 영상 시청 중 해당 가수의 콘서트를 즉시 예매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향후 인 앱커머스(In-App Commerce)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인 앱 커머스 서비스.
ⒸTicketmaster Insider, theverge.com by Micah Singleton, techcrunch.com by Sarah Perez

이렇듯 최근의 미디어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 노출 중심의 광고 역할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역시 네이버, 카카오 등 기존 디지털 플랫폼 강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연계를 통해 우리 생활 전반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그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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