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월간 매거진] 소비자의 감정에 다가서다! Emotionable, 5월의 「Cheil」을 소개합니다!

직접적인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감정이입용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글자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나 상황을 의탁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른 이가 대신 해석해 주거나 해소해 주기를 바라는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을 매개로 한 추천 서비스도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하는데요. 5월 제일기획 매거진은 ‘Emotionable’이라는 주제로 ‘감정 경제’에 대한 니즈가 지속되면서 이와 관련된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의존도 커지고 있는 전망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5월 매거진 「Cheil」에서 확인해보세요! 매거진 5월 호, <인생, 무상(人生務想)>에서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머릿속에서 사는 다섯 감정들이 한 소녀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기억과 감정의 관계를 모색하는 ‘이터널 선샤인’ 등 감정을 핵심 주제로 삼은 영화들을 통해 이번 호 주제를 탐구해봅니다. 요즘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고 싶지만, 시간도 여유도 없거니와 정작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마케팅 레시피>에서는 최근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에 짚어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기 힘들거나 표현이 어려운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대리해 주는 상품이나 서비스인 ‘감정대리인’을 <테마툰>에서 알아볼까요? <Cheil’s up Ⅰ>과 <Cheil’s up Ⅱ>은 미세먼지 걱정 없는 ‘삼성전자 삼성 제트’와 ‘쉐보레 더 뉴 트렉스’의 캠페인 이야기가 담겼는데요. 캠페인의 준비과정과…

실화의 탄생

쏟아져 나오는 감정 이입 콘텐츠들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이 합쳐진 단어 이모티콘은 그 조어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부터 감정 표현의 도구로 만들어졌다. 물론 여기에는 모바일 기기처럼 일일이 문자로 감정을 적어 나가는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하기 위한 편의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때론 문자나 말보다 이모티콘 같은 그림,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감정 전달에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왔을 때 과중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잔뜩 서류를 쌓아놓고 열일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이모티콘’ 하나를 보내는 게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이라는 것. 하지만 이렇게 감정 표현을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다 보니 점점 우리는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어떤 감정을 경험하는 일도 이제는 직접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하려는 경향까지 생겨난다. 이른바 감정 이입 콘텐츠들이 점점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감정 이입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모티콘처럼 이미 존재했던 콘텐츠는 훨씬 더 세분화, 전문화돼 간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디자이너와 개발자라면 공감할 이모티콘’, ‘대학생 공감 이모티콘’처럼 특정 집단의 감정을 대리하는 이모티콘들을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하면서 심플하게 해 주세요”, “뭔가 2% 부족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같은 문구가 들어간 이모티콘들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감정 이입 콘텐츠들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는 분야는 역시 방송이다. 유튜브의…

인생, 무상(人生務想)

감정의 아웃소싱

가장 진화한 인류인 현대인들은 본능에 가까운 감정 표현에 왜 서툴게 된 걸까? 그건 자극이 너무 많기 때문인지 모른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수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렇게 자극될 때마다 온갖 감정이 양산된다. 이 엄청난 양의 감정이 처리 불능의 포화 상태가 되면서 감정을 아웃소싱하는 방편이 대두되고 있다. 예컨대 연애를 하고 여행을 떠나는 대신 연애와 여행을 다룬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감정 이입을 하고, 대리 만족한다. 이런 경우 실제 연애와 여행이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감정과 피로감은 피하고 긍정적 감정만 받아들인다. 또한 사람들은 다수의 감정을 일반화시킨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을 대체하고, 댓글을 클릭하면서 타인의 감정 표현에 기댄다. 감정 과잉 상태가 두려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대신 ‘이입’하는 방식을 기꺼이 선택한다.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발상이 흥미로운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존 말코비치 되기>란 영화는 종교적,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삶은 ‘영원한 감금’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다. ‘나’라는 존재 가치와 의미를 되묻는 이 판타지 영화의 대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은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2005년 국내에서 첫 개봉을 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개봉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