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익숙한 것들 사이에 새로운 것이 있다. 너무도 익숙해서 그 존재마저 잊는 것도 있다. 해가 쨍하게 뜬 날, 발아래서 부지런히 주인을 따라다니는 ‘그림자’도 그 중 하나이다. 헌데 이 ‘그림자’가 새로운 미디어 일 수 있다니! 그림자는 태양과 함께 문득 찾아온 아이디어라도 실행과정은 치열하다. 넉넉하지 않은 준비기간이야 자주 겪는 일이라 해도 첫 시도에 따르는 시행착오를 끊임없이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독특하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로 옮긴 경우가 드물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로 그림자 QR코드를 활용한 이마트 써니 세일(Sunny Sale) 캠페인이 그렇다. 써니 세일 캠페인 역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왔다. 하지만 김현명 프로는 그런 반신반의가 오히려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한 2월 한 달 동안 이마트의 점심시간 매출은 무려 25%가 올라갔고, 온라인몰의 가입자 수 역시 58%나 증가했다. 그늘진 곳에 있던 아이디어가 ‘쨍’하고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김현명 프로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동시에 ‘실행력’이라는 멋진 열매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그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써니 세일 캠페인은 광고회사로서 일종의 기술력을 확보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해요. 제한된 조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