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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포트

마스크에 감춰진 욕망을 잡아라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에너지 총량의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외부 자극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할 뿐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다. 외식, 여행, 문화 생활 등 소비 행동을 통해 추구하던 모든 욕망은 잠시 억눌려 있을 뿐 결코 줄어들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형태로 더욱 강력하게 표출되기 마련이다. 해외 여행이 막힌 소비자들은 이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거나, 백화점 명품관으로 향하고 있다. 헬스장, 필라테스 등 실내 체육 시설의 운영이 모두 중단된 사이 야외 골프장, 낚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곳에서 막힌 욕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 골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과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전국 골프 클럽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본격화되자 마스크는 ‘금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장 귀한 물건으로 등극했다. 전례 없는 생존 위협 속에서 사람들은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화장지를 사기 위해 마트에서 싸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미국에서는 총기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생존과 안전에 대한 가장 일차적인 욕구가 인간의 최상위 욕구로 떠오르는, 이른바 ‘역(逆)매슬로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에 따라 소위 자아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에 속하는 럭셔리, 패션, 스포츠 브랜드들은 명품백 대신 손 소독제를, 의류 대신 방호복을 생산하는 비즈니스로 급전환했다.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