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각 이미지를 누르면 해시태그가 담긴 2월 매거진 콘텐츠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기성품에 사인만 한다고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요? 1917년, 뉴욕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는 남성용 소변기가 출품됐는데요. ‘R. MUTT 1917’이라는 사인이 돼 있었죠. 과연 이 변기를 작품이라 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전시운영위원들은 ‘전시 불가’라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훗날 미술사에서는 <샘>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변기를 중요한 ‘작품’으로 서술했습니다. 그 전까지 미술이란 시각요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머물렀다면 <샘>의 등장으로 재현을 넘어 ‘제시’하고 ‘발언’하는 것으로 확장됐기 때문이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일상용품을 사인 하나로 예술 영역으로 들여놓은 사람, 바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입니다. 미술사는 그를 전위 미술가로 서술하는데요. 앞에 있다는 뜻의 전위(前衛). 뒤샹처럼 상식의 전복을 꾀하지 않으면 앞서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2018년, 매거진 「Cheil」이 주목하는 12가지 키워드는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월호의 ‘Convert’와 2월호의 ‘Convince’는 ‘상식의 전복’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죠. 1월호에 이은 이번 2월호에서 여러분의 상식을 휙~ 뒤집을 만한 인사이트, 꼭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베트멍은 ‘오피스 페이크 캡슐 컬렉션’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공식 가짜’라는 뜻입니다. 베트멍의 수석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한국의 많은 베트멍 카피 제품 중, 신선하게 재해석한 것을 많이 발견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