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제작의 밤_안상헌 프로] 당신은 맷집이 좋은 편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맷집’이라고 합니다. 매를 견뎌 내는 힘이나 정도를 말하죠. 저는 보통 격투기 종목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보면 크리에이터들을 말할 때도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여러 번 제시한 시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을 때, 자신 있게 주장한 아이디어가 여러 이유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을 때,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설상가상으로 장기간 이어질 때 크리에이터들은 흡사 풀 라운드를 뛴 복서처럼 휘청거리게 되죠. 그런데 이런 과정을 잘 버티고 끝내 원하는 아이디어로 설득해 광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향해 ‘맷집이 좋다’라고 말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크리에이터란 태생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면이 있어서 한 번의 펀치에 KO되거나 스스로 수건을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좀만 더 버티지. 다 좋은데 맷집이 약해….” 하긴 단발이 아닌 캠페인이라고 불릴만한 광고의 핵심은 제 친구 ‘순발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저 ‘맷집’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성공한 캠페인의 뒤에는 저 ‘맷집’이 있었습니다. 지난한 설득의 과정과 불확신과의 난타전에서 누군가는 무릎을 꿇고, 누군가는 그 많은 매를 견디고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를 세상에 선보였으니까요. ‘맷집’을 어떻게 키우냐고요? ‘눈물을 보이지 말고 무조건 참아라, 더 많이 맞아라’라는 등 싸움의 기술 같은 이야기는 많지만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주먹 싸움은 아닌지라 딱히 도움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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