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18세기 이탈리아의 문학가 조반니 카사노바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재치와 교양을 겸비한 그는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다. 일설에 의하면 카사노바는 매일 수십 개의 굴을 먹으며 정력을 보충했다고 한다. 서양에서 ‘사랑의 묘약’으로 통했던 굴은 은유적 의미를 띤 채 정물화나 풍속화에도 곧잘 등장한다. 그런데 카사노바가 정력적이었던 게 오로지 굴 때문이었을까. 혹시 삶에 대한 긍정 정서가 그를 정력적인 사람으로 변화시킨 건 아닐까. 나는 본디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어쩌다 보니 주변에 ‘에너제틱’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됐다. 혹여 그 ‘어쩌다 보니’의 속내를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어쩌다 보니’의 정체를 개봉해 보려고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은 대동소이한 제품과 브랜드 사이에서 우리 클라이언트의 제품과 브랜드의 특징을 차별화해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잘하는 비결 역시 차별화에 있다. 예를 들어 어려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상사가 두 명의 부하 직원을 불렀다고 치자. 한 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힘들겠습니다.”라고 대답했고, 다른 한 사람은 “어렵지만, 잘만 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직원도 결국 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누구를 사랑하겠는가.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한번 시도해 보는 태도야말로 내가 무리 속에서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시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