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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il's up Ⅰ

「끌레도르」 나만 끌리는 거 아니지?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끌레도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왜 위의 질문에 가장 먼저 “끌레도르”라고 답하지 않는 것일까? No.1 브랜드의 절대적 입지, 카테고리에 대한 불명확한 기준, 맛에 대한 주관적 판단의 차이 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브랜드의 존재감’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결론지었다. 출시 이래 15년간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거의 없었던 브랜드 입장에서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존재감…. 우리의 존재감을 증명해 보기로 했다. ⓒ 빙그레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진 세상. 웬만한 자극으로는 의미 있는 흔적 하나 남기기 어려운 환경에서 단순히 화제성을 극대화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존재감을 어필할 수만은 없게 만들었던 허들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프리미엄’이다. 아이스크림은 구매 관여도가 그리 높은 소비재가 아니다. 하지만 개당 가격 1,000원 정도의 ‘빙과류’와는 다르게 2,000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올라가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는 문제가 조금 달라진다. 단순히 ‘먹고 싶어서’라는 본능적 욕망을 넘어, 브랜드를 소비해야 하는 좀 더 구체적인 동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프리미엄’에 발목이 잡혀 고급스러운 느낌의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하는 일에 시간을 집중했다면,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첫 번째 과제를 간과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단지 빅 모델을 내세운다고 해서, 고급스러운 미장센을 보여 준다고 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할 만한 크리에이티브….…

Theme Essay

‘부캐’의 세계가 열리다

MBC <놀면 뭐하니?>는 국민 MC 유재석이 출연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드럼 연주로 얻은 캐릭터 ‘유고스타’를 계기로 이후 그는 트로트 신인 가수에 도전해 ‘유산슬’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분식점을 열고 라면을 끓여주면서 ‘라섹’이라는 캐릭터로 불렸다. 뿐만 아니라 하프 연주를 배워 ‘유르페우스’라는 캐릭터를 얻었고, 최근에는 여름 댄스 시장을 겨냥한 혼성 그룹을 결성하면서 ‘유두래곤’이란 캐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유재석 한 사람이 이토록 캐릭터를 많이 갖게 되자, 그간 보여 줬던 국민 MC로서의 유재석을 ‘본캐’, 확장된 캐릭터들을 ‘부캐’로 부르기 시작했다. 유재석으로부터 말미암은 부캐의 세계는 곧바로 국내 연예계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싹쓰리’ 멤버로 참여한 이효리는 ‘린다G’라는 부캐를 만들어 제주도로 내려가 무소유의 삶을 추구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개그맨 추대엽은 노래를 카피한다는 의미의 ‘카피추’라는 부캐로 인기를 끌고 있고, 개그우먼 김신영은 둘째 이모 ‘김다비’라는 부캐로 트로트 곡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 MBC   ▲ 유재석의 부캐 ‘유두래곤’, 이효리의 부캐 ‘린다G’, 비의 부캐 ‘비룡’으로 구성된 그룹 싹쓰리.   그런데 왜 하필 부캐의 무한 확장일까. 여기에는 달라진 한국 사회의 변화들이 투영돼 있다. 그 첫 번째는 ‘개인의 확장’이다. 1970년대 개발 시대에 압축 성장을 일궈낸 힘은 개인보다는 가족을, 나보다는 집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