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AE의 아침_강성욱 프로] 나의, 너의,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위하여

    이제는 너무 진부하리 만큼 회자된 1만 시간의 법칙, 다 아시죠?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더해지면 1만 시간이 돼 특정 분야의 아웃라이어(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무엇인가를 지속해 왔다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될 것이고,   소위 ‘전문가’라고 불려도 될 듯한데, 어떠세요?    자, 우리의 하루를 자세히 한번 살펴봅시다.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을 대략 8~10시간이라고 가정하고,   그런 패턴으로 1년 더 나아가 그것의 10배인 10년! 시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시나요?     그럼에도 ‘전문가’ 타이틀을 흔쾌히 내어 주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매우 아쉽게도 말이죠.   왜 그럴까 고민해 봅니다. 우선 투입되는 시간의 총량만큼이나 질을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 중 우리가 매진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에 얼마만큼의 양질의 시간이 투입되고 있는지를 챙겨 보자는 거지요.    우리 업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의를 예로 들어 봅시다.   회의 주최자가 관련 스태프에게 회의 안건과 시간, 장소를 알리고 협의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는 것들부터 시간의 이슈가 결부됩니다.   회의 주최자는 미리 이틀 전 이메일을 통해 시간, 장소, 인원, 안건이 담긴 문서를 관련 스태프 6명에게 보냈습니다.    약속한 시간인 아침 10시에 6명의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회의 시간에 미리…

Pro-logue

시(時)테크의 귀환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은 100만 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된 책입니다. 물론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책들이야 예나 지금이나 숱하게 있지만,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출판사가 낸 책이어서 지금도 출판계의 전설로 회자되곤 합니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대개 아침에 깨어 있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여러 사례들을 보여 줍니다. 이 책이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면서 너도 나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아침형 인간’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경제 성장기,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를 필생의 화두로 삼았던 사람들에게 아침형 인간은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성공을 이끌어 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됐습니다. 1990년대 말 주창된 ‘시테크’ 개념의 절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반대급부로 “아침형 인간을 강요하지 말자”는 책들이 연이어 나왔던 걸 보면, 아침형 인간은 어쩌면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확실히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길어지기는 하지만, 그 물리적 시간이 꼭 ‘보람찬 하루’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로부터 약 20여 년이 지난 지금, 시테크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과거에는 그 목표가 부귀영화나 입신양명 같은 ‘사회적 성공’에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발적인 생활 습관 개조 프로젝트로 자신을 훈련시켜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경험 소비 기회를 얻기 위해…

그러니까 디지털

브랜드여, 숏하고 숏하라!

‘Quibi(Quick Bites)’는 약자 그대로 10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만 제공하는 ‘숏폼(Short-form)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한다.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JP모건, 알리바바 등 세계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약 14억 달러(1조 6000억 원)를 투자받았다. 퀴비는 올해 4월부터 밀레니얼, Gen-Z 세대를 타깃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등이 제작한 5~10분 내외의 자체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와 ‘턴스타일(Turnstyle)’이라는 핵심 기능을 무기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편당 60분 내외, 최소 8~10편 이상을 시청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 대비 유튜브나 스냅챗, 틱톡의 짧은 동영상 소셜 콘텐츠에 익숙한 #숏확행세대들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돈’보다 ‘시간’이라는 가치를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퀴비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짧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의 숏확행은 지난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브랜딩 캠페인으로 더 유명해진 신조어. ⓒ Tik Tok ▲ 최근 숏폼 콘텐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tvN의 발걸음 또한 주목할 만하다. 국내 방송 최초 1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붙여 만든 옴니버스 예능 tvN의 <금요일 금요일 밤에>. ⓒ tvN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평일이나 주말이나 언제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항상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면에 귀차니즘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욕구…

마케팅 레시피

타임 푸어 시대의 패스트힐링 마케팅

타임 푸어 시대 불황과 저성장에 따라 ‘머니 푸어’도 늘어나지만 고도화, 첨단화, 경쟁화가 심화되는 사회 속에서 ‘타임 푸어’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물리적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데, 왜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개인에게 요구되는 과업은 커지게 된다. 실력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모두가 다 잘하니, 그중에서 특별히 잘하려면 남들보다 덜 자고 덜 놀면서 시간을 아껴 써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가 많아지고, 학습해야 할 신기술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 보니 인지 처리의 과부하와 함께 시간 강박이 늘 따라다닌다. 2015년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꼴찌였다. 반면 근무 시간은 1년에 2113시간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통계청의 2014년 생활 시간 조사 결과에서는 “평소 심신의 피곤함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81.3%였다.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30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시간 거지’라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절반이 “시간 부족으로 건강 관리와 휴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시간 소비의 효율화에 따른 트렌드 시간 소비에 대한 강박은 시간을 늘 아껴야 한다는 ‘타임 세이브’ 욕구를 키운다. 말하자면 시간의 기회 비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 알차게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분위기다. 편의점과 코인 노래방, 렌탈과 구독, 배달앱과 택시 호출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