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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엄마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늦은 나이까지 일에 푹 파묻혀 사는 여성에 대한 시각은 대개 이렇다. ‘아마 저 사람은 결혼을 안 했을 것이고, 했다 하더라도 아이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일을 할 수가 있나.’  현실적으로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끝없는 갈등과 질문을 던지는 스무고개다. 그런데 내가 일찍 결혼해 두 아이를 둔 엄마라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20년 동안 어떻게 지치지 않고 광고업계에서 일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첫 번째는 멀티태스킹이다. 밤늦게 퇴근해도 아이의 학교 준비물은 챙겨줘야 하고,  점심시간에 잠깐 자모회에 갔다가 돌아와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게 워킹맘의 일상이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 아마 머릿속이 콩나물시루가 될지도 모른다. 이 일도, 저 일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낙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는 호환되는 스위치가 많아서, 스위치를 이쪽저쪽 끄고 켜는 일이 가능하다. 어떤 일에 집중했다가도 그 일이 끝나면 빨리 스위치를 끄고, 다른 스위치를 작동시켜 또 다른 일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때로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런 멀티태스킹 능력이야말로 내가 회사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때로는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오기도 한다. 예컨대 아이가 열이 펄펄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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