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
사라지는 기업들 많은 사람이 1년의 여행 계획, 2년에 걸친 커리어 목표를 세운다. 10년짜리 집 보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뭔가에 자극받아 자리에서 일어나(고맙다 얘들아) 단기적 목표보다는 더 먼 미래를 내다볼 때가 있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한다. 50년 후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런데 왜 글로벌 브랜드, 기업, 에이전시 등 인간보다 수명이 긴 기업들은 근시안적으로 행동하는 걸까? 1995년에 선정된 포춘 500대 기업의 88%가 사라졌다. 지금 속도로는 S & P 500대 기업의 50%가 50년에 걸쳐 사라질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은 중독이라 할 만큼 항상 앞을 내다보려 한다. 전월 대비, 전기 대비, 전년 대비 할 것 없이 비교한다. 우리는 브랜드가 사업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으나, 단기 계획에 사로잡혀 장기적 계획에 대해선 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트렌드 조사 기관 WGSN이 유명 패션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 기업의 4분의 1 미만이 향후 10년 이상 자사 전략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며, 혁신의 부재가 장수의 가장 큰 위협이었다. 혁신은 단기 이윤 목표라는 제단에서 희생되고 있다. 때때로 그 정도가 심해 뒤처진 기업들은 그냥 넘어지고 만다. 혁신은 스타트업의 DNA다. 반면 긴 역사를 지닌 브랜드들은 처음의 기세를 이어가며 넉넉한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또 신중을 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