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레시피
마케팅이 세분화되면서 ‘고객 맞춤형’을 표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지 오래다. 과거 많은 기업이 해 왔던 개인화 마케팅은 고객의 이름, 직책, 조직과 같은 개인 정보와 구매 내역 등을 기반으로 고객을 구분해 마케팅하는 방식이었다. 개인화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고객들을 비슷한 사람들끼리 유형화해서 묶는 일종의 타깃 마케팅이다. 타깃을 ‘남자’로 좁히고 ‘20대’로 좁히고 ‘직장인’으로 좁히면 구매 유도 확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 하지만 20대 남성이라고 해서 모두 자동차가 필요하고, 30대 여성이라고 해서 화장품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정 브랜드 상품을 한 번 구매했다고 해서 평생 그 제품을 좋아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여기에 타깃팅된 개인화의 맹점이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고객을 잘 모른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바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마케팅이다. 모처럼 점심 식사를 일찍 끝내고 자리에 앉은 직장인 A 씨. 무료함도 달랠 겸 잠시 인터넷에 접속해 평소 관심 있던 신발을 사기 위해 이리저리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들을 둘러본다. 하지만 꿀맛 같았던 쇼핑도 잠시, 어느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상사가 급한 자료를 요청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서둘러 쇼핑몰을 떠나 본격적인 오후 업무에 몰입한다. 한창 업무에 집중하다가 메일함을 보니 쇼핑몰에서 메일이 한 통 날아와 있다. A 씨는 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