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여러분은 ‘자기 개발’ 많이 하십니까? 음, 먼저 대형 서점의 한쪽 서가를 빼곡히 채운 자기 개발에 당당히 성공한 사람들의 비전(秘傳)들을 들춰 보는 일부터 하면 되겠지요? 자 이제, 다이어리를 빳빳하게 펴고 월 단위, 주 단위 계획을 촘촘하게 세웁니다. 점점 가슴이 벅차 옴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 끓어오르는 열정을 삭이지 않고 인기 있다는 주말 외국어 강좌에 등록하고, 새벽 운동을 시작합니다. 연초에 우리 회사가 제작한 자양강장제 광고가 떠오르네요. 여러 번 경험으로 얻은 나름의 생각, 왜 자기 개발은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일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간혹 눈물겹고 귀감이 되는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많은 자기 개발의 몸부림이 작심삼일, 방향 선회 혹은 잠정 중단으로 가는 이유는 첫째, 현실의 ‘나’와 붙어 있지 않은 ‘자기 개발’ 시도인 경우입니다. 동료 하나가 “선배가 몇 달 전부터 야간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나 자신을 위해 저도 대학원에 다닐까 고민 중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다시 물었죠. “왜 대학원을 가려고?” 근본적인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답을 못하더군요. 외국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에게 있어 꼭 필요한 스킬이라는 것에 반론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주위의 영향에 따라 휩쓸리는 것이 아닌 나로부터, 나의 현실에서 비롯된 니즈와 바람이었느냐는 거죠. 단순하게 ‘무엇을 배워 보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