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0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스페셜 갤러리

일상과 세상을 바꾼 시대의 콘셉트

부츠와 고무가 만났을 때 나폴레옹을 꺾은 영국의 전쟁 영웅 웰링턴 장군의 이름을 딴 ‘웰링턴 부츠’는 이 세상 모든 장화의 원형이다. 비올 때 신는 장화나 패션 피플의 통부츠 등이 웰링턴 부츠의 초기 디자인을 거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죽 재질을 ‘고무’ 재질로 바꾸는 순간, 장군의 신발은 농부와 건설 노동자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초기의 웰링턴 부츠는 상업용 고무 제조법을 발견한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에게 특허를 구매한 기업가 하이럼 허친슨(Hiram Hutchinson)의 회사에서 생산됐다. 나무를 깎은 신발을 신고 진흙탕 속에서 일했던 당시의 농부와 노동자들이 환호성을 터뜨린 건 당연지사. 너에게 평평함을 허하노라 슈퍼마켓이나 햄버거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밑바닥이 평평한 종이 봉투가 세상에 처음 나온 시기는 남북전쟁 직후였다. 이 번뜩이는 생활의 지혜는 ‘시대’와 ‘여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난산 끝에 간신히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종이 봉투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던 마거릿 엘로이즈 나이트(Margaret E. Knight)는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는 봉투를 만들기 위해 종이를 접어 붙이는 기계를 발명했는데, 이 기계의 설계안을 훔쳐간 사람과 특허권 분쟁을 겪어야 했으며, 무학의 여성 노동자란 이유로 홀대받아야 했다. 하지만 187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왕실 명예 메달을 받은 마거릿은 2년 후 특허권을 돌려받았으며, 이후 수십 개의 특허를 취득한 여성 발명가 반열에 올랐다. 바늘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