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현대판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3D 프린팅 기술. 장난감은 물론 인공장기, 항공기, 우주선 부품까지 3D 프린터로 못 만드는 게 없는 세상이 됐다. 향후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각국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 뿐 아니라 아톰도 복제가 가능해진 후기 디지털 사회. 과연 3D 프린팅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미래는 무엇일까. 서서히 갖춰지는 대중화 라인업 ** ** 사람의 관심사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넘어가는 것은 일종의 본능인 것 같기도 하다. 인간 스스로도 3차원으로 구성된 채 3차원의 풍경 속에 살고 있는 만큼 ‘실감 나는’ 가치 또한 3차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3D 프린터란 말이 처음 인구에 회자될 때 사람들은 종이접기처럼 종이를 입체적으로 어떻게 해준다는 것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3D 프린터에서 뽑혀 나오는 것은 훨씬 ‘실감 나는’ 느낌의 덩어리였다. 잉크젯 프린터가 치익치익 좌우를 오가며 잉크를 뿜어내는 반면,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수지를 케첩 짜듯이 쭉 짜면서 층이 쌓아가는 적층 조형 공작 기계였다. 출력물은 그림이 아닌 만질 수 있는 입체, 곧 사물이었다. 정말 3차원이 ‘출력’되어 있었던 것이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킬 정책 방향의 하나로 3D 프린터의 활용이 언급된 적이 있다. 미국 경제가 목격한 소프트웨어의 혁신 사이클을 제조업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에 나온 발언이었다. 미래 기술이 신천지를 열어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