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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우리 곁에 다가온 빅데이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에 기반을 둔 마케팅 전략이 판을 좌우하는 대세였다. 인간의 욕망을 꿰뚫는 심리학 원리는 마케터의 바이블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용한 데이터 범위가 확대되고 기술이 혁신된 데다가 스마트폰 사용으로 개인 단위의 데이터 결합이 용이해지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물론 과거에도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에도 소비자 조사나 유통 데이터, 시청률 조사 같은 ‘데이터’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개인 단위의 데이터를 결합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심리학을 빌려 ‘감(感)’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위치 정보와 거래 정보, 구매 패턴 등 고객의 동의 아래 수집된 접근 가능한 테라바이트급 이상의 정보, 즉 빅데이터가 있다. 이는 마케터가 사전 세팅한 인과 관계만을 알려주는 조사 기반 정보와 달리 소비자의 언행 모두를 포함하는 날 것 그대로의 정보다. 이 빅데이터 중 필요한 데이터를 정교화해서 마케팅에 적확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바로 빅데이터 마케팅이다. ‘시(詩)는 인생을 뚫어보는 송곳’이란 황동규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심리학 기반을 뛰어넘어 빅데이터로 진화한 데이터 주도 마케팅이야말로 ‘소비자의 마음을 뚫어보는 송곳’이 아닐까. 고객의 소비 패턴과 선호도, 정보 등을 분석해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마케팅은 전형적인 타깃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이 빅데이터 마케팅의 관건은 ‘데이터 스모그’ 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가공해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큐레이션(Curation)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