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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회학

‘다세권’, 집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

소확행을 위한 주거 환경 이제는 집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어야 하고, 편의점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끼니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 체인도 있어야 하고, 가성비 좋은 헬스·뷰티 스토어도 있어야 한다. 내 건강을 지켜 줄 약국과 병원도 있으면 좋겠고, 대형 쇼핑몰이 근처에 있다면 금상첨화다. 최근 2030세대가 빠르게 유통시키고 있는 신조어들이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압축하고 있다. ‘스세권(스타벅스)’, ‘편세권(편의점)’, ‘맥세권(맥도날드)’, ‘올세권(올리브영)’, ‘약세권(약국)’…. 입에도 착 달라붙고 새로운 문화적 기호도 잘 녹여내고 있다. 집이 몇 평인지, 남향인지, 얼마나 조용한지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집의 개념이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동네와 커뮤니티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변화이다. 여기에는 가성비를 금과옥조로 삼는 2030세대의 철학이 배경에 깔려 있다. 조금 좁은 집,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쯤은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주거 환경은 양보할 수 없다. 혼밥을 즐기고, 이직을 위해 영어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피부 관리를 위해 편리한 소비가 가능한, 그런 스마트한 주거 환경이 필요해진 것이다.   새롭게 정립된 공간 개념 40대의 시선으로도 2030세대의 이런 주거에 대한 새로운 시선은 합리적이다. 40대 주부들은 맘카페 회원들이 자유롭게 모여 육아를 공유하고 필요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이 절실하다. 쇼핑·여가·교육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올인빌(All in Vill)’이 있다면 두말할 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