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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레시피

브랜드, 공간과 컬래버레이션하다

얼마 전 CGV는 어린이 교육 콘텐츠로 유명한 대교와 전략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하기로 발표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CGV와 대교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갸우뚱할 수 있지만, 한 겹만 더 들어가 보면 무척이나 영리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CGV는 젊었을 때 영화관에 끊임없이 찾아오던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영화관에 오지 않는 문제를 돌파하고 싶었을 것이다. 만약 이들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부부가 영화관에 왔을 때 자녀가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면, 그들의 발걸음을 영화관으로 다시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에게 유튜브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들을 보여 주는 시대다. 이러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 속으로 쏟아지는 어린이 교육 콘텐츠들이 확산되면서, 향후에는 집으로 직접 방문하는 교사를 통한 교육 콘텐츠가 줄어들 여지가 높다. 따라서 대교가 가진 어린이 교육 콘텐츠들을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 디지털 시대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을 것이다. 이처럼 최근 공간을 매개로 한 컬래버레이션이 여러 브랜드들 간에 일어나고 있다. 색다른 경험을 끊임없이 추구해 가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브랜드가 공간에 특별한 경험을 입히는 다양한 형태의 융합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7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자신들의…

Trend & Culture

젠더리스, 융합의 가치를 좇아가다

패션의 기준은 이제 성별이 아니다 성별 파괴 현상의 첫 징조였던 유니섹스의 투사(鬪士)는 기존 질서에 반감을 드러낸 히피들이었고, 특히 여성이 남성복이나 남성의 헤어스타일을 차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 주도의 역사와 문화에 반기를 든 여성이 그 주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젠더리스 열풍의 주체는 일방적이지 않다. 평소 치마를 즐겨 입는다고 알려진 젠더리스 패션의 세계적 아이콘은 다름 아닌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의 두 아들이다. 젠더리스의 아이콘이 비단 바다 건너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이 주목하는 가수 지드래곤과 배우 강동원은 특유의 감각과 매력을 앞세워 젠더리스 현상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패션을 통해 “무엇을 입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잘 입느냐가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적어도 패션에 있어서만큼은 사회적 성별과 나이가 아닌 ‘스웨그(Swag)’가 추구되고 있는 것이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꽃무늬는 남녀 모두를 위한 것”이라 일갈했고, 미우치아 프라다는 자신은 디자인할 때 “젠더가 아닌 ‘피플’을 생각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힌 바 있다. 그런 철학과 의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제 더 이상 ‘핑크’와 ‘꽃무늬’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남성의 패션은 화려해지고, 여성의 패션은 파워가 강조되는 추세다. 그러니 총량은 같다고 해야 할까. 다양하고 화려한 꽃무늬가 돋보이는 구찌의 남성복 컬렉션. ⓒgucci.com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모호한 프라다 제품들. ⓒprada.com 사람들은 돌잔치 초대를 받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