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에 솔솔 부는 바람, 처마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모두 한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죠. 하지만 한옥하면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한옥 생활을 주저하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요즘 한옥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일상 속에서도 한옥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반했다는 한옥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한옥의 부활
▲ 한옥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한옥 카페
한옥이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한옥이 주거공간으로 변신하는가하면,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린 카페로도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을 살린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는데요.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 외국인 4,39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관광’ 1위는 ‘길거리 음식’, 2위가 ‘한옥 체험’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 북촌한옥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공간이므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대문을 열어보는 행동 등은 삼가야 한다
이 때문일까요?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옥 단지는 북촌 한옥마을과 전주 한옥마을.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외국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죠.
한옥 생활을 꿈꾸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가한옥센터가 발간하는 ‘한옥웹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옥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옥하면 ‘편안함’, ’옛날 느낌’, ‘고향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만큼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한옥에 대한 수요가 늘다 보니 정부와 각 지방단체도 한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한옥 대중화에 앞장선 것이죠. 한옥 개⋅보수 비용 지원은 물론, 리모델링이나 신축 한옥에도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입니다. 또한 한옥 공공건축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복지 증대와 한옥 보육 시설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네요. 한옥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한옥
이처럼 한옥이 생활공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친환경적 요소 때문입니다. 흙, 돌, 종이, 나무 등의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건축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황토벽은 습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고, 축축하면 습기를 빨아들이죠. 또, 창에 사용하는 한지는 공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풍도 잘 될 뿐 아니라 채광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한옥을 ‘숨 쉬는 집’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특히 흙 냄새, 풀 냄새, 꽃 냄새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 혜화동주민센터는 한국 걸스카우트를 창설한 한소제 여사의 가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전통 가옥 한옥이 도서관, 주민센터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한옥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멋과 지혜를 담은 건축물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주민센터인 ‘혜화동주민센터’입니다. 193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을 전통 한옥으로 복원해 만들었죠. ‘서울시 아름다운 건물찾기 공모전’에서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됐습니다.
▲ 개량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열심히 붓글씨를 쓰고 있다(이미지 출처: 노원구청 홈페이지)
한옥으로 지은 어린이집도 생겨났습니다. 노원구에 개원한 ‘수락한옥어린이집’은 태껸, 국악, 사물놀이 등 아이들이 신명 나게 뛰어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친환경 한옥에서 전통문화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정서가 크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이처럼 한옥이 현대인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조상의 지혜와 옛 정취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옥. 한옥의 가치를 발견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 아닐까요?
한옥스테이를 우연한 기회에 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반 호텔과는 다른 포근한 편안함이 있다랄까.. 마음 자체가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북촌한옥마을도 정말 재밌게 다녀왔는데 확실히 에티켓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한옥스테이도 추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