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세상을 보고 듣는 시청각 장애인들에게 굴곡 없이 매끄러운 최신 스마트폰은 촉각 정보가 사라진 직육면체에 불과합니다. 터치 센서로 작동돼 어디를 눌러야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기가 어렵죠.
장애인과 첨단 기술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한 제일기획 인도법인. ‘진동’과 ‘모스부호’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촉각으로 읽고 쓰다. 굿 바이브스(Good Vibes)
굿 바이브스(Good Vibes)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비영리 단체 ‘Sense International India’와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만든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입니다.
굿 바이브스 하나면 단어와 문장을 쓰기 위해 필요한 알파벳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손끝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위를 짧게 터치하면 점(•)이, 길게 누르면 선(─)이 입력되는데, 이 점과 선이 조합돼 하나의 단어와 문장이 완성되죠. 여기에는 문자와 숫자를 짧은 발신 전류(•)와 긴 발신 전류(─)로 표현하는 모스부호(Morse Code)의 원리가 적용됐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알파벳 A를 모스부호로 나타내면 • ─인데요. 이를 굿 바이브스를 활용해 입력하고 싶다면 디스플레이를 짧게 한 번 터치한 후 길게 다시 한 번 누르면 됩니다. 같은 방법으로 E(모스부호: •)는 짧게 한 번, I(모스부호: ••)는 짧게 두 번 터치하면 완성! 그 밖에 띄어쓰기는 두 손가락으로 짧게 터치를, 오타 삭제는 두 손가락으로 길게 누르면 됩니다.
▲ 지난 1월, 인도 아마다바드(Ahmedabad)에서 열린 ‘National Training for Adult Deafblind’ 행사장에서
굿 바이브스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렇게 완성된 문자는 시청각 장애인이 해독할 수 있는 별개의 진동 세트로 전송되는데요. 진동 역시 모스부호에 입각, 각각 다른 길이로 표현되기 때문에 촉각으로 메시지를 읽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죠?
보이지 않아도 괜찮아!
굿 바이브스의 가장 큰 특징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바로 가기 아이콘이 표시되는 다른 앱과 달리 굿 바이브스는 아이콘도, UI도 없는데요. 개발과 디자인을 주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비제이 심하(Vijay Simha)와 비노드 시반(Vinod Sivan)은 “시청각 장애인들의 유일한 양방향 의사소통 수단인 ‘촉감과 느낌’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기능을 손짓과 탭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굿 바이브스, 이만하면 시청각 장애인들의 든든한 친구로 손색없지 않나요?
기술과 아이디어의 완벽한 조화, 굿 바이브스
제일기획 인도법인의 크리에이티브와 기술 혁신이 만들어낸 진동의 언어 ‘굿 바이브스’는 시청각 장애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에는 서남아시아(인도 등) 최대 광고제로 손꼽히는 고아페스트(GoaFest)에서 Gold Abby for Technology (Utility/Tool)를 비롯 4개의 Abby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제일기획 인도법인의 디지털 최고 책임자 산지브 자사니(Sanjeev Jasani)는 “‘굿 바이브스’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만나는 기회를 얻는 건 매우 드물다”며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다. 앞으로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제일기획의 아이디어는 상상을 현실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현실은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됩니다. Ideas that Move. 더 나은 오늘을 위한 제일기획의 노력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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