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존경’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평생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의 하나가 저 ‘존경’이라지요?
사람이 중요한 광고 크리에이티브에서 선배는 후배에게 더더욱 저 ‘존경’을 받기를 원하죠(후배들은 선배로부터 제 동생인 ‘존중’을
받고 싶어 하고요).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이 옛날 같지 않다’, ‘막상 후배가 되어 보니 존경할만한 선배 크리에이터가 드물다.’
이렇다 보니 저 ‘존경’은 이러다가 옛날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마치 입사지원서에서 마지막 써본 거 같은 거죠. ‘존경하는 인물은? OOO.’
이렇듯 저에 대해 목말라하는 분들이 많은 시대, 저의 존재를 오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한마디 하렵니다.
저 ‘존경’은 그 사람의 스펙이나 업적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의 영어 닉네임 ‘respect’의 어원을 아시나요? ‘다시’라는 뜻의 ‘re(=again)’. 그리고 ‘보다’는 뜻이 ‘spect(=look)’가 합쳐져서
존경이라는 의미의 ‘respect’가 되었답니다.
말 그대로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죠.
옛날 고대 유럽에서는 ‘다시 얼굴을 맞대고 싶은 사람’을 ‘존경’의 의미로 썼나 봅니다.
거창한 해석을 갖다 붙이지 않아도 그게 당연한 일일 겁니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고요. 크리에이티브란게 태생적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일인지라 일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이유로 사람들을
분류하게 마련인데요.
예를 들어 ‘꼭 다시 일해 보고 싶은 사람’, ‘일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그만인 사람’, ‘웬만하면 얼굴 맞대고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얼굴 맞대는 일은 꿈에도 안 했으면 하는 사람.’ 여기서 첫 번째 부류가 작은 존경의 시작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구분은 내가 하는 동시에 누군가는 나를 이런 눈으로 보고 있겠죠?
스승의 날, 어버이날이 이 달에 있다 보니 저 ‘존경’의 의미가 더욱 각별해지는 요즈음입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하면서 꼭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기회가 닿으면 다시 함께 얼굴을 맞대고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이와 반대로 나와 꼭 다시 얼굴을 맞대고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저 ‘존경’과 친해지고 싶으시다면 이 질문들에 답해보시길, 이번 달 안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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